대구의 나무로 읽는 역사와 생태 인문학

대구의 나무로 읽는 역사와 생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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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구의 나무로 읽는 역사와 생태 인문학.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특히 대구 지역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자란 나무와 새롭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를 중심으로 역사와 인문학적 스토리를 더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사랑을 차지하는 총 21종의 나무에 얽힌 역사와 설화, 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저자

이종민

저자:이종민
1963년경북포항시청하면에서태어났다.농촌에서태어나고자란덕분에어릴때부터나무와함께생활했다.
이후대구계성고등학교와영남대학교상경대학무역학과를졸업하고,1991년부터경북일보(구,대동일보)기자로언론계에입문했다.1994년부터는매일신문기자로일하기시작해편집부장과선임기자를역임했다.
현재는'이종민의나무오디세이'를신문에연재하면서모든나무를인문학적관점으로살펴독자에게알리는일을하고있다.

목차

1부/봄春
백화경염百花競艶-뭇꽃들경쟁

매화나무|선비의절개
산수유나무|임금님귀는당나귀귀
벚나무|낙화도아름답다
라일락나무|첫사랑의달달한향기
이팝나무|쌀밥에고깃국그리다
아까시나무|아카시아가아닙니다

2부/여름夏
화양연화花樣年華-신록의잔치

뽕나무|인류에게비단선물
배롱나무|화무십일홍이무색하다
능소화나무|땡볕에고고한양반꽃
회화나무|사대부가정원수
느티나무|천년을꿈꾸는장수목

3부/가을秋
감홍난자-화려한결실

사과나무|역사를뒤흔든과일
모과나무|못생긴열매,못잊을향
탱자나무|가성비좋은울타리
벽오동|봉황을기다리며
은행나무|행단의살아있는화석

4부/겨울冬
독야청정獨也靑靑-홀로선나무

대나무|사람이나나무나올곧게
잣나무|늙은나무도동량된다
전나무|큰절호위무사
측백나무|수천만년전터줏대감
호랑가시나무|빨간열매의강한존재감

출판사 서평

무심코보던나무가
다시보이는
나무탐독여행

유서깊은대구에는역사적으로훌륭한인물을기리기위해그분들의이름을붙인나무가많다.중구달성공원의서침나무,대구제일교회의현제명나무,중구종로초등학교의최제우나무,동구옻골의최동집나무,중구천주교대구대교구청의타케나무등이좋은예다.그뿐만아니라육군제2작전사령부인무열대에는무열수라는수백년된모과나무노거수도있다.

이종민작가의고향인경북포항시청하면의행정복지센터마당에는수령300년을넘는회화나무가있는데,조선후기청하현감으로부임한화가겸재(謙齋)정선(鄭敾,1676~1759)이그린〈청하성읍도〉에도등장한다.이렇듯우리생활깊숙한곳에서말없이자리를지키고있는노거수는그자체로역사다.

조선정조때문장가자저(自著)유한준(兪漢雋)은당대수집가인김광국(金光國)의화첩『석농화원(石農畵苑)』발문에“사랑하면알게되고알게되면보게되고보면모으게되는데그렇게모으는건그저쌓아두는게아니다(知則爲眞愛愛則爲眞看看則畜之而非徒畜也)”라고썼다.

저자이종민도대구·경북의노거수와정원수그리고보호수로지정된나무들을탐독하며계절마다사진을찍어모았다.사찰,서원,향교,재실,종택등사람이기거하는지역뿐만아니라깊은산골이나벌판에서있는나무를보면서자연의위대한이치를느끼고,선인들의전설과설화를듣게되었다.그렇게알고,보고,모으다보니예전에무심코보던나무가다시보이기시작했다.

30여년을기자로활동한저자는전문지식을나열하기보다발로뛰며취재한내용을통해배경처럼스쳐지나가던나무에생명력을불어넣었다.대구·경북지역에오랫동안터를잡고자란나무와새롭게뿌리를내리는나무이야기에역사와신화,전설등인문학적고찰을곁들였다.직접찍은사진과함께이야기형식으로소개해지역역사와생태에대해깊이있는지식을습득할수있도록했다.

『대구의나무로읽는역사와생태인문학』은대구지역의나무를중심으로설명하면서인근경북지역이나전국의유명한나무도소개한다.나무와조화를이루며살아온우리선조들을통해현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이자연과어떻게관계맺고있는지돌아보게만드는책이다.

봄,뭇꽃들경쟁

책은계절의흐름에따라네가지주제로나뉘어있다.1부에서는백화경염의계절인봄을'뭇꽃들경쟁'이라는주제로묶었다.조선에서으뜸으로일컬어지던어몽룡의매화그림가운데늙은매화나무둥치에서치솟은가지에성글게핀매화와어스름한달이조화를이루는월매도(月梅圖)는5만원권지폐의신사임당초상화뒷면에들어있어한국인의사랑을받고있다.매화나무외에도왕벚나무자생지가한국임을밝힌프랑스인선교사타케신부와가난한시절의슬픔이담긴이팝나무전설등꽃에얽힌신화와전설의세계를보여준다.

여름,신록의잔치

2부여름에서는'신록의잔치'를주제로한창커가는나무의화양연화세계를다뤘다.부석사에있는무량수전은우리나라에서두번째오래된고려목조건축물의백미다.뽕나무와양잠에얽힌청사,옥황상제정원에피는꽃이라는배롱나무꽃백일홍,역사를증거하는수백년된회화나무등을다루었다.특히나우리나라는느티나무문화로불러도될정도로느티나무와깊게얽혀있다고말하는데,최순우의한국미산책『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에나오는경북영주시부석사무량수전배흘림기둥의재목도느티나무다.

가을,화려한결실

3부가을에서는'화려한결실'에초첨을맞추고나무들의막바지정염인감홍난자단풍과추풍낙엽을즐긴선비들의노래도담았다.봉황이앉아쉬는상서로운나무는벽오동으로,화투의11월을상징하는속칭똥광에서그모습을볼수있다.똥광의닭과비슷한새는사실봉황이다.함께그려진벽오동잎을짧게발음하다보니똥으로부르게되었다.이외에도선악과이자트로이왕자파리스,활의명수빌헬름텔,스피노자,뉴턴등유명한이들과함께등장하는사과나무처럼수확의계절에어울리는풍성한이야기로구성되었다.

겨울,홀로선나무

4부겨울은'홀로선나무'에집중해추위에도푸르름을잃지않는절개와지조의상징에주목한다.대나무,전나무,측백나무등곧은모습만큼이나우리역사와도깊게관련되어있는나무가많다.신라의역사곳곳에설화로등장하는대나무는생활용품이나화살등요긴하게사용되었으며,대구달서구죽전동,달성군죽곡리등지명에서도대나무의흔적을찾아볼수있다.2009년경북포항시동해면금광리의한도로공사현장에서는무려2천만년전측백나뭇과나무화석이발견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