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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규
시인/소설가1972년경북안동출생포항오천중학교중퇴중·고등학교검정고시계명대학교중퇴
제1부불안그아이길무덤의요구꿈속의이방인베개옆순수외로이불안제2부폐허의피피의오열제3부미루나무신기루동화밤을짜는처녀들불안과결핍미루나무
절대고독과내면의균열을응시한시집시인은제도권교육을거부하고스스로길을개척했다.사회가요구하는삶의방식에대한저항이었다.그는사람들속으로스며드는대신,철저히물러나혼자읽고,사유하고,쓰는삶을선택했다.그삶은수행에가까우며,시는그수행의기록이다.시집의제목이된작품「미루나무」는이러한시인의사유를집약적으로담고있다.바람에흔들리면서도끝내자신의자리를지키는미루나무처럼,시인은세상의소음속에서도흔들리되꺾이지않는존재로자신을형상화한다.시에서미루나무는자연의이미지가아니라,고독과저항,그리고자존의상징으로읽힌다.이시집에서는인간존재를향한가차없는자기해부를보여준다.사회적관계와욕망속에서뒤틀린인간의실체를적나라하게드러낸다.이는타인을향한비판이기이전에,자기자신을향한철저한고발이기도하다.그렇다고시인은절망에만머무르지않는다.수록된시의이미지는고통속에서도끝내포기되지않는어떤내면의중심,혹은존재의마지막의지를암시한다.곧미루나무는흔들리면서도서있는존재이며,그자체로시인의숙명과동일시된다.이시집은독자에게혼란을줄수도있다.문장은해체되어있고,의미는단번에포착되지않는다.그러나그난해함은의도된것이며,오히려독자를시인의내면깊숙한곳으로끌어들이는장치로작동한다.‘이해’를넘어‘겪게’되는것이다.『미루나무』는타협하지않는고독,끝내무너지지않으려는의지,그리고존재를끝까지밀어붙이는사유가무엇인지를보여주는시집이다.시인은우리가과연얼마나깊이자신을견디며살아가고있는가묻는다.세상의소음과속도를벗어나,존재의가장낮고차가운지점까지내려가고자하는독자에게오래도록잊히지않을경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