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 (청도 감나무골 어르신들의 평생이 가서 닿은 그림 이야기)

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 (청도 감나무골 어르신들의 평생이 가서 닿은 그림 이야기)

$20.00
Description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의 마음속엔 무슨 기억이 남아있을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마음속에 잊지 못할 추억은 있을까?
있다면 어떤 사연, 어떤 그림일까?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청도에서 한지미술관을 운영하는 영담 스님은 답을 찾기 위해 일터에서 은퇴한 어르신들에게 한지를 들고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감나무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잊지 못할 순간이 글과 그림으로 옮겨졌다. 연필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구순 할머니의 그림부터 이제는 유품이 된 할아버지의 그림까지 어르신들의 마음 깊은 곳에 머물던, 소박하고도 진정성 있는 추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영담스님

운문사승가대학및대학원을졸업하고,닥나무에서종이가되기까지전통한지를45년간연구했다.현재는영담한지미술관관장으로있다.

목차

1부_가지끝마다탐스러운홍시

동네오빠야가꺾어준감나무가지_허연자
언니언니,우리언니야_박영숙
자식을기다리는마음_이득분
청도씨없는반시_전필이
곶감_황선분
자랑스러운우리맏아들_이태순
감나무덕을잊지말거라_김말녀
무심경지_황필분


2부_아,그리운아버지,우리어머니!

장한어머니상을받으신우리어머니_박정식
엄마의치맛자락_곽지숙
봉선화보다곱던어머니_이영림
대구로유학가던날_박영신
우리엄마이상분여사님_현순덕
두레반밥상과엄마목소리_최현자
엄마의버터간장밥_이금자
막걸리심부름_류월연
엄마의뒷모습_장태춘


3부_가슴에묻은못다한사랑

언제나가슴에까까머리로남아있는아들_이손득
할머니의보배장손자_최외분
금숙아,감같이어여쁜내새끼야_박임선
아들을위한기도_전득이
보고싶은오빠_박잠분
잊을수없는할아버지사랑_안동화
나무를닮은든든한두아들_정덕금
내집을처음갖던날_허연회
굴뚝연기가피어오르면_권경애
자식의행복이나의행복_최태이
신발한켤레로남은할머니_박순화


4부_그리운내고향

물속에잠긴내고향_박문현
눈에보이지않아도다있다_한동순
아,그리운동창천_이말숙
가장행복했던시절_전병인
이제이농사를누가지을까…_김수화
유년의꿈이자란기차방구_장명호
단발머리소녀_황순태
소싸움하던그시절_예봉수
윷판의추억_최영자
엄마랑빨래하러가던날_최순화
운문골친구들_조영옥
부귀도영화도뜬구름같은것_박이수
몸서리치게하던다림질_김성자
친구와홍시세알_유금경
내가가꾼내인생_이분자


5부_인생이란무엇인가

둥글둥글서로같이살아야_이계분
우주가담긴그림한장_이용술
오락가락하는인생_김일중
진정한불자이고싶습니다_홍천기
지난시절의고난을딛고_추남숙
자연의변화가주는아름다움_이춘옥
숨가빴던내인생_박경인

추천사_평생이가서닿은그림들_장미진

출판사 서평

청도감나무골어르신들의
평생이가서닿은그림이야기

경상북도청도는씨없는감이특산품이다.감나무로가득한마을을지나다니다보면나무그늘에놓인평상에서쉬고있는어르신들을자주볼수있다.밭일이나논일,과수원일같은현장에서은퇴하신분들이다.이번생에할일을다마친어르신들!그분들에게잊지못할추억은무엇일까?한지미술관을운영하는영담스님은어르신들의마음속에무슨기억이남아있을지궁금해져직접한지를챙겨나섰다.


“그림예?그림은못그립니더.그려본적한번도없심다.
어떻게그리나,연필잡아본적도없어라예!”

영담스님은4년여동안청도마을마을을찾아다니며어르신400여분을만나인터뷰를이어갔다.연필잡아본적도없는할머니할아버지들이손에붓과색연필을쥐기까지약간의실랑이가있었으나,막상그리기시작하면그옛날문종이로쓰던한지의질감을느끼며당신들이살아온시대의문화와정서를고스란히담아냈다.

책에수록된50편의그림은70대부터90대까지의어르신들이직접그렸다.91세의할아버지는살아온집과소달구지,헛간과식구들을자세히그려이름을써넣고지도로집방향까지표시한그림을남겨놓고돌아가셨다.한평생잊지못할죽은딸아들의얼굴을그린할머니와할아버지,젊은시절늘어른들두루마기를다림질하던숯불다리미를그려놓은할머니,운문댐에수몰된옛집을그려놓고집주소와가족,이웃마을절친들의이름을기록해놓은할아버지,초가집과양옥집,집앞개울과유년의꽃밭,빨래터나들이가던날과마을을뒤집어놓은윷놀이등많은순간이사라지지않고어르신들의기억속에남아있었다.

청도감나무골에서살아온어르신들의추억속에서감나무를빼놓을수없다.감나무가지를그린할머니는아흔이넘은지금까지잊을수없는기억을간직하고있었다.풍성한감이열린가지를잘라선물했던동네오빠야,하지만서로가슴속에품은말한마디하지못하고각자부모님이정해주신다른사람에게시집장가를가게되었다는애틋한사랑이야기다.제사상에올릴곶감을몰래빼먹던철부지시절,감하나따면엄마반쪽나반쪽나눠주던착한언니야,아이들생각에고된줄도모르고감을이고지고날라장에내다팔던날,굴뚝연기피어오르면동생손잡고뛰어들던사립문옆에도당연하게감나무가서있다.


“할머니요,뿌리가눈에보입니까?”
“안비도있지,있구말구!”

영담스님은한분한분의삶이한송이꽃처럼아름다웠다고,어르신들의이야기를들으며많이배우고,웃고울며행복했다고말한다.할머니할아버지의못잊을추억에는부모님과형제들이함께지내던어린시절이있었다.젊은부모님이계시고,형제자매와일가친척그리고친구들이있는고향마을이다.세상근심걱정없는철부지로부모님슬하에있던시절,결국평화롭고안전한그시절의내가그리운것이다.이런기억은눈에보이지않을지라도감나무를곧게세우는뿌리처럼우리를단단히붙잡아준다.

『안비도있지,있구말구』에는그릴기회가없었다면각자의마음속에사장되어버렸을유일무이한세계가펼쳐진다.소박하지만진정성있는그림속에는청도감나무골할머니할아버지의삶이들어있다.장미진미술평론가는그림이란잘그리고못그리고를떠나기억의보물창고에서무엇을끌어내시각화하느냐가관건이라말한다.그림속에녹아난평생의희로애락을통해어르신들의지극히평범하면서도은은하게빛나는순간을함께경험해보자.우리가놓치기쉬운일상의아름다움을되찾는동시에내존재의본향을되돌아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