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별인물비교와그들이가른양국의운명
저자는동물의세계에비유해조선이망한원인을쉽게설명한다.즉,병들거나약한초식동물이포식동물의우선적목표가되듯이중병이든조선의내재적요인이커지자외세의목표가되었고,조선을노리고경쟁하던여러외세중에서도가장집요한일제의점진적침략이라는외부적요인이작용해조선이멸망했다고본다.대조적으로일본이흥한것은조선의집권층보다일본지도자들의세계정세파악,국가의생존및미래에관한고민과그해결책모색과정이훨씬폭넓고깊었기때문이라고본다.
책은이런일련의과정을각인물과사례들을통해생생히보여준다.특히책은매시기일본과조선을비교기술함으로써양국의근대화수준과국력의차이가시간이흐를수록벌어지는사실을스스로알게하고,또인물들의활약상을읽어내려가다보면특별한설명이없어도결국조선이일본의식민지가되는것을자연스레독자들이깨닫도록한다.이는무엇보다원전과사료에충실하면서도당시의상황을최대한재현해낸이책의힘이다.
열전처럼재미있게읽으며‘그대로’보고‘제대로’보는역사
인물중심의이야기지만열전처럼스토리가끊이지않아,독자는유유히흘러결국바다에도달하는강물처럼역사의물줄기를타고가는55년간의시간여행을다녀온느낌을받는다.2018년인기리에방영된TV드라마‘미스터션샤인’의극중인물들이누구를모델로삼았는지알게되는것은보너스이다.약170년을거슬러올라간과거의이야기에쉽게공감할수있는것은시공을초월해인간세계의본질을꿰뚫고다양한경험으로역사와인문학을버무린저자의공부와필력이뒷받침되었기때문이다.
저자는우리나라의흑역사인이시기를미화하려는콤플렉스에서하루빨리벗어나역사적사실대로‘그대로보기’와‘제대로보기’를통해역사의교훈을주는것만이후손들을위한보험이라고강조한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조상탓’을하는책이라고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