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저녁 (김남권 시집)

적막한 저녁 (김남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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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요한 시적 성찰 속에 녹아든 추억과 감성, 그리움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의 김남권 시인 새 시집
흔한 일상과 추억을 깊은 시적 성찰로 공감하게 하는 김남권 시인의 2023년 새 시집이다. 70여 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싣고 밥북 기획시선 제35권으로 나왔다. 시집의 시편들은 일상과 추억을 특유의 감성과 사유로 해석하는 시 세계를 통해 공감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그리움과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안타까움, 누구나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충동적인 외로움 등을 소재로 한 다수 작품을 선보인다. 남다른 사유와 성찰로 읽는 이의 가슴에 다가서는 이런 시편들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느낌인 양 공감하게 하고 성찰하게 한다.
저자

김남권

1994년동인지를발간하며처음으로문단에나와2015년월간[시문학]신인우수작품상을받았다.2011년전국시낭송대회에서시낭송가인증서를받으며시낭송지도자가되어평창문화원,동국대학교평생교육원,이화여대,숙명여대,연세대등에서시낭송강의를했다.현재계간P.S〈시와징후〉편집장,〈이어도문학〉주간,계간〈연인〉,〈두레문학〉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2013년부터‘동시야놀자’초등학교방과후강의를진행하고있으며,〈짜장면이열리는나무〉,〈1도모르면서〉,〈엄마는마법사〉,〈선생님복수타임〉등동시집을출간하였다.2021년KBS창작동요대회에서‘달이자꾸따라와요’로노랫말우수상을받았고,강원아동문학상,이어도문학상대상을받았다.
달빛문학회,모정문학회,달무리동인회,비원문학회회원들을대상으로매주시창작강의를십여년째하고있으며,전국의도서관과학교에서글쓰기,시낭송강의로행복한소통을이어가고있다.
〈당신이따뜻해서봄이왔습니다〉,〈나비가남긴밥을먹다〉,〈발신인이없는눈물을받았다〉,〈저홀로뜨거워지는모든것들에게〉,〈바람속에점을찍는다〉,〈빨간우체통이너인까닭은〉,〈하늘가는길〉,〈등대지기〉,〈불타는학의날개〉등의시집이있다.

목차

서시_화양연화

제1부
마량에가야한다/모기사냥/우표없는편지/곱빼기는안팔아요/모논/적막한저녁/어느환경운동가의죽음/슬픔변경선/오후세시의낮달/그대,지리산으로가라/신사랑가/마지막김장/아그배나무세그루가있는풍경/정치인의자격/첫키스/첫사랑/초침에서분침까지/반달의사랑

제2부
주상절리에가야한다/처녀장례지도사선미씨/마지막광부/등을읽었다/빈집/펜혹을벗다/하얀민들레의귀환/개같은날의아침/별에서온여자/유배지에서보내는편지/결/활화산/나팔꽃소녀에게/나비의꿈/응답하라1991/청량리시장홍두깨칼국숫집/2월의별빛사리/함박눈

제3부
달이돌아왔다/사랑의마피아/오우도/최초의꽃빛/우리는지금청령포역으로가야한다/진달래꽃필무렵/꽃춘기/물고기의변명/종점/진달래꽃의변명/소금연인/아버지의꼬리/바람난유월/달이기울다/하얗다/명자꽃의비밀/이름의의미/무궁화호열차를타고강릉역에내리면/자아와초자아사이

제4부
희망을파는사월/두부장수/소쩍새를조문하다/밑장빼기/그늘/정암사적멸보궁에비가내리면/평창오일장/61년생김영호에게/부르지못한별의노래/봉투/밥한번먹자/바람의사형수/독獨,毒/검룡소가는길/불/비자림/몽유도화도/마지막인사

출판사 서평

〈씹을수록느껴지는밥의단맛처럼곱씹으며느끼는시의맛〉

비가내리고어둠이저녁의꼬리를물고가던
유월어느날나는그대를찾아가다
넘어지고말았다

기적소리가울렸는지잘기억나지않지만
멀리서바람소리가들렸던것같다

사방엔연초록의흔들림만분명한데,
매일다니던
길인데그대를찾아가다넘어지고말았다

아무도일으켜주지않는길을홀로걸어가다
비의방지턱에걸려넘어지고말았다

비가내리고꽃이졌다는건
한사람의영혼이길을떠났다는뜻이다

달을꿈꾸던꽃의심장속에오래잠들어있던
영혼이어둠의건너편을향해손을흔든다

적막한저녁이저물고있다

「적막한저녁」

이시처럼시인은쉽게지나치는일상의소재,추억의단편을자신의시상에끌어들이고시의매개로삼아아름답게그려낸다.그대를찾아가다넘어지고말았던길에서현재의자신이넘어진것인지아니면추억속에자신이넘어진것인지생각하게하며이는현재의자신과추억속의자신을이어주는역할을한다.그러면서아무도일으켜주지않는길을홀로걸어가다넘어졌다말하며넘어진상황보다일으켜주지않는상황을상기시키고홀로걷는외로운상황을각인시킨다.이후비와꽃과영혼으로화자가찾아가는그대가볼수없는이임을확정한다.이를통해적막한저녁은역설적으로그대라는대상과함께했던행복한추억을강화하는장치로작용한다.
시인의시세계는이렇게추억과일상의소재로공감의울타리를세우고그안으로초대하면서도여기에머무르지않고더깊은사유의세계로안내한다.이러한시인의시는곱씹을수록추억의아련함과일상속에서느껴지는외로움에대한위로를얻게하고평온한마음을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