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뱀 무덤 앞에서 (유민채 시집)

그해 여름, 뱀 무덤 앞에서 (유민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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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연의 향연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야기, 유민채 첫 시집
시를 쓴 이력만 30년 차에 이르는 유민채 시인 첫 시집이다. 표제가 된 ‘그해 여름, 뱀 무덤 앞에서’ 포함 60여 편의 시를 실었다. 시와 함께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오철수 시인의 해설과 배경은 시인의 감상 글을 실었다.
어린 날 자연에서 자라나고 귀향하여 현재 농촌에 터를 내린 시인의 시편들은 그가 누린 자연의 향연만큼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마을과 숲과 들에서 보았던 풍경과 이야기들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는 시인은 그 풍경과 이야기를 시로 옮겨 와 소곤소곤 전하고 있다.
봄 햇살에 몽우리 진 목련꽃 사이로 보이는 검정 고무신과 갈참나무 숲, 옥수수밭이 오래도록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들은 눈앞의 그림처럼 그려지고 자연이 주는 쉼과 평화로 전환된다.
시인은 오랫동안 곰삭혀 온 이야기, 느릿느릿 나를 찾아온 이야기, 그리고 일상 중에 갓 자라온 이야기가 섞여 있다면서, 세상으로 내보내는 게 늦었지만 이 시들이 삶의 파고를 넘나들며 고단한 하루를 사는 이들에게 싱싱하게 푸른 세상, 경쾌하고 따뜻한 날들을 맘껏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저자

유민채

(劉珉菜)
충북청주시와통합된옛청원(군)에서태어났다.직장을다니다뒤늦게시가고파문예창작학과에들어가공부하였고시쓰기에허덕이다방송대학국문학과에들어가공부하였다.문학고시라불리는신춘문예가간절했으나신춘문예용‘시만들기’에실패,다섯번만에포기하였고2017년〈예술세계〉와인연이닿아「봄밤」으로등단하였다.
2007년시다운시를쓰고자고향북이면농촌으로귀향하였는데마을이장을하며폐기물소각장으로인한농민들의피해와처지에눈을떴다.정부최초‘주민질병과소각장간건강영향조사’를이끌어냈고2021년국회국정감사에참고인으로출석하여수십명암사망자들의이름을포효하듯불러내기도(부르짖기도)하였다.지역사회공동체복원운동과환경운동등농업·농촌·농민을살리는활동을이어오고있다.
예술시대작가회·글마루문학회·무시천문학회·내수문학회·시골길등의문학회활동을하며시심을키우고시밭을가꾸고있다.그림책서평집〈그림책으로만나는세상〉이있으며자서전쓰기프로그램으로발간한추학1리마을공동문집〈내삶의나날들〉이있다.〈그해여름,뱀무덤앞에서〉는시인의첫시집이다.가래울홉작목반을꾸려맥주원료인홉농사를지으며해마다가래울홉맥주축제를열고있기도하다.앞으로농업,농촌,농사와관련된사람을살리는재미있는시를쓰고싶다.

목차

1부해·달·별가족
한가족/볕좋은봄날/나를가져만삭일때/원시의무늬/소엄마/도라지꽃/마중/나뭇잎편지/오늘은성일(聖日)이었어요/제비꽃/아버지냄새/대지팡이/곽담배/옛우물곁에서/틀니/어머니를이루신몸/언니별/가갸거겨/가을을건네다/어머니방불빛/그말(言),참힘이세다

2부야생의기억
나는그웃음을보지못했지만/풀밭에누워/따뜻한고요/검정고무신/테레비마실/소를뜯기며/달밤/참외서리/그해여름,뱀무덤앞에서/옥수수딴딴히영글어가는밭에서/빼앗긴하루를숯불처럼기억하다/세상에서가장맛있던배/숲이길을물어/밤주우러가서는

3부타인이라는새로움
불부처/늦가을사과나무/삼촌의첫사랑은/꿈꾸는이발소/초강리저녁놀/불두화필때/줄바둑두는아이/필사적으로시(詩)로가면서/눈물이뚝뚝떨어지다/그할머니,밤실댁/생선장수아줌마와술주정뱅이남편/물꼬보는여자/그대를보내놓고/그여자/1953년생쑥부쟁이/매화는못보고줄서다왔네/사랑을덧입었네

4부이맘때쯤에는
봄밤/그미루나무숲은/소만(小滿)/어떤풍요1/어떤풍요2/어떤풍요3/상강(霜降)무렵/눈오는날/외발지기별/봄그리고꽃/국수와자전거

끝나는말
해설(오철수문학평론가)/감상글(배경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