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종 소리 (소리를 지키는 비운의 종 | 윤찬모 장편소설)

별종 소리 (소리를 지키는 비운의 종 | 윤찬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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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종, 상원사 동종(銅鐘)
. 끊어진 역사는 불가사의인가!
학계에서는 별종을 가지고 부단한 연구를 계속할 테지만, 소설의 방법으로 세상 위에 끌어올려 대중들이 읽게 하는 관심이 필요했다. 파헤쳐내려는 진실이 어떠하든 간에, 현재로서 별종은 충분히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세상에 내보일 수 있는 증거물이기 때문이다.
의문으로 시작하여 왜 이리 되었는가에 대해 얻은 답은 읽어낸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역사 속에는 수만 갈래의 답이 숨어있다. 누구에게 물을 것도 없이 별종을 읽고 나서 당신이 내린 답이 정답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다.
저자

윤찬모

저자윤찬모(尹讚模)

경기도양평에서태어남.
월간《문학저널》에단편「잠을먹는꿈이」로등단.
장편소설『여울넘이』
『조선의발바닥』(2016세종도서문학나눔선정)
중편소설『미끼』
소설집『잠을먹는꿈이』(전자책)
공저『흐르는강물처럼』『등불이되어빛나리』『별을보며』
문학저널작품상,창작문학상수상.

●2016세종도서문학나눔선정작가
●한국소설가협회회원작가

목차

작가의말

가라쓰의변종들
무부리
잃어버린아기
경성의나무꾼
구름이든지안개든지
승은승이로되
하늘을태우는불꽃
갈라지는틈새로
붉은음자리
별원손님
팔려가는몸
소리를만져보니
죄없는귀양살이
하소연

참고도서·논문·자료
‘별종’의진실찾기를위한참고연대기

출판사 서평

『별종소리』는일제강점기에우리민족의아픔을함께겪어온종에관한이야기다.소설의소재가된종은경기도양평군미지산(용문산)상원사에실제로보존되어있다.이종의생김이여느범종들과별다르게생겨서작가는이종을『별종』이라고이름을붙였다.이름과같이종의운명도팔자드센인간처럼사나운세상을견뎌왔는데,이야기의깊은속내는결국그주변에서살아온지남세와방녀,극일문과오랑,여응과개천등으로불리는나무장사꾼,불목한,떠돌이객승같은사람들의삶에관한이야기다.

개항이후일인들이들어와이땅에개화의물결이일어나면서오쿠무라와히라노를앞세워일본불교가부산을통하여조선에침투하는과정,군대해산과의병의분투,용문산을중심으로그주변에서살아가는사람들이겪는삶의애환이깔려있다.이땅에서언제누가만들었는지도모르는별종이울리면서사람들의잠을재우고깨우다가,뜻하지않게일인들의손에의해역마살을타게된다.종의시원을알수없듯이,야마구치와긴토에게대항하여종을지키겠다고나서는사람들마저생애의앞뒤가불분명한사람들이다.

이야기는천여년전전주종의과정부터근대조선불교를넘다들다가‘별종’이자신의처지를하소연하면서끝을맺는다.

이종에관한공식기록들은젊잖게서술이되어있지만,살펴들어가보면일인들의오욕과강탈로벌어졌던정신침략의역사가드러난다.이종이진종이냐위종이냐를놓고최근까지도왈가왈부하는논란이그치지않고있는데,이게다일인들이묶어놓은매듭이다.이제와서우리가그걸풀려는일이필요하긴하겠지만,옭매놓은매듭을달밤에풀려다가날이새고마는도깨비장난일지도모른다.아무리풀려고해도답이안나오는이야기다.그렇다고그대로만둘것인가.

일인들이맺어놓은진위논쟁의늪에빠질게아니라별종의시원(始原)으로거슬러올라가서말머리를잡고이야기가시작된다.작가는옳고그름을가리는일이진실찾기가아니라고한다.진위논쟁은결과를붙들고애원하는미련한짓이라며서두에아예포석을깔아두고이야기를시작한다.그래서작가는조선에서가뜩이나불교가침체되고있던시기에일본불교가치밀하게조선으로침투하는과정부터보여준다.

종과함께같은시대,같은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가선명하게나타나다가어느새안개속으로사라지듯아련하게의문의꼬리를남기며이어진다.다소몽환적인이야기가전개되지만먼옛날에충분히벌어졌을법한이야기가별종이생겨나던때의짐작을가능케한다.이야기끝에알게모르게던져지는의문이남는다.작가가서두에말하듯이답은독자의몫이다.그동안홀로외롭게산사에걸려있던종이지만이토록우리역사의중요한부분으로차지하므로,전문연구자들의논쟁거리로만둘것이아니라,대중의관심을받으러앞으로당당히나와야한다.

우리가다시떠올리고싶지않지만반드시기억해야하는역사-그속에깔린우리의나약과분열과무기력은,약소민의후회와반성이아니라씁쓸한쓸개를핥고다시일어나야하는분투기제다.

이미일어섰지만상대와의끊임없는싸움에지쳐걷는발걸음이느슨해질때쯤,다시한번더뼈저리게지난역사를되새기며흔들리지않는걸음을다잡아걸어야한다.우리가지켜야할것은역사그자체가아니라흘러간시간끝으로사라지면서장차어떻게변할지모르는탈바꿈의무서움으로부터벗어나는일이고,사람들의기록이끊어진곳을엉뚱하게이음으로생겨날지도모르는역사의돌연변이를막아야하는일이다.

양평에살면서양평의역사이야기를소설로풀어내는윤찬모소설가가썼다.『여울넘이』와『조선의발바닥』에이어세번째로내놓는역사장편소설『별종소리』는다소무거운뜻을담았지만이야기는쉽게읽혀진다.행간에담긴작가의뜻이과연읽혀질까염려되기도한다.작가가오랜동안이야기와자료를모으고탐구한흔적도엿보인다.일제강점기에일인들이저질렀던또다른부분을들여다보기위하여독자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