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는 동안 (유영희 시집)

내가 웃는 동안 (유영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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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영희 시집 [내가 웃는 동안]. 《지하도 그 남자》, 《어머니의 후라이팬》, 《그녀는 여행 중》, 《임자도 그 바다》, 《낮은 데로 임 하소서》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

유영희

충남당진출생
현재파주시거주
1995년시흥시연성문화제백일장에서
시부문장원으로글쓰기시작
문학공간(시)신인상
명지대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학과졸업
파주문인협회이사
경의선문학회사무국장
동서문학회원

시집
『들꽃의이름으로』
『내가웃는동안』

목차

시인의말

1부

경칩
외갓집감나무
봄,또만나다

입춘
먼지귀신
개망초
자유로억새
지하도그남자
팔월담쟁이
잔인한계절
집을짓다
넝쿨장미
봉숭아
겨울에서서
분갈이를하다
11월의비
내가웃는동안
겨울나무
한해를보내며

2부

이를뽑다
오늘은
대상포진
핑계1
핑계2
불면의밤
어머니의후라이팬
오래된사진관
밥먹는여자
암센터에서
그루터기
이밤에
된장을담그다
독거
하관
남편의구두
들꽃
입을삼키다
하루
아버지의지게


3부

그녀는여행중
가는쟁이
전장포에서
생선구이집
임진강낙조
영국사은행나무
대나무숲에서
환절기
감자를심으며
해독하기어려운날
고향아저씨
평창일기
쇠롱굴에내리는눈
적벽강의몽돌
버려진우산
제주,올레길걷다
황태덕장
키작은소나무
임자도그바다
사각형에대하여

4부

그여자마네킹
서다날다
불면증
사돈어르신
모래시계
소원들어주기
나누는일
도꼬마리
수레끄는노인
이름새기기
옥상은외롭다
키높이구두
거미집
낮은데로임하소서
괘종시계
빵권사님
구두수선집
전봇대
소리의균열
앞과뒤

후기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떨리는마음으로첫번째시집을세상에내놓은지8년이되어간다.나의게으름도한몫이었겠지만자신없어지는시를이름붙여내놓는일이란점점용기를요구하는것이었다.사실첫번째시집은가까운시인의권유로느닷없이내놓게되었는데지금생각해보면그런느닷없음이그나마내시집의출발이되었음을다행으로여기는중이다.요즘들어부쩍세월이빠름을실감한다.내곁에오래머물러줄것같던이들이하나둘씩하늘로오르는이유다.지금우리가세대교체의시간을살고있는거라고지인이귀띔해주지않았다면아마두번째느닷없음도조금은더미루어졌을지모른다.
첫번째시집을낸후많은일이있었다.나의꿈이던대학원졸업과한번의이사와남편의이른퇴직,그리고아이의결혼과평창에조그만세컨하우스를마련하기까지나의일과는쉬지않고지나갔다.그일들을차례로겪고보내면서도시간이어제처럼가깝게느껴지는건틈틈이메모할수있는언어를곁에두고살았음이라생각한다.그건자의적일수도있겠지만그렇게할수있는상황과여건이뒷받침되었기에가능한일이었을것이다.

묶다보니미흡한게한두가지가아니다.몇번을들여다봐도완성되지못하는시들은한곳에밀어놓고그중마음에닿는것몇개골라편의상4부로나누어보았다.그렇다고뚜렷한경계가있는건아니어서무궁무진한시의세계나특별한소재를찾는것에대한노력은앞으로의과제로남겨두기로한다.
계절과가족과소소한여행일기,그리고그외나의눈에들어왔던이들의따뜻하고도아픈흔적을그려넣었다.우리가쉽게만나는사람들,때론스친것조차기억나지않는이웃들에대해,진저리나도록아름다웠던나의봄날에대해,부인하고싶었지만그러면그럴수록더깊이뿌리내린아버지의가난에대해말하고싶었던것같다.그러면서여전히벗어나지못한채살고있는현실속,내가웃고있는동안너무도빠르게지나가버리는무심함에대해서도…
시골에서자란나는흙에대한기억과고향의향수를벗어날수가없다.시의깊이는배제하고서라도내가보여주고싶었던것들,앞으로얼마동안은더시를쓰면서살아야하는날들의일부라도읽는이들에게포근히가닿기를바라는마음이다.

부족한글이독자의상상력으로날개를달수있다면더없는영광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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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웃는동안

용문행열차가방금떠난야당역선로
아침햇살에반짝하는살얼음이

한여름지문처럼남아있는굴참나무가지끝
울음선명한매미의상흔이

늦가을따서빈방에넣어둔늙은호박
홀로적막에드느라죄다쏟아낸노란속살이

옥탑방길고양이가뒤집어쓴검은비닐속
어둡고불쾌한끈적거림이

어머니뼈마디에서들리던짐승우는소리
한참지나철이들고서야알게된고독이

지나갔다,지나가고있다

내가웃는동안
우리가웃는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