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섬 (차노휘 장편소설)

죽음의 섬 (차노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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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노휘 장편소설 [죽음의 섬]. 설지원이 실종됐다.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다. 무연고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제보도 없었다. 그의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으로, 다달이 6개월 동안 삼백만 원이 입금되었다. 현존하지 않는 사람의 통장에서였다. 그는 평소에도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어 했다. 걸핏하면 원양어선을 타고 싶다, 아무도 모르는 암자에서 수행승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저자

차노휘

글쓴이차노휘는2009년광주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얼굴을보다」가당선되었고저서로는소설집『기차가달린다』와소설창작론『소설창작방법론과실제』,여행에세이집으로는『쉼표가있는두도시이야기』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영무도,별장지기
노트1
2.의문의살인사건과전도사어머니
노트2
3.다락방얼굴들
노트3
4.황토지하방
노트4
5.재현
노트5
6.보이는것이다가아니다
노트6
7.슬랩스틱메시지
노트7
8.선글라스
노트8
9.지하무덤
노트9
10.선택
노트10
에필로그

해설_레이어의세상에서살아남기
최수웅(스토리텔러,단국대학교문예창작과교수)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이소설의시작은그림한장에서부터였다.

잔물결도파도소리도갯내음도없을듯한바다.불안한군청색하늘.달빛에물든수면.수면위로떠있는조각배.뱃머리에는관이실렸고그뒤에는키큰사제(정확히사제인지,죽은자인지,산자인지도모르겠다)가기도하듯서있다.사제뒤로뱃사공이앉아서노를젓는다.
조각배는미끄러지듯바위섬으로흘러간다.암벽을병풍처럼두른섬은사이프러스몇그루를품고있다.사이프러스바깥쪽에는묘혈이있다.묘혈은황금빛으로환하다.황금빛은사이프러스의음산한그림자도,타르처럼검고깊은바다도,적막과고독을태생적으로품고있을듯한그림분위기에도잔잔한안식을선사한다.
이이미지는내게강렬하게다가왔다.가슴에서내내떠나지않았다.내욕망은이미지를글로묘사하라고했다.소설말미에는조각배를타고섬으로향하는사신이그려지고,산자와죽은자가어울리는황금빛축제를예견한다.
마지막을써놓고처음으로돌아가는글쓰기였다.이미지를만들어놓고메인스토리를짜고리얼리티를살린소설이었다.
2013년여름부터구상하고쓰기시작했다.출판기회가몇번있었지만때가아닌듯했다.내가거절하거나거절당했다.출판기금신청에서매번떨어졌다.모교수는이소설을읽고며칠앓았다고했다.그만큼기가셌다고농담삼아말했다.

기가센‘이녀석’은나만큼이나방황을했다.나는박사논문을통과시켰지만일상에서끊임없는탈출을시도했다.제주도올레길을시작으로지리산둘레길을완주하고까미노데산티아고프랑스길(900㎞)과포르투갈길(700㎞)을걸었다.물공포증이있던내가이집트다합에서스쿠버다이빙다이브마스터(DM)를따기에이르렀다.그리고다시『죽음의섬』과마주했다.

일년에고작해야네번정도비가온다는다합에비바람이성난듯쳤을때였다.파도는해안가비치의자를훔쳐갔다.길거리는온통바닷가에내놓은소파나테이블이차지했다.그날은카페영업도다이빙도쉬었다.
해질무렵이되어서야모든것이잠잠해졌다.나는호텔루프에서번화가를내려다보았다.두달여동안다이빙훈련으로지쳐가는나와달리아치형해안가는활기가돌았다.어둠을밝히는황금빛이낮동안지친기운들을쓰다듬으면서생기를돋우고있었다.그때였다,생각한줄기가내정수리를치고간것이.

‘아,소설을쓰고싶다,그것도장편소설을…….’

그동안나는‘소설불감증’을앓고있었다.불감증을치료하기위해서배낭하나짊어지고그낯선곳을떠돌아다녔던가.그사실을알면서도애써외면해왔다.메마른육지와달리풍요로운바다를품고있는이머나먼타국에서내민낯과진솔한대화를하고있었다.

한아이를품기위해서는한녀석을내보내야했다.서운할것은없었다.이제때가된것이다,제대로세상을향해나아갈때가.어떤상황에서도꿋꿋하게중심을잡을거라는믿음은변함이없다.방황한만큼속이더단단해졌다는것을너무나잘알고있으니깐.

험난한길제대로가라고든든한장비챙겨준청어출판사관계자분께감사드린다.내가하는일에묵묵히기다려주고응원해준가족에게는늘미안하다.

2019년5월무안에서,
차노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