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에뜨랑제 세상을 향해 나아가다 (내 삶의 작은 삽화들과 생각의 편린들)

낭만의 에뜨랑제 세상을 향해 나아가다 (내 삶의 작은 삽화들과 생각의 편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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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나의 체험이나 생각을 기록한 것들이다. 자전(自傳)적인 글들이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외람되지 않을까 적잖이 망설였다. 그럼에도 내가 이 글을 쓸 작정을 한 것 은,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삶 못지않게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삶 또한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들의 삶 또한 비범한 사람들의 삶 못지않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장미나 모란이 그 화사한 자태와 눈부신 색깔로 우리의 사랑을 받지만, 이름 없는 야생화 또한 그 나름의 빛깔과 향기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

심규식

1951년5월4일생
공주사대국어과,단국대대학원졸업
1992년『문예사조』6월호에[소설신인상]당선
1992년제7회[청구문화상]소설당선
1996년제12회[충남문학대상]수상
2003년제13회[허균문학상]소설본상수상
현재한국소설가협회,한국문인협회회원
2006년한국예총회장표창패수상
2008년36.5년간공립고교교사로재직후명예퇴직(옥조근정훈장)
1996년부터15년간공주사대국어과강사역임
[창작집]
『그곳에이르는먼길』(도서출판이서원,1995)
『돌아와요부산항에』(도서출판이서원,1995)
『사로잡힌영혼』(도서출판효성,1999)
『네말더듬이의말더듬기』(녹원출판사,1991,4인공저)
대하소설『망이와망소이』(좋은문학좋은동네연재)『낭만의에뜨랑제세상을향해나아가다』(도서출판청어,2019)

목차

1.소년,세상에눈뜨다

마을풍경
치알봉과빨치산
감나무와대나무
할아버지의손
아버지와어머니
무명장사유기홍아저씨
내동무진돗개진구
시골초등학교의추억
유래깊은사찰관음사
모래찜질밭이좋은섬진강
공산주의와자본주의
그때궁금했던일두가지
활동사진[독립협회와청년이승만]
4·19와이승만대통령의하야
5·16군사쿠데타

2.낭만의에뜨랑제,세상을향해나아가다

소년,시골을떠나도시로가다
광주고친구들과도서관
문학에눈뜨다
지방음악가심대영
음악과의인연
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하였다
한일회담과베트남파병
나의대학생활
3선개헌과유신체제의출발
기독교와예수
문학동아리[수요문학]
공주토박이조동길교수
전태일,또는선성장후분배정책
실존주의철학과문학
1500년만에빛을보다,무령왕릉
그녀와의인연

3.소설을쓰며,아이들을가르치며

카투사에가다
가르친다는것
[신인문학]활동
[천안문학]과의인연
[백매문학]결성과문학지「좋은문학좋은동네」
[충남소설가협회]와[충남문인협회]활동

4.보다나은삶을향한우리시대의항쟁

민청학련과인혁당사건
박정희대통령의사망
전두환장군의등장
5·18광주민주화운동의비극
1987년6월민주항쟁
청천하늘에날벼락IMF사태

5.그대에게하고싶은이야기가있다

한국인의신분상승욕구와노블레스오블리쥬
도적과영웅
좌우이데올로기와우리소설
소설이란무엇인가
말에대한몇가지편상
나의요술상자컴퓨터
바둑이야기
낚시터에서만난노인
사주팔자
명당이야기
평범한의생활철학
종교에대한나의생각
향토애와지역감정

6.언론에발표한나의짧은생각들

삶의현실과당위
부패불감증
낮은데를바라보자
‘하면된다’유감
시련과고난의참의미
먹는것과마음
‘빨리빨리’와소걸음
참다운신앙
이상주의와현실주의
시골초등학교의황혼
아이들,어른의거울
아이들에게책을읽히자
이제부패를뿌리뽑을때다
조기퇴출현상과학생들의진로
무엇을표현할것인가

7.심규식소설에대한평설

역사의어둠과시대의타락에대한성찰_윤성희(문학평론가)

8.부록_심규식연보

출판사 서평

지난밤기다리던좋은비가흠뻑내렸다.희우(喜雨).
며칠전텃밭에심어놓은고구마순이번쩍고개를들었다.고구마두렁옆에심어놓은감자들도꽃이피었다.상추,고추,부추,쑥갓,땅콩,도라지,더덕,들깨,아욱,오이,가지,토마토,호박등도빗물을흠씬빨아올려생신한모습이다.별로넓지않은텃밭이지만우리집엔두군데텃밭이있고,우리부부는봄부터가을까지이텃밭을가꾸며즐겁다.그작은씨앗에서땅을뚫고나오는새싹이며,부지런히자라나는갖가지잎이며,어느날수줍은듯벌어지는꽃과앙증스럽게매달린열매…….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텃밭이다.잠깐나가서잡초를뽑아주고,상추와쑥갓을뜯어다점심을먹었다.소박하나만족스런점심이다.

이책에실린글들은나의체험이나생각을기록한것들이다.자전(自傳)적인글들이다.나같이평범한사람이이런글을쓴다는게외람되지않을까적잖이망설였다.그럼에도내가이글을쓸작정을한것은,위대하고훌륭한사람들의삶못지않게모든평범한사람들의삶또한그나름의의미와가치가있다고믿기때문이다.이세상은소수의비범한사람들보다는오히려평범한대다수의사람들로이루어져있고,그들의삶또한비범한사람들의삶못지않게소중하다고생각한다.장미나모란이그화사한자태와눈부신색깔로우리의사랑을받지만,이름없는야생화또한그나름의빛깔과향기로스스로의존재를증명하고있지않은가.

특히우리세대는,전통적인농경사회가근대적인산업사회로전환하는격변기를살아왔다.해방과6·25전쟁직후의피폐한상황에서태어나,경제성장과민주화의진통을온몸으로겪으면서오늘날에이르렀다.좋은작품을쓰진못했지만,글쓰는것에의미와가치를두는사람으로서,나는그간내가보고듣고느끼고생각한것을기록해둬야한다는부채감같은것을가지고있었다.이글의내용은나와동시대사람들은거의누구나지니고있는체험일것이다.그러나산업사회에서태어나성장한나의아들이나딸에게는옛날일처럼느껴질것이다.나의자식뻘인젊은이들에게그들의앞세대가어떤삶을살아왔는지보여주는것도전혀의미없는일은아닐것이라는판단에따라이글을쓰게되었다.

공자의말씀에‘술이부작(述而不作)’이란말이있다.있는그대로말하되거짓을꾸미거나없었던일을창작하지않는다는뜻이겠다.또한공자가[춘추(春秋)]를저술할때의엄정한자세를‘춘추필법’이라한다.
아무리막강한권세를휘두른황제나왕이라해도잘한것은잘한것으로,잘못한것은잘못한것으로기술하지않으면사서(史書)로서의의미가없다는말이다.역사적진실을왜곡하거나창작한다면그것은한편의작품은될지언정이미사서(史書)가아닐것이기때문이다.

이글을쓰면서내가마음에새긴말이바로‘술이부작’과‘춘추필법’이다.가능한한과장하지않고있는그대로쓰려고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불분명한기억에의존한기록이란인상주의적이고단편적이되게마련이다.또한인간이란태생적으로나르시스적인존재가아닌가.눈살찌푸리게하는자화자찬이있더라도너그럽게웃어넘겨주길바란다.

이책에실린글들은,내유년시절의체험과농촌풍경,학창시절정신적편력과사색의궤적,그리고우리시대의역사적사건에대한나의생각,그리고살아오면서내마음에머물렀다가간여러기억의편린(片鱗)들이다.요즈음쓴것도있고전에쓴것도있다.두서도없고,정리되지도않은글들이지만,내삶의모습을거칠게나마조감(鳥瞰)할수있어,나에겐나름의의미가있다.

2019년여름
심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