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은 문명사회라는 공동체의 사슬에서 풀려나 자신이 중심이고, 자신이 창조하여, 자신의 욕망에 종속되는 세계를 꿈꾸는데, 밤은 이런 종류의 꿈을 꿀 수 있는 어떤 힘 을 부여한다. 억압에 대한 반항아로서의 역학을 하기 위하여 이런 힘이 필요한 것이며, 이 힘을 소유하고 사요할 능력이 있는 시인만이 독창적인 밤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시인이 가진 암흑의 혼은 억압의 그늘에 가려진 인간의 반쪽을 밝히고 있다. 암흑의 혼이 비록 반사회적이고, 반이성적이고, 반도덕적이고, 도착적이고, 파괴적이고, 반항적이고, 위험스럽긴 하지만 이 반쪽을 긍정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인간은 소중한 반쪽을 영원히 잃는 불구자 상태로 남게 된다. 박청룡이 보여 준 이미지의 탄발력이나 분방한 상상에 의한 내면 의식의 표출 등은 값진 소득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추구가 더욱 심화, 정제됨으로써 한국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길 기대하기로 하자.
데스마스크 (박청륭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