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토끼 (이정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삼월의 토끼 (이정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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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달려라, 벗어나라, ‘3월의 토끼!’
여기 보호막 없이 세상을 견뎌내야 하는 한 생명의 삶이 있다. 지금 그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신은 혼자서 인간 만들기가 버거워 인간에게 대신 탄생의 과업을 주었다고 한다. 부담 큰 이 일을 기꺼이 하도록 남녀 간 강렬한 사랑으로써 생명을 탄생케 했다는 것이다.
생명은 양육과정에서도 탄생 못지않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 탄생을 위해서일 때보다 더 큰 사랑으로써 여린 생명을 보듬어 자라나게 해야 한다. 낳고 키우는 이 둘 가운데 어느 한쪽만 부족해도 인류는 멸종될지 모른다. 살아 남는다고 해도 온전한 인격체로 영글지 못하는 쭉정이가 될지도 모른다.

부모가 버린 아이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 계산에 의해 방치되는 아이들, 사회에 발붙일 곳 없는 아이들은 이내 범죄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사랑의 관심과 격려라는 비빌 언덕이 없는 외톨이들을 돌봐주는 건 사회, 곧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 수 없는데 말이다.
축복받지 못한 죄 없는 생명들, 가난과 불륜으로 세상에 태어나 보호자 없이 막막하게 내 던져지는 생명들, 매 맞는 게 일상이 되어버리는 생명들, 음지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생명들…. 그 고통은 어른이 되어서 복수하고 싶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도 한다. 고통이 클수록 증오심도 커간다. 이런 부정적 마음에 가득 차서 세상을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렵겠는가. 진정 누군가 잡아주는 손길이 절실하건만.
저자

이정은

소설가·본명이수희.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졸업.1989년『월간에세이』에수필추천받고1991년『월간문학』신인상에소설「부화기」가당선되어집필활동을시작했다.1994년첫소설집『시선』을출간한이래창작에몰두하면서이정은만의소설세계를구축해냈다.
그의소설은간결한문체와삶의시련과고통에서길어낸정교하고감동적인서사로평단의주목과독자의사랑을받고있다.등단하여십여년간서양철학연구반에서문학철학을공부했으며꾸준한작품활동과열정이돋보이는치열한작가정신은젊은작가들의롤모델이되고있다.
장편소설『너의이름을쓴다』『신화는계속된다』『태양처럼뜨겁게』『블루인러브』『웰컴아벨』『매혹』『그해여름,패러독스의시간』『플러스섬게임』,소설집『시선』『불멸의노래』『세상에말을걸다』『피에타』『불멸』등을펴냈다.
2011년만우박영준문학상,2012년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우수상,2012년들소리문학상대상,2017년한국소설문학상등을받았다.한국소설가협회부이사장을거쳐현재한국소설가협회최고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달려라,벗어나라,‘3월의토끼!’5

프롤로그15

제1부이기적인유전자
3월의토끼23
원죄33
사랑49
이기적인유전자61
엄마보다는여자71
어른들의선택81

제2부작은희망
아버지의집에가다89
라쿠카라차111
운명이라는수레바퀴를
좋아하지않는다121
작은희망143
불공평153
슬픔165

제3부팜파탈
가출195
새로운시작203
팜파탈221
모든순간이너였다237
실락원255
존재의이유283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달려라,벗어나라,‘3월의토끼!’

여기보호막없이세상을견뎌내야하는한생명의삶이있다.지금그녀이야기를하려고한다.신은혼자서인간만들기가버거워인간에게대신탄생의과업을주었다고한다.부담큰이일을기꺼이하도록남녀간강렬한사랑으로써생명을탄생케했다는것이다.
생명은양육과정에서도탄생못지않은사랑을필요로한다.탄생을위해서일때보다더큰사랑으로써여린생명을보듬어자라나게해야한다.낳고키우는이둘가운데어느한쪽만부족해도인류는멸종될지모른다.살아남는다고해도온전한인격체로영글지못하는쭉정이가될지도모른다.

부모가버린아이들에대해말하고싶었다.어른들의일방적인생각,계산에의해방치되는아이들,사회에발붙일곳없는아이들은이내범죄의먹잇감이되기십상이다.사랑의관심과격려라는비빌언덕이없는외톨이들을돌봐주는건사회,곧우리모두의과제가아닐수없는데말이다.
축복받지못한죄없는생명들,가난과불륜으로세상에태어나보호자없이막막하게내던져지는생명들,매맞는게일상이되어버리는생명들,음지에서겨우목숨을부지하고있는생명들….그고통은어른이되어서복수하고싶은트라우마에시달리게도한다.고통이클수록증오심도커간다.이런부정적마음에가득차서세상을살아가기란얼마나어렵겠는가.진정누군가잡아주는손길이절실하건만.

사랑하는남편을빼앗아간첩,그가낳은남편의딸을키우며미움을다스리지못해악인이되어가는여자.그입장이이해는간다해도,미움의매질속에살아야하는어린생명의삶은비참그자체다.그여자,그어미의죄를고스란히받아야하는한일생을그리고자했다.
사건이세상에알려지는순간피해는과거요,가해는현재로나타난다.그래서많은이들이현재가해자의후회와고통스러워하는모습에동의하게되기도한다.피해는과거에이루어졌고,가해자는불쌍한모습으로용서를구하는모양새다.피해현장은이미지워졌고,가해자는변명이나거짓말을한다.우리는현실만보고객관적인입장을취하기쉽다.
그러나그누구도피해자의고통을고스란히대변할수는없다.당시그고통을절감하지않고는나름의판단으로써선처니감형이니용서를함부로입에담을수는없으리라.

세상을놀라게한‘정인이사건’.제2,제3의정인이들이고통중에죽어간다.우리는사망당시상황으로미루어그고통을짐작할따름이다.정작당사자가당하고있던때의그고통을우리가어찌다헤아릴수있겠는가.‘남의갈비뼈부러진아픔보다내손톱끝에박힌작은가시하나가더아프다’고,피해당사자가아니면어찌그고통을다알겠는가.
『삼월의토끼』주인공은고통으로인해태어난자체를원망했고,생명을버리지못해살아남는다.그늘이깊으면증오도크다.그리고복수의칼날을벼린다.

버려진아이들은어느연령에도달하면고아원도더이상보호막이되지못한다.이제부터는보호하지못한다고,자립하라고내보내진다.아무준비도없이사회로내몰리면서생활고며사기며사회악에당하고좌절하기일쑤다.

어느청년은늘칼을품고다녔다고한다.“행여길에서라도나를낳은여자를만난다면칼로찔러죽이려”해서였다고.끔찍한말이다.‘부모님은혜는하늘같아서…’라는노래도있는데,하물며죽이려한다니!버릴거면왜낳았는지,그래서온갖고통을겪게했는지묻고응징하고싶었다는얘기다.피해자의편에서면복수심도이해못할바는아니다.그럼에도이런억울함과분노를넘어사회가그악순환을끊어내야한다.보호의사각지대에놓인이들이조금이라도낫게살만한세상을만들어가기위해서라도.

복수의장면만보노라면이거지나치지않은가여길수도있다.하지만채찍에휘둘린당사자주인공의아픔을안다면함부로판단할수있을까.인과응보의프레임을떠나지극히비인간적인행위는그만큼벌을받아야하지않을까.
생각에생각을더해봐도그때약자의고통을다느끼기란어렵다.폭력의결과로나타난상처,멍,뼈골절등으로짐작할뿐.직접피해자,주인공의영과육,혼의깊은아픔속으로까지들어가봐야하리라.영원히잊힐수없는아픔,고통에공감해봐야하리라.그결과,복수에의집착또한얼마나허약하고허망한것인지에대해서도.

약자로살아가는어린생명에게강자가가한폭력은어떤벌로도용서해서는안될것이다.그고통을모른체가해자들이살아가게두어서도아니될것이다.모든행위에는적절한대가가따라야마땅할터이니.섣불리용서라는말로얼버무리고,당사자도아닌데왈가왈부하는판정은2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