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여인, 그녀의 정체 (콜리마수용소 조선 사생아의 정체성을 찾아서 | 정다운 장편소설)

안개 여인, 그녀의 정체 (콜리마수용소 조선 사생아의 정체성을 찾아서 | 정다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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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픈 현대사의 기록
『안개 여인, 그녀의 정체』는 수용소문학 창시자인 ‘콜리마 이야기’ 작가 바를람 샬라모프의 맥을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샬라모프는 ‘소용돌이 속으로의 여행’ 작가 예프게니아 긴즈버그와 함께 전후 알렉산더 솔제니친에 앞서 악랄한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자행된 인권모독 굴라그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필자는 이들의 문학궤도를 따라서 소련군의 붉은 씨받이 음모를 파헤치는 가운데 자신의 출생 의혹에 몸부림치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조선 여인의 끈질긴 집념을 드러냄으로써 한민족 후예로서 올바른 자리 매김의 의의를 되새기고자 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붉은 조선 사생아의 인간 실존 드라마이자 시베리아 북극동 콜리마지역 죽음의 수용소로 내몰린 기구한 운명의 두 여인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해방 후 정신대, 이른바 데이신따이로 불리는 일본 종군위안부에 관한 논의는 늦게나마 활발하게 진행되어왔다. 이 활동은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기는 해도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나타난 여권신장과도 맞물려 페미니즘 측면에서 새로운 인권운동으로 차원이 격상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그늘에 묻혀 있는 또 다른 여성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나 인권운동가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1945년 8월 해방군을 자처하고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에 짓밟힌 여성들 문제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남북한을 막론하고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다. 소련이 후견인 역할을 담당하여 출범시킨 북조선 정권은 물론 소련군의 횡포에 짓밟힌 조선 여인들, 이른바 붉은 사생아의 인권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으로 면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집권자들은 왜 또 그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해방 후 초기에는 신생 독립국가로서 국가 기반 다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치더라도 1990년대 이후 여권신장과 인권운동이 전개된 시기에도 붉은 사생아에 대한 말이 없었다. 이 대목에서 늦게나마 우리는 동시대인으로서 의혹과 반발심을 갖게 될 것이다.
필자는 1945년 12월 29일 페드로프 중령이 소련군 25군 치스차코프 사령관에게 제출한 북한주둔 소련군 감사보고서에 주목했다. 그 무렵 이미 소련군의 횡포 소문이 북한 전역에 널리 구전되고 있던 중이었다. 이 와중에 나온 감사보고서는 소련군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러나 치스차코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해서 여기서 모티브를 가져와 소련군의 붉은 씨받이 음모인 안개작전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저자

정다운

(본명정대수)

진주고교,경북대사대,서울대신문대학원석사(언론학),성균관대대학원정치학박사(언론학)
경남대신문방송학과교수,광주대조교수,서울대,계명대강사
한국소설가협회회원,독립지사최재형기념사업회홍보대사(2015~2019)
한국기자협회부회장및기자협회10년사편찬주간,국제신문정치부장,대한일보,코리아타임즈기자,마당여론홍보연구소대표,해운대장산포럼대표,해운대소식신문발행인,유네스코서울지식인선언기초위원대표

번역
『위철리가의여인』,로스맥도날드(1978)소설집『낙엽위에서린우수』(2014)『동토의탈주자들』(2017)
장편소설
『고서사냥꾼,광야를달리다』(2020)『평양누아르』(2021)『안개여인,그녀의정체』(2021)

수상
제6회직지소설문학상(2018)

저서
『신문원론』(공역)『정치부기자』『선거와홍보전략』『미디어정치론』『정치권력과언론의관계』『동유럽의변혁과언론의역할』『선동가노무현,김대중둥지에서날다』등

목차

추천사4
소설가의탐구정신이돋보인작품_이영철(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부이사장)

작가의말7
아픈현대사의기록

프롤로그15

1.내속옷을들춰라17
2.하나꼬,나타샤,정옥42
3.고발수기발표61
4.좌절된극적만남97
5.정옥의변신129
6.20년만의해후159
7.붉은씨받이음모184
8.블랙마리아를탄조선여인231
9.위기의기자회견284
10.충격적인사실310

에필로그326

참고문헌332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아픈현대사의기록
『안개여인,그녀의정체』는수용소문학창시자인‘콜리마이야기’작가바를람샬라모프의맥을잇는작품이라고할수있다.샬라모프는‘소용돌이속으로의여행’작가예프게니아긴즈버그와함께전후알렉산더솔제니친에앞서악랄한독재자스탈린에의해자행된인권모독굴라그실태를고발한바있다.필자는이들의문학궤도를따라서소련군의붉은씨받이음모를파헤치는가운데자신의출생의혹에몸부림치며정체성을찾아나가는조선여인의끈질긴집념을드러냄으로써한민족후예로서올바른자리매김의의의를되새기고자했다.그러므로이작품은붉은조선사생아의인간실존드라마이자시베리아북극동콜리마지역죽음의수용소로내몰린기구한운명의두여인에게바치는헌사이다.

해방후정신대,이른바데이신따이로불리는일본종군위안부에관한논의는늦게나마활발하게진행되어왔다.이활동은그동안시행착오가있기는해도사회가발전함에따라나타난여권신장과도맞물려페미니즘측면에서새로운인권운동으로차원이격상되기에이르렀다.그러나그그늘에묻혀있는또다른여성인권문제에대해서는정부나인권운동가나할것없이관심을가지지않았다.1945년8월해방군을자처하고북한에진주한소련군에짓밟힌여성들문제말이다.
이문제에대해서남북한을막론하고전혀문제를삼지않았다.소련이후견인역할을담당하여출범시킨북조선정권은물론소련군의횡포에짓밟힌조선여인들,이른바붉은사생아의인권에신경을쓰고싶지않았을지도모른다.그러나그것으로면책이되지는않을것이다.한국의집권자들은왜또그녀들에대해관심을가지지않았을까?해방후초기에는신생독립국가로서국가기반다지기에여념이없었다치더라도1990년대이후여권신장과인권운동이전개된시기에도붉은사생아에대한말이없었다.이대목에서늦게나마우리는동시대인으로서의혹과반발심을갖게될것이다.
필자는1945년12월29일페드로프중령이소련군25군치스차코프사령관에게제출한북한주둔소련군감사보고서에주목했다.그무렵이미소련군의횡포소문이북한전역에널리구전되고있던중이었다.이와중에나온감사보고서는소련군뿐만아니라북한에도큰의미를지니는것이었다.그러나치스차코프는시큰둥한반응을보였을뿐이렇다할조치를취하지않았다.너무나어처구니가없었다.해서여기서모티브를가져와소련군의붉은씨받이음모인안개작전을중심으로작품을구상하게되었다.

요약컨대,한민족의후예가겪지않으면안되었던시대의아픔을되새기면서거칠게내달리는역사의수레바퀴에깔려희생된한여인의처참한삶과소련군사생아로태어난후생존의의를확인하기위해정체성을찾아나서는한여인의처절하고도가슴벅찬절규속에서자신의정체성을확인하는과정을형상화했다.그러나단순히개인의고난을추적한것이아니라어쩔수없이짊어져야했던어두운생의그림자를통해역사에역행한자들을세상에고발하고자했다.나아가이작품을통해거친역사의격량에희생된조선여인의상처를치유함으로써통일이전에민족통합을달성하는데일조가되었으면한다.
시대적배경은해방무렵소련군의북한진주와소련의일본군시베리아강제수용소수용시기와이시기에일어났던조선여인의고난의삶을붉은사생아가추적하는시기,즉고르바초프의집권시기에해당한다.그런만큼이작품은하바롭스크에서도수천리떨어진시베리아북극동콜리마지역죽음의수용소라던엘겐수용소생활현장을펼쳐보이며스탈린의반역사적인권모독적굴라그실태를드러내고있다.영하40도를오르내리는혹한속시체무덤인콜리마백골도로를따라간수용소에서는여성이없는무성의여자수인들의참상이드러난다.
이와더불어고르바초프의페레스트로이카노선에밀려나던강경보수세력의고르바초프암살음모를비롯과도기공산종주국의혼란상을엿볼수있게한다.이시기한국에서는근대화과정에서붉은사생아를사랑했던기자가좌천성퇴직과해직기자가되는등어려웠던언론실상이드러난다.또한강압적통치체제에서문민정부에의한민주체제로의전환을앞둔과도기에서주인공인붉은사생아는바와요정을거쳐지방도시맥주홀을전전하다가결국에는소련마피아와연루되는등과도기한국사회상을드러내고있다.

필자는신문기자시절봉급투쟁에가담했다가후배기자와함께좌천성퇴직을당한후막걸리를마시며울분을토했다.통금시간이되어찾아든여관방에서한여인의수기,‘이여인의옷깃을들추지마라’를발견,밤새읽고울적한기분에서헤어나지못했다.그로부터40여년만인2009년가을남북문제를천착하기시작하면서페데로프의감사보고서와함께기억의한편에잠재해있던그녀의수기를바탕으로작품구상에착수하여2010년4월탈고했다.작품은‘붉은사생아’였다.그러나출간은하지않은채두고두고퇴고를거듭해왔다.그러다가2019년에우연하게도신문사옛동료로부터일본여인의정치범재판과콜리마지역강제수용소행을다룬책을입수하게되었다.거기에는공범인조선여인들이함께재판을받았다는얘기만언급되어있었다.여기서모티브를가져와기존작품에활용하여2020년5월개작을완성했다.
제목은‘붉은사생아의행로’였다.그후1년3개월동안거듭퇴고를한끝에이작품을세상에내놓게되었다.제목도처음에‘콜리마수용소조선여인의사생아’라고했다가붉은씨받이음모인안개작전의상징성을고려하고,남녀주인공이만나게되었던계기와붉은사생아의정체성찾기에방점을두어‘안개여인,그녀의정체’로고쳤다.따라서이작품은실제모델에다가픽션을가미하여팩션이라고도할만하지만큰줄기는어디까지나픽션이다.
10년이넘는기간은작품이숙성할만큼긴시간이되지만과연이작품이암울한시대상과저멀리콜리마지역죽음의수용소로내몰린조선여인의고난,출생의의혹에몸부림치며정체성찾기에나선붉은사생아의절규등그늘에파묻힌여인들의고된삶이제대로발효되어무르익은것인지,그판단은독자의몫이다.
이작품이나오는데협조해준옛국젠신문동료와북한망명펜이사장김정애작가에게감사의뜻을전한다.신문사동료는일본인원산유곽녀에관한귀중한자료를제공해주어개작에도움을주었고,김작가는장또순의구수하고도감칠맛나는함경도사투리를재현해주어현장감을한층돋보이게했다.이자리에서문제의수기를접하게된계기를함께했던후배기자신영수전경향신문주베이징특파원얘기를빼놓을수없다.베이징저널대표로활동하다가귀국한그는자신이등장하는소설을출간할예정이라는말을듣고매우반가워했다.헌데직지소설문학상응모작을쓰느라작품의출간이늦어지는사이,그는2018년12월위암이재발하여세상을하직했다는소식을들었다.이자리를빌어고인의명복을다시한번빌고싶다.
끝으로작품출간에여러모로협조해주시고남달리작가의노고를함께하려는자세를잃지않는청어이영철대표와편집진에게감사를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