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록, 사대부가 여인의 한글 자서전

고행록, 사대부가 여인의 한글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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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명문가의 규수이며, 숙종 대 남인의 영수였던 유명천의 부인이지만 이름 없이 그저 한산 이씨 부인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여인, 그녀를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녀가 남긴 자서전 『고행록』때문이다. 이 자서전에는 스스로 붙인 책의 제목처럼 괴로움으로 점철된 그녀의 자조적 심경이 잘 담겨있다. 열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보다 스물여섯 살이나 많은 유명천과 결혼하여 세 번째 부인이 되었고, 종부로서 큰 살림을 이끌어야 했다. 또한 아들을 얻고자 했으나 결국 얻지 못하고 양자를 들여야 했으며, 딸마저도 어린 나이에 모두 잃어야 했다. 더군다나 남인의 영수였던 남편은 숙종 대의 정치적 혼란 속에 부침을 거듭하며 유배생활을 계속하였고, 그때마다 부인은 이런 남편의 유배지를 함께 따라다녀야 했다. 우리가 『고행록』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인의 한글 자서전이라는 자료적 희귀성에도 있겠지만, 이 고난을 꿋꿋하고 의연하게 이겨내며 가문을 지켜내고 삶의 극복해간 조선 여인의 강인한 면모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김봉좌

저자김봉좌는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고문헌관리학전공으로석사학위와박사학위취득.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연구원,용인대학교강사를역임.서울시립대학교강사로활동중

목차

1.명문가규수한산이씨부인
기해년에태어난아이/예산한갓골의조부/광주우천의친정
2.남인사대부가여인의운명
어린종부/안산청문당의안주인/지아비따라유배길/정경부인의짧은위엄/
남인의몰락과유배/나주지도의유배생활/한산이씨부인의험난한여정
3.끝내지켜낸진주유씨가문
어미의멍든가슴/금지옥엽양아들/노후를위한괴산은퇴당/
하늘은무너져도/후사를위한종부의눈물
4.자전의편찬과전승
자전『고행록』의편찬/자손대대로읽게하라

출판사 서평

조선여인의삶은고단하기그지없다.어떤이는아버지보호아래,지아비그늘밑에사는여인의삶이얼마나평안하냐고하지만,사회적인간으로서온전한가치를인정받아자신의의지대로할수있는것이거의없기에그삶을결코순탄하다고할수없다.여기한여인이있다.이여인은명문가의규수이며,숙종대남인의영수였던유명천의부인이지만이름없이그저한산이씨부인으로만기억될뿐이다.그런그녀를우리가기억할수있는것은바로그녀가남긴자서전『고행록』때문이다.이자서전에는스스로붙인책의제목처럼괴로움으로점철된그녀의자조적심경이잘담겨있다.열여덟살이라는어린나이에자신보다스물여섯살이나많은유명천과결혼하여세번째부인이되었고,종부로서큰살림을이끌어야했다.또한아들을얻고자했으나결국얻지못하고양자를들여야했으며,딸마저도어린나이에모두잃어야했다.더군다나남인의영수였던남편은숙종대의정치적혼란속에부침을거듭하며유배생활을계속하였고,그때마다부인은이런남편의유배지를함께따라다녀야했다.정경부인이라는당시여성이누릴수있는최고의영예와유배지를떠도는극단을경험한한산이씨의부인의삶은불행과고난그자체였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런데도우리가『고행록』이라는책에주목하는이유는여인의한글자서전이라는자료적희귀성에도있겠지만,이고난을꿋꿋하고의연하게이겨내며가문을지켜내고삶의극복해간조선여인의강인한면모가담겨있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