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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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학십도(聖學十圖)」는 1568년 겨울, 퇴계가 조정을 떠나면서 선조 임금에게 올린 글로, 제왕이 감당해야 할 심학(心學), 즉 마음의 경작법을 그림 열 장으로 정리한 것이다.
퇴계는 방대한 유교 고전의 숲을 뒤져 핵심 텍스트를 선별, 순서를 매기고,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각각의 그림들은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렇게 부자유한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또 그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연마해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있다.
그림은 암호나 같고, 짧은 선언은 난해하다. 독해를 맡은 한형조 교수는 21세기 현대 한국어를 쓰는 독자들을 이 비밀의 책 속으로 안내한다.
번역은 현토, 현대어역, 그리고 축자역의 세 벌을 마련했고, 장문의 해설을 통해 퇴계가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사서(四書)를 위시한 유교의 고전들, 그리고 동서고금의 현자들의 지혜가 아울러 녹아 있다. 집중적 논의가 필요한 곳에서는 <별지>를 따로 마련했다. 특히 조선 유학의 핫 이슈인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둘러싼 퇴계와 율곡의 진검승부, 그리고 자각-명상(敬)을 통한 정신의 훈련과 효과를 정리해 주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통념과는 달리 유교가 규범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윤리학이 아니라, 치유와 성장의 비밀을 간직한 구원의 매뉴얼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의미는 역사적이지 않고 실존적이다. 퇴계는 손수 적어둔 묘지명(自銘)에서, 자신이 옛 지혜에 사로잡혔듯, 후세 또한 자신이 걸은 구원의 도정에 매혹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풍요의 한 가운데 기쁨은 없고, 삶이 어디로 떠밀려가는지 막막하기만 한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 이 오래된 학문(學問)이 전하는 영혼의 치유법과 삶의 기술에 귀를 기울이기를 권한다.
저자

한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