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시대 문명의 도전과 지식의 전환

숙종 시대 문명의 도전과 지식의 전환

$15.01
Description
숙종은 궁궐 안에 이미 멸망한 명(明)을 기리는 제단인 대보단(大報壇)을 설치함으로써 문명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신호를 발신한다. 이는 조선 내부에서 경쟁하고 갈등하는 정치 세력을 향했고, 조선 내에서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문명의 유일성을 강조하는 이 신호가 조선 왕실과 지배층에 재귀적으로 수렴되었다면, 중국을 거쳐 조선에 유입된 서양의 지식과 기술은 새로운 문명이 발산하는 신호였다. 숙종 대는 존주대의(尊周大義) 혹은 대명의리론(大明義理論)으로 대표되는 문명의 유일성이 조선 내부의 정치적·지적 실천을 강력히 규제하던 이념의 시대지만 동시에 예수회 선교사로부터 수혈된 새로운 지식, 서학(西學)으로 인해 중국 이외에 복수(複數)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험하기 시작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의 지적 폭발은 단속적이거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난 시대부터 축적된 지적 에너지와 긴장이 개별적인 계기 혹은 인물을 만나 응집되고 발화된 결과이다. 이런 맥락에서 숙종 재위기의 조선을 읽는 경로를 입체적인 각도에서 새롭게 설정하는 것은 조선 후기 학풍의 변화를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중화(中華)라는 단일한 문명의 이념과 서학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자원이 동시에 작동하던 숙종 대 조선의 문화적·정치적·지적 도전의 과정을 다면적으로 살폈다.
저자

김선희

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에서동서비교철학·한국철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동서비교철학의관점에서16세기이후중국에서이루어진동서양의지적조우와변용및당대유럽에서이루어진역방향의지적전환을연구하고있다.최근에는이익,정약용,최한기등조선유학자들의철학적도전을다각도에서검토하고있다.『서학,조선유학이만난낯선거울』,『실實,세계를만들다』,『마테오리치와주희,그리고정약용』등의연구서와『하빈신후담의돈와서학변』등의역서,『나를공부할시간』,『8개의철학지도』같은교양서를썼다.

목차

1장들어가며
2장숙종시대동아시아문명권의변화
1.인간이순과국왕숙종그리고조선
2.강희제시대의동아시아재편
3.숙종시대의대일관계변화
3장변곡점의조선과전환기의자기인식
1.예송과숙종대지식권력의향배
2.중화와왕권그리고문명
4장숙종시대지적분화의맥락들
1.예수회의동양전교와서학의조선전래
2.연행을통한서양과의접촉
3.서학서와자명종,새로운지식의통로
5장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