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베스트셀러, 사기

조선의 베스트셀러, 사기

$13.18
Description
근대 인쇄술 도입 이전부터 고려와 조선에서는 중앙과 지방 관청은 물론 사찰, 서원, 개인 등이 활발히 서적을 간행하였다. 통치나 업무에 필요한 서적부터 의학서, 천문지리서 등 일상에 쓰이는 서적까지 다양하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출판인쇄문화는 물론 한・중 간 서적 유통과 변용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사기』 간본에 주목한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중국과 서적 교류를 하였고, 당시에 유입된 중국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사마천이 기원전 91년에 지은 『사기』는, 중국 왕조마다 매우 활발히 간행하여 송간본(宋刊本), 원간본(元刊本), 명간본(明刊本) 등의 형태로 변화를 거듭했고, 조선에서는 이를 그대로 다시 간행하거나 전혀 다른 새로운 체제로 변용해 내기도 했다. 특히 조선의 지식인에게 『사기』는 중국 고대의 역사 이해를 위한 필독서이자 고문을 이해하기 위한 문장 교재, 과거 진출을 위한 학습 교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130권에 걸쳐 52만 6,500자를 담고 있는 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전질을 다 갖춘 완질본의 형태보다 핵심만을 선별한 다양한 축약본으로 발행되고, 축약본의 체제와 내용을 보면 당대인의 선호도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알려진 『사기』의 내용을 다루기보다 조선에서 널리 읽혔던 『사기』의 간행 방식과 간행 형태를 통해 중국 서적의 조선 유입과 조선식 변용 과정은 물론 조선시대 출판인쇄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저자

김소희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고문헌관리학전공석박사통합과정을수료하고,‘중국본史記·漢書의조선유입과編刊에관한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전임연구원,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선임연구원을거쳐,현재한국학대학원조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분야는한국과중국의서적교류및지방의인쇄문화사이다.논저로는「조선후기금속활자본교정사례연구-壬辰字校正刷本을중심으로」,「17~18세기完營출판의간행양상과특징-자치통감,주자대전,동의보감을중심으로」,『노강서원·화양서원』(공저),「17세기史纂출판의문화사적의미-중국본의유입과변용을중심으로」,「청계양대박문집의異本연구」,「호계서원의지식문화인프라-서적의생산과보급」등이있다.

목차

1.사마천과『사기』
2.중국의『사기』간행
-북송대인쇄본의출현
-남송대삼가주본의등장
-원대팽인본방각본의출판
-명대『사기평림』과『사기찬』의간행
3.조선의『사기』간행
-주자소와『사기』
-훈련도감과『사찬』
-교서관과『사기』류출판
-지방출판과『마사초』
4.『사기』와『한서』의만남
-『한사열전초』
-『사한일통』
-『사기영선』
5.『사기』에얽힌이야기
-「항우열전」과과거시험
-「노중련열전」과『사기』책판의수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