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편』으로 읽는 조선 후기의 문화와 제도

『수향편』으로 읽는 조선 후기의 문화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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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수향편(袖香編)』은 조선 후기 관료이자 문인이었던 정원용인 쓴 문집으로, 1854년(철종 5) 벼슬에서 잠시 물러나 있을 때 관직 생활에서 경험한 일들을 필기잡록(筆記雜錄)의 자유로운 양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수향편』에는 모두 385항목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오랜 세월 관직 생활을 한 사대부 문인의 풍부한 사회·문화적 경험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에 축적된 사대부 계층의 지식과 문화의 실제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정원용(鄭元容)은 1783년부터 1873년 91세로 사망할 때까지 70년가량 관직에 몸담으면서 국가 정책을 담당하고 주요 사대부 문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그는 삶의 기록에 충실하여 『수향편』 외에도 『경산일록』이라는 거질의 일기도 남겼다. 『수향편』은 2018년에 이 책의 저자들이 중심이 되어 최초로 완역되었고, 이를 계기고 다양한 영역의 시선으로 조선 후기의 문화와 제도를 조명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책은 관찬 사료에만 의지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 개인의 기록을 중심으로 조선의 문화와 제도를 이해함으로써 역사적 실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역사 이해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 책은 『수향편』을 여섯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조선 후기의 문화 활동과 당시의 제도, 의례 등을 논하였다. 먼저, 『수향편』과 정원용의 연행기록 속 여러 기사를 통해 그의 문학적 교유와 인맥, 19세기 연행문화, 관각문인들의 문학적 풍류 등을 살펴보았다. 정원용의 고동서화(古董書畫) 수집 및 향유의 문화 풍조 속에서 당대 최고의 지성을 대변하던 19세기 사대부 문화도 함께 조명하였다. 특히 『수향편』에는 활자, 인쇄, 주자소 등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데, 그 궤적을 따라 당시 사실을 밝히며 인쇄문화사적 의미를 파악하였다. 『수향편』에는 정원용이 직간접으로 경험한 19세기 조선의 국가 및 왕실에서 이루어진 의례 관련 내용 또한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왕실 의례의 변모 양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정원용은 관직 생활을 오래 했던 만큼 과거제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정리해서 기록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는 조선 후기 과거제도의 변모 양상은 물론 과거 합격자와 관료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정보이다. 이 책은 이처럼 정원용이 쓴 『수향편』을 통해 조선 후기의 문화와 제도를 읽어내고 있다.
저자

조융희,김지영,제송희,옥영정,이욱

한국한문학전공,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인문학부교수,『고전으로읽는한국의자연과생명』(공저),『수향편-사조정승정원용이기록한조선의통치시스템』(공역),『역주해동악부』(공역)등의논저가있다.

목차

○정원용의관각활동과문학적교유|조융희
Ⅰ.머리말
Ⅱ.규장각에서맺어진관각의인연과문학활동
Ⅲ.김조순가(家)를중심으로한옥호정사의교유
Ⅳ.도성주변명승의향유와문학적교유:유하정의풍류
Ⅴ.관서및관북지방의체험과문학적교유의지속
Ⅵ.맺음말

○정원용의연행체험과관련기록의특징|김지영
Ⅰ.머리말
Ⅱ.송별시에대한차운과인맥의자부
Ⅲ.가문의식과선대교유의계승
Ⅳ.대외정세의파악과탐지
Ⅴ.맺음말

○정원용의서화인식과향유양상|제송희
Ⅰ.머리말
Ⅱ.가문배경과관각문인의서화문화
Ⅲ.한묵(翰墨)교류와서화인식
Ⅳ.맺음말

○『수향편』에보이는인쇄출판의기록과그의미|옥영정
Ⅰ.머리말
Ⅱ.정원용의서적편간・수집과관련기록
Ⅲ.활자주조및인쇄기록
Ⅳ.주자소의화재와복구기록에대한분석
Ⅴ.맺음말

○『수향편』으로본조선의국상|이욱
Ⅰ.머리말
Ⅱ.정원용의관직생활과국상
Ⅲ.정순왕후국상과곡반참여
Ⅳ.혜경궁의상례와천담복
Ⅴ.가순궁의상례와심상복
Ⅵ.효현왕후의상례와연거복
Ⅶ.맺음말

○『수향편』으로살펴본과거제의실상과그에대한정원용의인식|전경목
Ⅰ.머리말
Ⅱ.과거제의연혁과운영의실제모습
Ⅲ.과거제운영의특징과그에대한정원용의인식
Ⅳ.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