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현재까지 출판된 『해심밀경소』 「지바라밀다품」의 모든 교감본을 문헌학적 원칙에 따라 종합하고 보완·검토한 재교감본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역주한 것이다. 원측의 『해심밀경소』는 현장(玄奘)이 번역한 『해심밀경』의 주석서로, 동아시아 불교사상사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저술이 찬술된 7세기 중후반의 중국은 국제적 문화의 융성이 절정에 다다랐고, 중국의 불교 사상계 또한 그 역량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해심밀경소』는 이러한 시대에서야 비로소 탄생할 수 있는 인류 문명의 빛나는 사상적 업적이다. 지론학파, 섭론학파, 법상학파로 이어지며 변용·계승되어 온 중국 유식불교 사상의 역량이 이 저서에 총집결되어, 이후 동아시아 불교 사상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심밀경소』는 인도 유식사상이 한역 불전에 의해 동아시아 유식사상으로 변용·수용되는 사유의 치열한 분투 과정을 집약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문헌이다. 『해심밀경소』는 전체 8품으로, 대승의 가장 뛰어난 경계·수행·과보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해심밀경소』 총 8품 중 제7 「지바라밀다품」을 역주한 것이다. 제7 「지바라밀다품」은 『해심밀경』 중 수행을 주제로 하는 품이다. 여타의 품들이 수행을 할 수 있는 확신에 이르도록, 즉 수행을 실천하기 위한 이지적(理智的) 믿음을 지니도록 하기 위한 교의(敎義)를 담고 있다면, 이 품은 부처님의 설법이 가리키는 깨달음을 향한 종국의 방편인 수행에 관해 직접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해심밀경』의 전체 내용을 기승전결의 구조에 대입해 볼 때, 「지바라밀다품」은 ‘전환의 국면’에 해당된다. 비로소 깨달음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지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 본연의 장(場)인 수행으로 접어들게 되는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결국 수행만이 본질적 목적인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역주는 원측이 찬술할 당시의 텍스트에 가장 근접한 교감본을 우리말로 번역해 주석한 것으로, 불교 수행론의 정수가 고스란히 응축된 「지바라밀다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해심밀경소 제7 지바라밀다품 (양장본 Hardcover)
$3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