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와유람기와 근대 하와이 여행기 (양장본 Hardcover)

포와유람기와 근대 하와이 여행기 (양장본 Hardcover)

$27.83
Description
근대시기 하와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과 여행기록을 역사, 문화, 언어적 측면에서 고찰
‘포와(布哇)’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하와이는 근대 한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먼저 하와이는 20세기 초 정부에서 여권을 발급하고 법적 절차를 거쳐 이민을 진행한 최초의 지역으로, 초기 한인 이민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한인 하와이 이민은 1901년 미북장로회 선교사이자 주한 미국 공사였던 알렌(Horace Allen)이 고종에게 건의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미국인 사업가 데슐러(David Deshler)가 동서개발회사와 데슐러은행을 설립하고 대한제국의 위임을 받아 이민 실무를 주관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하와이는 근대 한국에서 노동 이민을 통한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미국으로 가는 관문으로 자리하게 된다.
노동 이민이 본격화되는 1900년대부터 하와이에도 교민단체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신민회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가 우후죽순 출범했고, 1907년에는 하와이 내 한인 단체 24개가 모여 합성협회를 결성했다. 1909년 합성협회는 미주 본토에 있는 공립협회와 함께 국민회를 이루는데, 이로써 하와이는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의 감시를 피해 해외 독립운동을 펼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책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라는 격변기에 한국인이 겪은 하와이에 대한 다양한 표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하와이 여행기를 선별해 역주와 해제를 실었다. 2부로 구성된 이 책 전반부에서는 한국 최초의 하와이 입문서이자 여행안내서인 현순의 「포와유람기」를 현대어역과 원문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1900~1930년대 신문과 잡지에 실린 하와이 여행기를 엄선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20세기 전반 한국에서 하와이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세기 전 하와이에서 펼쳐진 한인의 역사 또한 되짚어 볼 수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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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학전공,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부교수.「20세기초하와이한인디아스포라의국문신문『신한국보』의광고연구」,『근대한국의언어문제』,『신식부인치가법의번역과어휘』(공저)등의논저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해제_근대인의하와이여행과그기록
제1부현순,「포와유람기」
「포와유람기」현대어역
「포와유람기」원문

제2부근대하와이여행기
강영승,「포와시찰담」
김동성,「포와행」
산호성,「태평양건느는길:횡빈서포항지」
포와생,「포와의하」
장덕수,「미국와서」
송진우,「하와이가는길에」
임영빈,「호놀룰루의하로,도미「스케취」」
김태선,「도해만필:태평양우에서」
황을수,「올림픽가는길에태양환에서」
나혜석,「태평양건너서:구미유기속」

출판사 서평

□한국최초의하와이입문서,현순의「포와유람기」첫역주
「포와유람기」는1909년현순이저술한한국최초의하와이입문서이자여행안내서이다.한성영어학교에서영어를배우고도쿄에서유학한현순은1902년동서개발회사에통역으로채용되어이듬해하와이에제2차인민단을이끌고건너갔다.그는1907년까지하와이에머물면서한인들의정착을도왔는데,약4년간의체류경험을바탕으로쓴책이바로「포와유람기」이다.「포와유람기」에는하와이의지리,역사,문화뿐만아니라초기하와이한인이민자들의생활상이백과사전식으로소상히기록되어있다.하지만「포와유람기」는단순히하와이에대한객관적자료를제공하고기술하는데그치지않는다.대한제국에대한일본의국권침탈이가속화되던때,현순은하와이원주민에게동병상련의감정을드러내며약소국의국권회복을희망한다.
그동안「포와유람기」는한국에하와이의지리,역사,문화를소개한최초의문헌으로서그문학적·역사적가치를인정받아왔다.하지만한문구가다량섞인국한문혼용문으로작성되었을뿐만아니라설명에사용된어휘가오늘날과매우달라대개는접근이쉽지않았다.이에이책은「포와유람기」를알기쉬운현대어로번역하고원문에언급된정보들을다방면으로조사해주석으로제공함으로써20세기한국인의하와이체험과생활을면밀하게복구하고자했다.

□근대신문과잡지에수록된한국인들의하와이여행기
현순의참여하에동서개발회사가주관한하와이노동이민은1905년8월일본의방해로끝내중단되고만다.하지만이후하와이에는이주대신방문을목적으로여러사람이다녀갔다.대부분은미국으로유학을떠나거나국제행사에참여하던길에들른것으로,한국근대정치·언론·문화예술에뚜렷한족적을남긴인물들도다수등장한다.가령「동아일보」설립에크게기여한장덕수는미국유학길에하와이를거쳐가며서신형식으로여행기를썼고,제5·6대서울시장을역임한정치인김태선도하와이에들르며용흥강인이라는필명으로기행문을남겼다.한국인최초의올림픽권투선수이자훗날북한의체육인황을수와근대예술가이자여성운동가나혜석도하와이를돌아보고그에대한소회를기록했다.총10편의하와이여행기로구성된제2부는장덕수,김태선,황을수,나혜석을비롯하여하와이를바라보는근대한국의시선을생생하게담아낸다.
20세기전반한국인에게하와이는어떤모습으로비추어졌을까?태평양낙원의아름다운경치는감탄을자아내는한편,아스팔트도로위를활기차게달리는자동차와도시풍경은이들에게놀라움을안겨다주었다.하지만하와이의광경에대한이들의평가는꼭긍정적이지만은않았다.태평양너머에서온백인승객들이바다로동전을던지면부둣가에서원주민들이잠수해건져오는장면은인천의한국인노동자에게돈을던진미국인에대한기억과중첩되며피식민지민족의설움으로번져갔다.이책의제2부에는근대하와이여행기10편와함께각여행기의저자정보,작성배경,문학적특징등을해제하여하와이에투영된근대한국인의복잡미묘한생각들을더욱섬세하게읽어낼수있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