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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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해방공간을 극적으로 살다 간 설정식(薛貞植, 1912~1953)의 문학 작품을 모아 기획한 책이다. 희곡, 논평과 대담, 단편소설, 신문 연재소설을 중심으로 미공개 자료를 수록하였다. 설정식의 생애와 작품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이의 해설을 함께 실었다.
저자

설정식

(1912~1953).

1912년함경남도단천에서태어나경성에서자랐다.1932년희곡「중국은어데로」를발표하여등단했고,1937년연희전문학교를우수한성적으로졸업했다.이후미국오하이오주마운트유니언대학과컬럼비아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했다.해방후에는미군정청여론국장과과도입법의원부비서장으로있는동시에,조선문학가동맹의일원으로활발하게활동했다.소설「청춘」(1946)과「한류·난류」(1948)등을연재했고,『종』(1947),『포도』(1948),『제신의분노』(1948)등의시집을남겼다.한국최초로『햄릿』(1949)을완역하여출간하기도했다.한국전쟁중월북했고,1953년남로당숙청과정에서비극적으로생을마감했다.

목차

제1부희곡
중국은어데로

제2부논평및대담
최근미국문단일별
시와장작
‘실사구시’의시
기술의‘새벽길’
나의시(1)
최정희,허준,설정식,임학수문학방담의기

제3부단편소설
오한
척사제조업자

제4부신문연재소설
청춘
한류·난류

해설
설정식문학의다양성과함의│서승희

출판사 서평

해방공간을누구보다도극적으로살다간작가,설정식
1988년7월7일남북관계에대대적인변화를가져온기념비적인사건이일어났다.‘7·7선언’이라고불리는이발표는북한및공산권국가들과의관계개선을골자로하고있어흔히대북포용정책의효시로평가된다.곧이어월북작가120여명의해방이전문학작품출판을허용하는해금조치가이루어졌다.그덕분에정지용과김기림의작품이조명되고재평가받았지만,해금의혜택에도불구하고대중의인식에자리하지못한월북작가는여전히많다.이책에서주목하고자하는설정식이그대표적인예다.
1912년함경남도단천에서태어난설정식은식민지기와해방기를누구보다도극적으로살다간지식인이었다.17살의나이에광주학생운동서울시위에가담했다가퇴학당한뒤,그는만주로유학을떠나학업을이어나갔다.그러나만주사변의빌미가된만보산사건이일어나면서오래지않아일본을거쳐경성으로돌아왔고,이때의중국체류경험을토대로희곡「중국은어데로」를써서등단하게된다.경성에돌아온뒤에도학업의끈을놓지않았던설정식은1937년연희전문학교를최우등으로졸업하고미국유학길에올랐다.마운트유니언대학과컬럼비아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한그는해방기에셰익스피어4대비극『햄릿』을최초로완역하고미국문단의최근경향을소개하는영문학자로활약했다.또한당시드물게미국에서공부한엘리트답게미군정청여론국장과과도입법의원부비서장을지내는등미군정청의관료로생활했다.
하지만좌우익의이념대립속에설정식은계속해서이율배반적인행보를걸었다.미군정청의관직을맡으면서도조선공산당에입당했고,대한민국정부수립이후국민보도연맹에가입했다가도끝내는한국전쟁도중에월북했다.설정식이휴전회담때북측통역관으로모습을드러내자남측모두가충격에빠졌다.하지만설정식은1953년남로당숙청과정에서임화등과함께사형당하며비극적으로생을마감하게된다.해방기에민족문제를치열하게고민하며지식인으로활약했던그의문학은그렇게남북한모두에서잊히고말았다.

미공개자료를중점적으로수록한설정식문학선의결정판
2010년대에들어서설정식에대한연구가시작되고,그의작품을모은선집과전집이출간되었다.하지만시와소설,비평과번역등다양한글쓰기를거듭했던그였기에소개되지않은문학자료가여전히남아있다.새로운문학선『설정식문학선:해방의문학,청춘의상상력』은미공개자료를중점적으로소개했다.
먼저설정식문학의출발점인등단희곡「중국은어데로」와작가약력및당선평을최초로수록했다.이와더불어그의일상과문학적입장을엿볼수있는논평,에세이,대담자료를실었으며,해방기잡지『민성』에수록된단편소설「오한」과「척사제조업자」를소개했다.또한1946년『한성일보』에연재된장편소설「청춘」과1949년에발간된단행본『청춘』을비교검토할수있는기회를마련했고,1948년『민주일보』에연재된미완성장편소설「한류·난류」를수록해해방기마지막소설쓰기를조명했다.
‘해방의문학,청춘의상상력’이라는부제는해방이후탈식민,반자본주의,국제연대를향한그의비전을담은문학의핵심적인특징을고려해붙여졌다.엮은이의해설을통해독자들은설정식이문학을통해추구했던치열한고민과시대인식을깊이이해할수있다.한작가의작품세계를이해하는것을넘어,격동의시대에문학이어떻게현실과상호작용하며시대의진실을담아냈는지바라볼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