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종묘 연구

일제강점기 종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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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10년, 조선왕조의 상징공간이었던 종묘는 어떤 운명을 마주했을까? 국권 피탈로 대한제국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자, 종묘의 위엄도 자연스레 빛을 바랬다. 대한제국 황실은 이왕가로, 종묘도 국가 신전에서 한 가문의 사당으로 격하되었다. 외형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종묘는 내부적으로는 식민 권력 구조 아래 대대적으로 재구성되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세기 전반 종묘가 겪었던 변형과 재편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복원한다.

저자

이욱

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연구교수.서울대학교에서유교를전공하였다.퇴계이황의서원건립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유교기양의례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국가제례,상례,혼례등을연구하였다.대표논저로는『조선시대재난과국가의례』(2009),『조선왕실의제향공간:정제와속제의변용』(2015),『조선시대국왕의죽음과상장례:애통·존숭·기억의의례화』(2017)가있다.주로재난이나죽음처럼비일상적인사건속에서의례를바라보고,속제를통해유교의변용을다루었다.현재는의례속물질과감각에관심을가지고있다.2011년부터2024년까지한국학중앙연구원에연구원으로있었으며,2025년부터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연구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서언식민지기종묘는무엇을말하는가



제1장이왕가제사의형성
1.대한제국사전의해체
2.이왕가제향공간과의례
3.제향의축식변화



제2장종묘공간의운영
1.종묘시설의축소와전용
2.소장물품의분류와관리
3.일본어물품명의표준화
4.소용물품의분류와청구



제3장종묘제향의운영
1.제향경비의구성
2.희생의공급과분배
3.천신품의월령과변화



제4장종묘인력의운영
1.이왕직의조직개편
2.종묘직원의구성
3.제관구성의변화



제5장종묘의비공식영역
1.공민왕신당의실체
2.대방의신당운영
3.수복의역할확대



제6장고종과순종의부묘
1.고종의국장과부묘
2.순종의국장과부묘
3.영친왕의종묘행차



제7장식민지기종묘의사회적위상
1.국경일과종묘
2.이왕직직원의내부규제와대외기능
3.전시체제기동원과내선일체



제8장식민지종묘를둘러싼논쟁
1.이왕가예식의법제화
2.전통고수의정당화
3.종묘개혁론의전개



결언식민지종묘의역사적의의

출판사 서평

국가제사의해체,식민지행정으로편입된종묘
책의전반부는거시적으로는제도의변화와미시적으로는물품의관리실태를다룬다.제1장에서는국가제사가해체되고이왕가의제향으로축소되는과정을제도적으로추적한다.향사이정(享祀釐整)을통해달라진제향의범위와종류를살피고,축식(祝式)의변화를분석해식민지제향의실체를밝힌다.이어제2장에서는종묘내건축물의용도변화와물품분류체계를다룬다.물품대장의명칭이통일되며일본어가정착해가는과정은식민지행정이공간을어떻게재편했는지보여준다.제3장은제향의핵심인제물(祭物)에주목한다.제물의구성과규모를조선시대와비교검토하고,매달올리는천신(薦新)물품의공급과정과제사후남은음식인준여(餕餘)의분배방식까지추적하여제향운영의물질적토대를규명한다.

왕이사라진공간을지킨사람들
중반부에서는종묘를실제로움직였던사람들에주목한다.제4장은제관이나고위관료가떠난자리를메운전사(典祀)와수복(守僕)등하급직원들의업무와역할을복원한다.이를통해제향이국가적의례에서직원들이수행하는‘직무’로전환되었음을보여준다.특히제5장은종묘담장안에서‘섬’처럼존재했던고려공민왕신당과그곳을관리하던수복들의이야기에집중한다.조선왕조의사당안에고려의왕을모신신당이공존했던기묘한풍경과,공식조직이면에서궂은일을도맡았던수복들의존재감을드러내어종묘를입체적으로바라보게한다.

식민지현실아래흔들리는사회적위상
후반부는일제강점기라는시대적상황속에서종묘의불안정한사회적위치를다룬다.제6장은고종과순종의죽음이라는두개의큰사건을중심으로장례과정에서일본식이침투한양상을살피고,위호(位號)결정과배향공신선정등부묘과정에서발생한논의들을검토한다.제7장에서는종묘내에서일본기념일행사가열리거나1937년이후전시체제하에서방호(防護)훈련이실시되는등당시사회가종묘에요구했던역할과그수행모습을기술한다.마지막으로제8장은이왕가예식의정당성을묻거나제향을시대에맞게축소하자는주장과전통을고수하려는입장이대립했던당대의논쟁을분석한다.

왕조는사라졌지만종묘는살아남았다.그모순적인상황의구체적인실상을들여다보는것이이책의목적이다.전통이단순히단절되거나유지되었다는이분법을넘어,식민지행정체계안에서종묘가어떻게변형되며존속했는지규명한이책은일제강점기종묘의역사적성격을이해하는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