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궁의 성립과 굴절

칠궁의 성립과 굴절

$23.26
Description
칠궁(七宮)은 조선시대 왕의 생모였으나 왕비가 아니라는 이유로 종묘에 들지 못했던 역대 일곱 후궁을 위해 조성된 별도의 왕실 제향 공간이다.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위해 종묘와 구별되는 사당과 제향 체계를 마련한 제도인 ‘궁원제(宮園制)’를 출발점으로, 정조·순조·고종 대에 걸쳐 일곱 궁이 단계적으로 성립했다. 칠궁에는 후궁의 아들로서 왕이 된 군주가 마주해야 했던 정통성의 문제, 왕이자 아들이었던 존재가 품었던 어머니에 대한 감정과 정치적 선택, 그리고 왕실 여성의 삶과 위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칠궁은 조선 왕실이 효와 정통성, 예와 현실을 어떻게 조율했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다.
칠궁은 고종 대에 합설과 이건을 거쳐,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궁내성 이왕직의 관리 체계 아래 편입되면서 제향 공간으로서 위상과 의미가 크게 왜곡되었다. 본래의 장소성과 역사적 맥락이 해체된 채 관리 편의에 따라 재편된 이 과정은, 조선 왕실 의례가 식민지 통치 질서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궁원제 관련 규정집을 비롯해 의궤·등록류, 교지, 묘지명, 제문, 의례 관련 유물 등 방대한 1차 자료를 토대로, 칠궁의 성립과 변천, 운영과 의례, 건축적 특징, 문학적 형상화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역사학·의례학·건축사·문학 연구자가 참여한 학제적 접근을 통해, 칠궁을 조선 왕실 문화 연구의 주변부가 아닌 핵심 주제로 복원해낸다. 칠궁은 종묘에 버금가는 국가 제향 공간이자, 조선 왕실 여성의 위상과 왕권의 정통성 문제가 교차하는 장소이다. 이 책은 칠궁을 통해 조선 후기 왕실 문화의 구조를 재검토하고 식민지기를 거치며 형성된 기억과 공간의 단절을 비판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조선 왕실 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저자

김윤정

조선시대사전공,한국학중앙연구원선임연구원

목차

조선후기궁원제의성립과확대_정해득
1.머리말
2.조선전기의사친추숭
3.묘원제와궁묘제의등장
4.궁원제의성립과확대
5.맺음말

이왕직의이왕가칠궁관리와운영_이왕무
1.머리말
2.이왕직의이왕가궁묘(宮廟)관리인원
3.덕안궁의합사와칠궁의운영
4.맺음말

조선후기칠궁정당내감실과신주및책인의물의종별특징_장경희
1.머리말
2.정당내감실의구조와양식특징
3.감실내신주관련부속구
4.사친의죽책과은인의물
5.맺음말

영빈의열에대한영조와정조의견해_김덕수
1.머리말
2.영빈의삶과임오화변
3.국왕영조의영빈의열현창
4.국왕정조의딜레마와영빈의열지우기
5.맺음말

칠궁의시호관련의례와그상징적의미_김윤정
1.머리말
2.궁원제의성립과시호의의미
3.시호관련의례의확대와변용
4.맺음말

조선후기속제의분화와칠궁제향음식의특징_김해인
I.머리말
2.속제음식의특징과조선후기속제범위의확대
3.조선후기속제대상별진설과궁묘진설의특징
4.궁묘제향음식의형성과칠궁제향음식
5.맺음말

조선후기궁원제사당의의례와칠궁의건축_조재모
1.머리말
2.왕실사당의필요성과건립
3.왕실사당의건축과칠궁의원형
4.육상궁의의례형태와공간이용
5.칠궁합사와의례공간의통폐합
6.맺음말

칠궁의조성과궁지의근대적변용:육상궁,경우궁,선희궁을중심으로_조은주
1.머리말
2.제사제도의정리와칠궁의성립
3.대한제국기궁지의활용과이후의변화
4.일제강점기폐궁지의식민지근대화
5.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