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
Description
조선 중기의 위기와 율곡 이이의 문제의식
율곡 이이(李珥, 1536~1584)는 흔히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의 삶은 성리학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다. 열아홉 살에 금강산에 들어가 불교를 공부했고, 노자의 『도덕경』을 산삭하여 『순언』을 편찬했으며, 〈화석정〉과 〈고산구곡가〉를 남긴 시인이기도 했다. 이러한 면모는 그를 성리학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이자, 문학과 사상, 정치와 현실을 함께 고민한 통유(通儒)로 보게 한다. 16세기 후반 조선은 훈구와 권간의 폐정이 누적되고 제도는 시대 변화를 따르지 못했으며, 동인과 서인의 분당으로 공론마저 무력화되던 시기였다. 이이는 이를 단순한 정치 세력 간의 갈등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시대를 창업과 수성의 시기가 지난 ‘경장(更張)의 시대’로 진단하고, 법과 제도를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할 과제로 이해하였다.
저자

이상익

한국성리학전공,부산교육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성균관대학교한국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韓末節義學派와開化派의思想的特性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유학의‘형이상학(성리학)’과‘경세론’을‘체(體)’와‘용(用)’의관계로보아,두측면을동시에규명하는것을학문적과제로삼아왔으며,현재는시야를넓혀중국의제자백가와서양의고전정치사상까지함께섭렵하고있다.주요논저로『畿湖性理學硏究』(1998),『嶺南性理學硏究』(2011),『韓國性理學史論』(2020),『朱子學의길』(2007),『인권과인륜』(2015),『본성과본능:질서의유형들』(2024),『諸子百家의政治思想』(2025)등이있다.

목차

1장이이에대한오늘날의인식
1.이이의위상에대한인식
2.선행연구검토
2장이이의시대와생애
1.성장기의주요장면들
2.국가를위해헌신한삶
3장문학세계
1.문학론
2.시세계
3.〈고산구곡가〉
4.〈유지사〉
4장철학사상
1.세계의존재원리에대한해명
2.인간의심·성에대한해명
3.가치와윤리에대한해명
4.불교와도가에대한견해
5.이이철학사상의특징과문제점
5장성리논변
1.서경덕학설에대한논변:이통기국논변
2.이황학설에대한논변:기발이승논변
3.이이성리설에대한비판적논의
6장정치사상
1.정치에대한인식
2.통치의두주체:군주와신하
3.통치의두기둥:기강과공론
4.동서분당과조제론
5.이이정치사상의의의
7장경세론과개혁사상
1.이이경세론의체계
2.이이의개혁안
3.이이경세론의특징과좌절
8장공부론과교육사상
1.공부론
2.교육제도론
3.사회교화론
4.이이교육사상의특징과의의
9장이이사상의계승과역사적의의
1.계승과발전의양상
2.역사적위상
3.이이사상의특징과의의

출판사 서평

이기지묘의철학에서경장과개혁의정치로
이이의학문은세계와인간의원리를밝히는데머물지않고현실을변화시키는문제로나아갔다.그는이(理)와기(氣)가서로떨어질수도,뒤섞일수도없는관계에있다고보고,이를‘이기지묘(理氣之妙)’라는개념으로설명하였다.그러나이러한철학적탐구는그자체로완결되는이론이아니었다.이를‘인심에말미암고천리에근본한다[因人心本天理]’는명제로현실정치에적용하여,정책의도덕적정당성과실현가능성을함께고려해야한다고보았다.군주와신하를정치의두주체로인식하여기강과공론을국가운영의기둥으로삼았고,동서분당의갈등속에서는어느한쪽만을옳다고하지않고양쪽을조정하려하였다.수기(修己)와안민(安民)은그에게결코분리된과제가아니었다.이러한구상은법제개혁으로이어지면서,국가가어떤원리위에서운영되어야백성의삶이실질적으로나아지는가라는질문에대한답이되었다.

통유의정신과후대로이어진유산
이이가생전에제시한개혁안은당대에는충분히받아들여지지못했다.그러나임진왜란과병자호란을거치며그절실함이뒤늦게확인되었고,그의경세론과개혁사상은후학들에게계승되어조선후기국정개혁론의중요한사상적토대가되었다.동서분당을조정하려던그의구상은훗날탕평책으로이어졌으며,그의성리학은기호학파의중심이론으로계승되어조선후기성리학전개의토대가되었다.이모든논의를관통하는것은실심(實心)·실공(實功)·실효(實效)로요약되는무실(務實)의정신,곧진실한마음으로실제에힘써실질적효과를거두어야한다는태도였다.아울러이이는정통과이단의구분이엄격하던시대에도이른바‘이단’을무조건배척하지않고그안에서취할것을찾으려했다.이이를다시읽는일은그를한사람의성리학자로이해하는시각을넘어,학문이현실과어떤관계를맺어야하는지를다시묻게한다.경장의시대에던져졌던이질문들은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문제로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