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사랑 - 나무의말 그림책 8 (양장)

첫눈에 반한 사랑 - 나무의말 그림책 8 (양장)

$18.00
저자

비스와바쉼보르스카

저자:비스와바쉼보르스카

비스와바쉼보르스카는폴란드중서부의작은마을쿠르니크에서태어나,여덟살때인1931년폴란드의옛수도크라쿠프로이주하여평생을그곳에서살았습니다.야기엘로인스키대학에서폴란드문학과사회를공부하고,편집자와칼럼니스트로일했습니다.

정곡을찌르는명징한언어,풍부한상징과은유,절묘한우화와패러독스,간결하면서도절제된표현과따뜻한유머를동원한시들로‘시단(詩壇)의모차르트’라불리며,전세계독자들로부터많은사랑을받고있습니다.폴란드펜클럽문학상,독일괴테문학상,헤르더상등을받았으며,1996년노벨문학상수상의영예를안았습니다.



그림:베아트리체가스카퀘이라차

이탈리아의일러스트레이터이자그래픽디자이너입니다.밀라노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하고런던에서회화를공부하였습니다.연필과잉크를사용한드로잉과콜라주,디지털작업등다양한기법으로작업하기를좋아합니다.



역자:이지원

폴란드어번역가이자그림책기획자,연구자,큐레이터.책의전방위에서활동하지만가장좋아하는작업은번역입니다.한국외국어대학교폴란드어과를졸업한후폴란드에서미술사와어린이책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지금은학생들을가르치며유럽의뛰어난작가들을국내에소개합니다.

100여권의책을번역했으며,옮긴책으로《잃어버린영혼》,《위쳐》,《이렇게접어요》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연의목소리로읊어주는삶의한페이지

“그들을이어준것은갑작스러운감정이라고둘은확신했다”라는문장으로시는시작한다.이제막사랑에빠진두사람을바라보면서우연이하는말이다.그들은확신한다지만,과연그들의만남이이번이처음일까?우연은물음표를던진다.그리고이물음표는시가끝날때까지계속이어진다.

“전에우리는서로몰랐지/그러니우리사이엔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고그들이생각한다면,/오래전부터이들이함께지나쳤던/거리와복도와계단은이걸뭐라고할까?”우연은그들이첫눈에반하게된건오랫동안엮이고엮인일들이쌓여서이뤄진결과라는사실을늘어놓고싶다.어느거리에서우연히지나치고,어느복도에서우연히마주치고,어느계단에서는우연히엇갈렸겠지만,그들은기억하지못한다.물론그들이기억하지못한다는것도우연은알고있다.

그러고는자신의장난들을고백한다.“만약아주옛날부터우연이그들을가지고놀았다는사실을안다면너무나이상하겠지”운명으로바뀌기전까지우연은그들을가깝게했다가멀어지게하고,그들의길을가로막아섰다가풀쩍뛰어옆으로비켜주기도한다.입을틀어막고키득거리면서그들을지켜보는우연의존재라니.쉼보르스카가아니면누가이런엄청난상상을할수있을까?

담담한독백과어우러지는서정적인풍경

이처럼일상을새롭게바라보게하는<첫눈에반한사랑>은이탈리아작가베아트리체가스카퀘이라차의일러스트와만나환상적이면서도쓸쓸한풍경을만들어낸다.표지에는도로위를나란히걷는두남녀의그림자가그려져있는데,사랑이라는섬세하고도입체적인감정과잘어울리는분위기를풍기고있다.각장면마다거칠지만단정해보이는그의그림체는쉼보르스카의시와도닮아있다.마냥밝지도,마냥어둡지도않은느낌.과연이제막시작된연인을담담하게바라보는우연의독백을담기에꼭알맞다.

원래폴란드에서출간된원서는아코디언북형태이다.자세히살펴보면첫장부터그림이계속이어져있다는걸알수있다.시에서이야기하는메시지처럼모든게연결되어있다는의미를강조하기위해서의도한걸수있지만,국내버전은독자의가독성에좀더중점을두고아코디언형태를과감하게포기했다.대신호흡을한번가다듬고보았으면하는장면두군데를대문접지로제작했다.한페이지,한페이지마다시와그림을함께들여다보면서오래머물러있어보길권한다.

모든시작은시작이아니었다는걸알기까지

1996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비스와바쉼보르스카는폴란드가낳은세계적인시인이다.스웨덴한림원이쉼보르스카의노벨문학상수상을발표하면서“모차르트음악같이잘다듬어진구조에,베토벤의음악처럼냉철한사유속에서뜨겁게폭발하는그무엇을겸비했다”고극찬한이야기는이미널리알려진바있다.

쉼보르스카는노벨문학상수상연설에서이렇게말했다.“단어하나하나가모두의미를갖는시어(詩語)의세계에서는그어느것하나도평범하거나일상적이지않습니다.그어떤바위도,그리고그위를유유히흘러가는그어떤구름도,그어떤날도,그리고그뒤에찾아오는그어떤밤도아니,그누구의것도아닌이세상의모든존재도.”

시인이라면‘모르겠다’는의문을품고살아야한다고강조한그의말처럼,<첫눈에반한사랑>도이러한시도의연장선에서탄생한게아닐까싶다.누군가와의첫만남이정말처음이었는지모르는일이고,어떤대단한결정이단순히갑작스러운판단으로내린게아닐지모른다.우리가누구를만나고어디를가고어떤결심을내리는것들이모두실은예정되어있던결과일지도.우리는기억하지못할뿐,아마우연은알고있지않을까.어디선가나를지켜보고있을우연의존재를떠올리게되는것만으로도이그림책은우리의일상에작은파도가되어줄것이다.

추천사

쉼보르스카의시는‘좋은대화’처럼기분을바꿔놓는다.일상의단면을평이한언어로응축해보여주는데,예리한시각과통찰에무릎을치게된다.이번에는첫눈에반한사랑이라는불꽃의순간을낙엽과계단과문고리의관점에서탐문한다.이그림책을덮고나면우린아무것도그냥지나칠수없는마법에걸릴것이다.세계의무심한운행을‘우연의오케스트라’로연주하는언어의마에스트로!쉼보르스카월드의초대장이여기도착했다.
-은유(작가,《우리는순수한것을생각했다》,《쓰기의말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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