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하는 30일 사주명리 (사주명리가 처음인 당신을 위한 안내서)

서른에 시작하는 30일 사주명리 (사주명리가 처음인 당신을 위한 안내서)

$17.00
Description
거스를 것인가, 내맡길 것인가?
운명 속에서 길을 찾고
삶의 지혜를 건네는 책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역동성 뒤에는, 북태평양 망망대해의 파도에 온몸을 맡긴 채 견뎌온 긴 시간이 숨어 있다. 우리는 종종 운명에 맞서 싸우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얘기를 한다. 거스르지 말라고, 세상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라고 말한다. 사주명리는 거대한 바다 위에 새겨진 파도의 결을 읽어내는 지혜이자, 불안한 항해를 돕는 지도다.
이 책은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명리학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30일간의 여정이다. 10년 전 산속에서 조난당했지만 “바로 옆이 등산로”라는 구조대원의 말을 들어야 했고, 그 말대로 허무하게 구조되었던 저자의 경험처럼, 운명의 해법 또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저자는 사주가 단순히 미래를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막막한 삶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바로 옆의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임을 이야기한다.
복잡한 한자와 이론의 숲에서 당신이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은 30일 동안 오행의 원리부터 운명을 대하는 태도까지 차근차근 안내할 것이다. 꽃이 피고 지듯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바위를 끝없이 밀어 올리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처럼 운명을 긍정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법. 이 책은 그 단단한 삶의 태도를 배우는 인문학적 입문서다.
저자

이지형

밤하늘별들이흐릿해진뒤로는운명을믿는사람이드물다.그래도세상엔암시와탄식이넘쳐나고,운명에관한이론들은건재하다.은밀한법칙과강렬한단언이면의풍경이궁금해그들의속내를오랫동안탐색해왔다.《마흔에시작하는30일주역》,《강호인문학》,《꼬마달마의마음수업》,《저산은내게》를썼다.학술지〈스켑틱〉에「음양오행이라는거대한농담,위험한농담」(6호),「주역을믿어선안되는7가지이유」(20호)를게재하며논란을일으켰다.〈조선일보〉에서학술기자로일했다.서울대학교에서경영학,미학을공부했다.

목차

프롤로그거스르는삶,내맡기는삶

1부오행
첫째날산에서길을잃다/둘째날무기력한피카소,초조한햅번/셋째날삶의비밀을간직한여덟글자/넷째날명리의고수가당황한이유/다섯째날오이디푸스와신의주사위

2부사주
여섯째날복잡할게없다/일곱째날천년전의폭탄선언/여덟째날그날,사주의탄생/아홉째날십신,용신,부적/열째날냉혹하고불행했던그사람

3부진화
열한째날51만8400개의운명/열두째날사주도유행을탄다/열셋째날역마,도화,화개/열넷째날사랑의수난사/열다섯째날재앙은12년에한번씩?

4부대운
열여섯째날6개월이면반전/열일곱째날파란만장/열여덟째날대운,삶을물들이다/열아홉째날당신은지금어느계절에?/스무째날나의전투,너의전투

5부위로
스물한째날사주,믿어도될까?/스물두째날치명적결함/스물셋째날천년의지혜그리고위로/스물넷째날합리적이어서행복한가?/스물다섯째날땅쓸고꽃잎떨어지기기다리네

6부운명
스물여섯째날운명을바꾼사람/스물일곱째날사주팔자의한계를넘어/스물여덟째날운명을뛰어넘는5가지방법/스물아홉째날행복한시지프/서른째날꽃들의운명,풀들의운명

부록만세력으로비교해보는12명의사주

출판사 서평

거스름과내맡김사이에서
북태평양을떠도는연어의이미지로책은시작한다.우리는연어를격류를거스르는존재로만기억하지만,그들의진짜삶은망망대해위에서파도에몸을맡기며떠도는데있다.거스르는삶이아니라내맡기는삶.이것이저자가사주를통해전하는첫번째메시지다.
사주팔자는피할수없는운명의파동이다.하지만그것이곧불행을의미하지는않는다.중요한것은그속에서거스를지내맡길지,아니면그중간어딘가에서자신만의길을찾을지결정하는것이다.

냉혹한권력자부터현대의살(煞)해석까지
이책의미덕은추상적이론에머물지않고구체적삶을파고든다는점이다.박정희전대통령의사주분석을통해차가운권력의지와내면의불안을읽어내는대목은사주가한인간을얼마나입체적으로보여주는지증명한다.
과거에는기피대상이었던‘역마살’이나‘도화살’을현대적관점에서재해석하는부분도흥미롭다.글로벌시대에역마는능력이되고,대중의시선이중요한시대에도화는매력자본이된다.시대가변하면운명에대한해석도진화해야함을보여준다.

대운,10년마다찾아오는인생의계절
저자는김대중전대통령의일생을예로든다.사형수에서대통령,그리고노벨평화상수상자에이르기까지극적인상승과하강을반복했던그의삶처럼,우리인생도직선이아니라끊임없이요동치는곡선이다.평범해보이는삶에도저마다의굴곡이있다.
여기서사주의핵심개념인‘대운(大運)’이등장한다.흔히‘대박’을떠올리지만,저자는대운을“10년주기로바뀌는삶의환경”이라정의한다.인생에도사계절이있어10년단위로배경이바뀐다.겨울에태어난사람이봄과여름의계절을맞이하듯,사주는고정불변이아니라시간속에서끊임없이변화하는드라마다.

매몰비용과6개월의법칙
저자는경제학의‘매몰비용’개념을빌려조언한다.재미없는영화를보다가이미낸돈이아까워극장을못나오는어리석음을범하지말라는것이다.지나간불운은매몰비용처럼털어버려야새로운운명이들어설자리가생긴다.
“딱6개월만버텨보라”는조언도건넨다.계절이바뀌듯운의흐름도6개월이면반전을맞이한다.겨울이영원하지않듯,고통또한영원히지속되지않는다는자연의이치는그어떤위로보다강력하다.

치명적결함을넘어선천년의위로
저자는사주의한계도명확히짚는다.60갑자의시작일이언제인지아무도모른다는‘치명적결함’을솔직하게고백한다.기준점이모호하다면사주라는체계자체가흔들릴수있다.
하지만역설적으로그렇기때문에사주가가치있다고말한다.사주는과학적사실여부를떠나,천년넘게인간의불안을다독여온‘위로의데이터베이스’이기때문이다.합리로설명되지않는고통앞에서,당신의잘못이아니라운명의계절이잠시겨울일뿐이라고다시일어설힘을준다.

운명을뛰어넘는5가지방법
6부‘운명’편에서는운명을뛰어넘는실천적방법을제시한다.죽음에관한명상으로삶의윤곽을명확히하고,적선을통해타인의기운으로사주의한계를허물며,초인적절제로나쁜사주가발현될기회를차단한다.종교를통해사주의틀을무의미하게만들고,기약없는여행으로운명에공간적충격을가한다.
카뮈의시지프처럼,자신의운명을피하지않고온몸으로떠안을때우리는운명보다강해진다.그때비로소‘행복한시지프’가될수있다.

땅쓸고꽃잎떨어지기기다리네
선시의한구절이이책의정신을압축한다.“땅쓸고꽃잎떨어지기기다리네(掃地待花落).”꽃이떨어지기전에땅을쓸어둔다.아직일어나지않은일을대비하는것.사주공부의핵심이여기있다.
사주는점술이아니다.미래를맞히는도구가아니라삶을준비하는지혜다.좋은시기가오면자족하고,어려운시기가오면마음을다잡는다.삶의어떤국면에서든,사주는우리에게위로와용기를준다.
마지막장‘꽃들의운명,풀들의운명’이아름답다.꽃은화려하게피었다지고,풀은조용히자라다시든다.어느것이더나은운명일까?정답은없다.중요한것은자신의운명을이해하고그에맞는삶을사는것이다.

수줍은꽃들,찬란한봄을기다리며
이책은사주입문서이자삶의입문서다.오행,천간,지지를익히는것이아니라운명과화해하는법을배운다.사주가전하는메시지는단순하다.너무걱정하지말라고.거스를수도내맡길수도있다고.그중간어딘가에서당신만의길을찾으라고.
저자는프롤로그를“수줍은꽃들,찬란한봄을기다리며”라는단상으로마무리한다.겨울을견디는씨앗들처럼우리는모두각자의봄을기다린다.사주는그봄이언제올지알려주는달력이다.하지만중요한것은봄이오는시간이아니라겨울을견디는자세다.
30일간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천년전의지혜가지금여기를사는우리에게얼마나생생하게말을건네는지느끼게된다.연어처럼망망대해를떠도는것이우리의진짜삶이다.파도에몸을맡기되,때로는격류를치고올라가는것.수줍은꽃들이찬란한봄을기다리듯,우리도각자의계절을기다린다.사주가건네는삶의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