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신화의 행적

역사와 신화의 행적

$25.40
Description
이병주 선생 타계 30주년 추모 특별기획 연구서. 1992년에 타계한 작가 이병주는, 당대의 한국문학에 보기 드문 면모를 남긴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병주의 소설을 두고 우리 한국문학이 연구 및 비평과 평가의 지평에 있어서, 엄연히 두 눈을 뜨고도 놓친 부분이 있었다. 따라서 지난해 이병주 탄생 100주년에 이어 올해 타계 30주년을 맞아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추모 특별기획 연구서를 엮어 『역사와 신화의 행적』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역사를 기록하는 소설가라는 이병주에 대한 작가·작품론을 모은 이 책을 통해 진실을 인간적으로 번역하기 위한 소설을 쓴 대가의 품격을 떠올려보길 기대한다.
저자

이병주기념사업회

지은이
김언종(고려대명예교수) 김윤식(문학평론가)
김종회(문학평론가) 김주성(소설가)
남송우(부경대명예교수) 박명숙(창원대교수)
박성천(소설가) 손혜숙(한남대교수)
송희복(진주교대교수) 안경환(서울대명예교수)
은미희(소설가) 이승하(중앙대교수)
임정연(안양대교수) 임종욱(소설가)
임헌영(문학평론가) 정미진(경상대교수)
정영훈(경상대교수)

목차

머리말

Ⅰ.총론
이병주문학과역사·사회의식ㆍ임헌영
반성과성찰,이병주문학의역사의식-「소설ㆍ알렉산드리아」와『관부연락선』을중심으로ㆍ김종회
전통문화의시각에서본이병주의역사소설ㆍ김언종
니체,도스토옙스키,사마천-나림이병주의지적스승들ㆍ안경환
이병주문학의시대성과자장ㆍ박성천
한국대중문학의정점에이른이병주소설ㆍ김종회
이병주의독서와스토리텔링의상상력ㆍ박명숙
나림이병주의생애와문학ㆍ안경환

Ⅱ.작가·작품론
Ⅱ-1.역사소재의장편소설연구
이병주의『지리산』또는체험과허구의상관성ㆍ김윤식
『지리산』이품은생명의식ㆍ남송우
이병주소설과기억의정치학-『관부연락선』을중심으로ㆍ손혜숙
이병주의『관부연락선』과진주의사상ㆍ송희복
이병주의『바람과구름과비』가놓인자리-제1권의「서곡」을중심으로ㆍ김윤식
불세출의작가,이병주새롭게읽기-『낙엽』과『허상과장미』를중심으로ㆍ김종회
이병주문학에나타난4·19의문학적전유양상-『허상과장미』를중심으로ㆍ손혜숙
운명앞에겸허했던한여인의소망-『그를버린女人』에나타난인간박정희ㆍ임헌영

Ⅱ-2.대중성을가진장편소설연구
운명에관한한개의테마-이병주의장편『비창』을중심으로ㆍ김윤식
‘원한’의현실과‘정감’의기록,『행복어사전』ㆍ정미진
풍속소설의가능성과한계-이병주의『행복어사전』론ㆍ정영훈
이병주문학의낭만적아이러니:『운명의덫』小考ㆍ임정연
생산지향성인간상혹은콩심은데콩나는사랑ㆍ임헌영
최은희납치사건을그린반(anti)추리소설-『미완의극』의‘미완’은무엇인가?ㆍ이승하
시대와의불화로좌절한사랑ㆍ김주성
무지개를좇던사나이,그폐허의기록ㆍ손혜숙

Ⅱ-3.중·단편소설연구
진실의인간적기록으로서의소설ㆍ정미진
단죄의표상과나르시시즘-이병주단편소설에나타난화자의심리ㆍ임종욱
「소설·알렉산드리아」속의상징읽기ㆍ은미희

출판사 서평

이병주선생타계30주년추모특별기획연구서
“그동안이병주의소설을두고우리한국문학이연구및비평과평가의지평에있어서,엄연히두눈을뜨고도놓친부분이있는것이다.이와같은아쉬움과문제의식아래,그리고지난해이병주탄생100주년에이어올해타계30주년을맞아이연구서를펴내게되었다.”
1992년에타계한작가이병주는,당대의한국문학에보기드문면모를남긴인물이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동안이병주의소설을두고우리한국문학이연구및비평과평가의지평에있어서,엄연히두눈을뜨고도놓친부분이있었다.따라서지난해이병주탄생100주년에이어올해타계30주년을맞아이병주기념사업회가추모특별기획연구서를엮어『역사와신화의행적』이란제목으로세상에내놓는다.
작가에대한추모의정(情)과념(念)을다하여준비한이책에는이병주의생애와문학에대한총론8편,역사소재의장편소설연구8편,대중성을가진장편소설연구8편,중·단편소설연구3편등모두27편의논문이수록되어있다.이연구서가이병주문학을읽고연구하는동시대의학자들과후진(後陣)들에게,소박하지만긴요한하나의참고자료가되기를바라마지않는다.

역사와신화의행적
“이병주는『산하』의서문에서‘우리의산하(山河)는햇빛에바래면역사가되고,달빛에물들면신화가된다’고단언했다.문학비에도새겨진이말은낮에는역사를말하지만밤에는신화를이야기한다는뜻으로도읽힌다.”
이병주는『산하』의서문에서“우리의산하(山河)는햇빛에바래면역사가되고,달빛에물들면신화가된다”고단언했다.우리의산하곳곳에스며있는통한의역사와수다한이야기는후대들에게는엄밀한텍스트와시정넘치는설화로기억된다는의미일터다.또한“역사는산맥을기록하고나의문학은골짜기를기록한다”는이병주의또다른말과도일맥상통한다.
이병주의내면에는작가이전에기록자라는명징한사명이드리워져있었던것같다.‘한국의발자크’이병주문학정신이오늘에도유효한것은,창작자이전에글을쓰는기록자라는명제를안고평생을소설이라는무거운바위를밀어올렸기때문이아닐까싶다.

은폐되고침묵되어온인물이되살리는역사
“역사를지배적영웅이나지배적인위치에있는사람들중심의공적서사양식으로보는이병주는공적인역사에서은폐되고침묵되어온인물에초점을두어역사를다시기술하고자한다.때문에이병주소설에서소환된개인적역사체험기억은정전화된공적역사에균열을낸다.”
이병주의글쓰기는다양한기록과역사체험기억의조화속에서이루어지고있다.그리고이러한창작방법을토대로한국현대사의문제와모순을지적하고,나아가역사다시쓰기를시도한다.이병주소설에서개인적기억은선택과조합의과정을거쳐역사를기록하고재현하는수단이된다.동시에공적인역사에서배제된희생자들에대한망각에이의를제기하고추모와애도를통해그들을역사적공간으로호출해낸다.
이병주가문학을통해역사를말하는방식은실질적인자료와자신의체험기억을병치시키는것이다.이를통해패배의기록이나체험과의끈을놓지않으면서,권력과맞서싸우는행동과작용이좌절되었다하더라도그런결과를낳게된과정에관한관심은충분히정당화될수있다는것을표명하기도한다.

진실을인간적으로번역하기위한소설
“이병주는‘독특한원근법에의해거시와미시사이로유연하게시점을이동’할수있는문학이야말로인간의실상을기록하기에적합한담론양식이며,문학이‘인식과감동으로써엮어내는자기조명’인동시에‘비참한그대로,추악한그대로그러나맥맥한생명감으로써구원의구실’을할수있을것이라고믿었다.”
이병주는객관적기록이기록할수없는원한을기록하기위해허구로서의소설을선택했고,소설의허구는거짓으로서의허구가아닌“진실을인간적으로번역하기위”해필요한것이며,인간의진실을해치지않으면서기록을가능하게하는것이‘정감’이라는확신을가졌던듯하다.
이병주는자신이경험하고인식한현실을사실적으로기록하고자노력했다.현실을사실에가깝게재현하여기록으로남기는것이소설가로서자신의책무라고여겼던때문이다.역사를기록하는소설가라는이병주에대한작가·작품론을모은『역사와신화의행적』을통해진실을인간적으로번역하기위한소설을쓴대가의품격을떠올려보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