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에 물든 신화 (작품으로 읽는 이병주 평전)

월광에 물든 신화 (작품으로 읽는 이병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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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병주 선생 타계 30주년 추모 특별기획, 작품으로 읽는 이병주 평전. 『월광에 물든 신화』는 이병주 선생 타계 30주년 추모 특별기획의 일환인데, 작품으로 읽는 이병주 평전이다. 문학의 성좌로 남은 나림 이병주는 역사를 새롭게 읽은 작가이며, 그의 소설들은 신화의 형상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의식의 기록이자 성과로서, 한국문학사에 돌올한 외양을 보이는 이병주 소설의 세계를 증언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연구가 역사 소재의 작품에만 주목한 나머지, 대중 성향의 작품들이 어떤 진보와 성취를 이루었는가에 대한 논의의 장(章)을 여는 역할도 한다. 아직도 선생을 기억하고 아직도 그 작품을 애장(愛藏)하거나 숙독(熟讀)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궁금하다면, 『월광에 물든 신화』를 한번 볼 것을 권한다.
저자

김종회

경남고성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26년간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
1988년《문학사상》을통해문학평론가로문단에나온이래활발한비평활동을해왔으며《문학사상》,《문학수첩》,《21세기문학》,《한국문학평론》등여러문예지의편집위원및주간을맡아왔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한국비평문학회,국제한인문학회,박경리토지학회,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등여러협회및학회의회장을지냈다.
현재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촌장,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한국디카시인협회회장을맡고있다.김환태평론문학상,김달진문학상,편운문학상,유심작품상등의문학상을수상했으며『문학과예술혼』,『문학의거울과저울』,『영혼의숨겨진보화』등의평론집이있고『한민족디아스포라문학』등의저서와『삶과문학의경계를걷다』등의산문집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역사와신화
이병주평전의기술방향|이병주문학에대한평가|문학의매혹,또는소설적인간학

2.생애와문학
작가의향토와하동·진주|일본유학,학병징집,귀국|진주10년과6·25동란|‘언론’의영광,‘감옥’의반전(反轉)|작가이병주,본격적입신(入身)|백화난만(百花爛漫)한장년의작가|이야기의재미와삶의교훈|『지리산』이후대하장편들|신군부시대,작가의자리|세속적몰락과해학의소설|큰별지고더빛나는성좌(星座)

3.연보와자료
작가및작품연보|이병주문학연구서지|이병주기념사업회가재발간한이병주도서목록

출판사 서평

월광에물든신화
“장편소설『산하』의에피그램‘태양에바래이면역사가되고월광에물들면신화가된다’나,그의어록중하나인‘역사는산맥을기록하고나의문학은골짜기를기록한다’등이모두그와동궤(同軌)의맥락이었다.”
『월광에물든신화』는이병주선생타계30주년추모특별기획의일환인데,작품으로읽는이병주평전이다.이책의제목을‘월광에물든신화’라고한것은,장편소설『산하』의에피그램‘태양에바래이면역사가되고월광에물들면신화가된다’에서따온것이다.실재적사실로서의역사는인간사의깊은굴곡에숨어있는슬픔이나아픔을보여줄수없는것이며,그것을가능하게하는장르가소설이라는선생의확고한지론(持論)을기리는것이다.
문학의성좌로남은나림이병주는역사를새롭게읽은작가이며,그의소설들은신화의형상이되었다.아직도선생을기억하고아직도그작품을애장(愛藏)하거나숙독(熟讀)하고있는이들을만날수있는힘의근원이궁금하다면,『월광에물든신화』를한번볼것을권한다.

조국이없다
“조국이없다.산하가있을뿐이다.이산하는삼천리강산이란시적표현을가지고있다.삼천리강산에삼천만의생명이혹자는계산하면서혹자는계산할겨를도없이스스로의운명대로살다가죽는다.”
1960년12월과1961년1월에이병주는두편의논설을썼다.앞의것은당시월간《새벽》의주간을맡고있던신동문(辛東門)시인의요청으로1960년12월그잡지에실은「조국의부재(不在)」라는글이었고,다음의것은1961년1월1일자기신문의연두사(年頭辭)로「통일에민족역량을총집결하자」는글이었다.결과부터말하면5·16군사쿠데타이후그는이글들로징역10년을선고받았다.
만약에이필화사건으로인한감옥체험이없었더라면,그는언론인의본업에작가라는부업을갖고살았을가능성이높다.하지만2년7개월의절치부심통한이그순서를교정해버렸다.어쩌면그의수감이아니었다면,우리는한국문학의한세기를가로지른불세출의작가이병주를얻지못했을지도모르는일이다.

실록소설가
“국내에서는작가의대표작으로일컬어지는역사소재장편소설들의무대,곧하동·진주·부산등이생래적이고체험적인배경으로도입되고있음을볼수있었다.그리고그공간은허구로서의소설적이야기에사실성을부여하는효력을발휘했다.특히이는스스로‘실록소설가’임을자처하는작가이병주의작품세계와는,불가분의관계에있는소설적요소라할것이다.”
해외여러대륙에걸쳐그야말로종횡무진한소설의지역적환경은작가의곤고한체험과지적편력,그리고여행경험을바탕으로하고있으나그의관심이집중된작품은결국고난의세월을보낸자신의개인사및우리근대사의질곡과그형상이닮아있는경우였다.학병,군사독재에의한강제해외경험의아픈경험이오히려그에게‘실록소설가’로서의면모를강하게만들어주었던것이다.
거듭강조하자면이작가와동시대의작가가운데그처럼광폭(廣幅)의공간적행보를보인작가가드물었다는측면에서길이그의의를새겨둘만하다.그것이이글로벌또는글로컬시대에있어서우리문학이개척하고추동해나가야할길이기때문이다.

큰별지고더빛나는성좌(星座)
“이병주는자신의호(號)를‘나림(那林)’이라고썼다.작가스스로1984년11월월간《마당》과의인터뷰에서나림은‘어떤숲’을의미한다고말한바있다.조금유별난‘나(那)’는우리가통용하는한자어에서는쓰지않는말이고,중국어의의문접두어로는흔히사용된다.그러하니‘어떤숲’이라는부정형으로열려있는개념의숲,그것도문학의숲을지칭하는듯한그풀이는사뭇설득력이있고눈길을끌기도한다.”
이병주의문학관,소설관은기본적으로‘상상력’을중심에두는신화문학론의바탕에서출발하고있으며,기록된사실로서의역사가그시대를살았던민초들의아픔과슬픔을진정성있게담보할수없다는인식아래,그역사의성긴그물망이놓친삶의진실을소설적이야기로재구성한다는의지를나타낸다.
『월광에물든신화』는그러한역사의식의기록이자성과로서,한국문학사에돌올한외양을보이는이병주소설의세계를증언하고있다.또한기존의연구가역사소재의작품에만주목한나머지,대중성향의작품들이어떤진보와성취를이루었는가에대한논의의장(章)을여는역할도한다.나림의소설들은한국의어느작가도흉내내기어려운이야기의재미로풍성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