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팔레스타인 1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아! 팔레스타인 1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19.00
저자

원혜진

저자원혜진은한겨레출판만화창작학교졸업.《이어달리기》(이미지프레임,2006)의〈몸살〉편을시작으로본격적인만화가의길에들어섰다.4년간《아!팔레스타인》을작업하며만화작가로서의삶에더욱큰뜻을두게되었고,역사적진실을다루는만화에도큰관심을기울이게되었다.출간한책으로는《책으로집을지은악어》(주니어김영사,2010),《아멜리아에어하트》(비룡소,2012)등다수가있다.

목차

추천사
개정판을내면서
작가의말
프롤로그

1.젖과꿀이흐르는땅-성서속의팔레스타인

2.오스만제국의지배
팔레스타인을정복하는자,세계를제패한다│18~19세기팔레스타인

3.시오니즘
시오니즘의태동│유럽의반유대주의-유대인박해의역사│반유대주의의세가지이유

4.제1차세계대전과세가지협정
팔레스타인에스며든민족주의와독립에대한열망│제1차세계대전│팔레스타인의미래를결정지은세가지협정

5.영국의위임통치(1917~1948)
영국의보호아래성장하는시오니즘│영국의탄압에맞선총파업투쟁

6.제2차세계대전과홀로코스트
유대인의구조를거부한시오니스트│홀로코스트를통해유대인국가건설에박차를가하는시오니스트

7.팔레스타인인종청소와이스라엘건국
인종청소1단계│아랍-이스라엘의제1차중동전쟁│인종청소2단계

8.팔레스타인난민,난민,난민
팔레스타인난민│군사지배

9.수에즈전쟁과6일전쟁
수에즈전쟁-제2차중동전쟁│6일전쟁-제3차중동전쟁

10.6일전쟁이후팔레스타인난민의생존과투쟁
난민의확대와PLO의성장│팔레스타인난민의생존과투쟁│올림픽의비극-‘검은9월단’사건

11.10월전쟁
10월전쟁-제4차중동전쟁

12.레바논침공
작전명‘갈릴리의평화’

13.인티파다
인티파다,그항쟁의깃발(1987~1993)│돌멩이와화염병에맞선잔인한대응

출판사 서평

이책은누구나알고있지만누구도모르는팔레스타인이야기다.인문사회학자박노자,만화가박재동의추천을받은본만화는한쪽으로치우친시각을버리고가장객관적이고가장공정하게팔레스타인역사를살핀다.

“팔레스타인에서만난이들은모두가하나같이환한미소로우리를맞아주면서슬픈눈으로이야기를했다.그러면서팔레스타인의현실이왜곡되지않고온전히다른이들에게전해지길간절히바랐다.그리고그들은이야기했다.계속당신들땅에서버텨내겠다고.팔레스타인땅과한몸이되어버린수천년을살아낸올리브나무처럼.”마침내팔레스타인에다녀온저자의말처럼,여전히이이야기를다시되새겨야할충분한이유가있다.

누구나알고있지만누구도모르는팔레스타인
-묻혀버린고대사부터격동의세계대전을지나여전히분쟁중인현대사까지

2012년11월19일기준,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가자지구를침공해96명의팔레스타인사람과3명의이스라엘사람이사망했다.이러한수치의극명한대조에도불구하고포털사이트에는팔레스타인인이이스라엘인(특히어린이)을공격하는장면이찍힌사진이주를이루었다.1949년이스라엘국가수립이후이런유의기사를집중적으로접한세계인은,팔레스타인인을포함한아랍인은역시이슬람근본주의자이고,테러리스트라고간편하게단정짓는다.일부소수언론의이스라엘가자공습을규탄하는기사는제목소리를내기도전에묻히고만다.그리고이러한상황은지금도여전히되풀이된다.

《아!팔레스타인》은이러한분쟁상황에대해좀더객관적인시각을제공해주는만화다.그간팔레스타인의분쟁만화를그린외서가국내에서몇차례출간되기는했으나,이책이여타팔레스타인만화와다른점은분쟁상황으로곧장들어가중계하는르포형식을버리고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이어째서영토분쟁을벌이게되었는지근원을밝힌다는것이다.이를위해작가원혜진은1권에서팔레스타인의역사를고대사부터세계대전이있었던격동의근대사까지차근차근밟아나간다.누구나알고있지만누구도제대로알지못하는팔레스타인의역사,그리고그땅에서일어나는유혈낭자한분쟁의원인을만화라는친근한소재를통해비로소자세히알려준다.

한쪽으로치우치지않은공정한시각
-홀로코스트,끔찍한인종학살의피해자유대인

이책의가장주목할만한점은팔레스타인이나이스라엘의입장중어느한쪽으로치우친시각을경계한다는것이다.박노자가추천사에서말했듯“쉬운길”을버렸다.이야기를조금편하게이끌어가자면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에가하는만행에집중해‘고발’‘단죄’의논조를유지하면됐을터다.하지만작가는이스라엘이어째서팔레스타인땅에식민정책을벌이게됐는지역사를거슬러올라가정확히밝혀낸다.유대인이사실은제국주의전성기에자행됐던인종차별의가장큰피해자가운데하나였음을상기시키는가하면,홀로코스트로인해민족전체가절멸위기에처했었다는사실을깨우쳐준다.다만안타깝게도일부민족주의자(시오니스트)들이‘민족’‘혈통’개념에천착한나머지시오니즘이라는그릇된선택을했고,그결과로서현재팔레스타인땅을점령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순수유대인국가건설에박차를가한다는것이다.저자는한유대인장교요세프나흐마니의입을빌려이렇게한탄한다.“그들(유대군)이어디에서나치스같은잔혹성을배우게됐을까?그들은저들(나치스)에게서배웠다!”

또한저자는이야기중간중간별도의페이지를마련해전체줄거리에서미처다루지못한역사적사실도담아낸다.홀로코스트라하면유대인‘만’을떠올릴만큼,나치즘의피해가유대인에게만해당되는일로여겨지곤한다.그러나이만화는홀로코스트의또다른진실이라는제목의페이지를통해홀로코스트의피해자는유대인뿐만이아니라집시,장애인,공산주의자등그들이열성유전자라고규정한전체에해당되었으며,학살규모로보았을때유대인못지않았다는사실을전한다.독일이유대인에게간단히금전적보상을함으로써홀로코스트의죗값을손쉽게털어냈다고비판하는동시에,그보상액이시오니스트의폭력적국가건설에사용됐다는중요한사실을분명히한것이다.여기에서우리는유대인과팔레스타인인의갈등이라는단순구도에서벗어나세계정세속에서어떤경로로뒤틀린시오니즘이실현될수있었는지짚어내는저자의역량을엿볼수가있다.

“미국과이스라엘은참으로좋은파트너가될것같습니다”
-2012년12월,미국오바마대통령이팔레스타인국가승인을반대하는이유

이처럼인류의역사는힘의논리에좌우되었다.철의시대이후이논리는변함없이그힘을발휘했다.힘센놈이힘약한놈을지배하고,힘센놈들끼리야합해서약한놈을더욱효율적으로지배하는것.이것은현재까지도매우유효해서,아니현재에와서더욱유효해져서세계도처는약한자들이신음소리가끊이지않게되었다.팔레스타인도마찬가지다.이만화를읽다보면팔레스타인땅도한반도와마찬가지로수천년동안무수히많은세력의침략과지배를받아왔다는사실을알수있다.유럽,아시아,아프리카의경계에위치해무역의통로역할을했던데다,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성지인예루살렘이이땅에있기때문이다.경제와종교문제의핵심에자리한팔레스타인땅의역사가평탄하길바라는것은과욕인지도모른다.하지만자칫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의분쟁원인을종교로만소급하려는위험을경계해야한다.팔레스타인을둘러싼지배역사의내막은철저히국가간이해관계로점철돼있기때문이다.

이런인식을바탕으로이만화는팔레스타인의피지배의역사를오스만제국때부터그리고있다.오스만제국멸망후팔레스타인은꿈에그리던독립국가가되는가싶지만,1차대전의소용돌이속에서또다시영국의위임통치를받고,그와중에강대국을등에업은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땅에어떻게침투하는지를잘보여주고있다.저자는강점과정에서힘없고가난한민중이얼마나고통당하는지를생생한그림으로잘나타내주는데,특히이스라엘군인이팔레스타인어린이와여성을어떻게학대하는지보여주는대목에서는,만화전체의어조가침착함에도불구하고큰분노가인다.

영국,미국할것없이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땅을강제점령하는것을묵인하고오히려지지하는이유는무엇일까?그것이자국에이익이기때문이다.이렇듯미국과이스라엘간의끈끈한유대관계는철저히이해관계에기인한다.2012년12월유엔의팔레스타인국가승인에미국오바마대통령이반대하고나선것만보아도그들의이해관계가얼마나유기적인지짐작할만하다.급진적아랍사회주의운동을저지하고근대국가로성장하는아랍일부국가를파괴하려는미국과이스라엘의공동목적은1940년에도2012년에도그리고지금까지도여전히유효한것이다.

인티파다,그항쟁의깃발
-대한민국의일제강점기와이토록닮은팔레스타인역사

이만화에서주의를기울여야할내용은이스라엘의강제점령도점령이지만팔레스타인민중의반이스라엘저항운동,즉인티파다다.화자‘진’이2차인티파다중목숨을잃은소년라미자말알두라사진에충격을받아팔레스타인땅으로가면서만화가시작되는것도우연이아니다.인티파다는팔레스타인역사에서핵심그자체라고할수있다.오스만제국치하에서는엘리트와민중이함께항쟁했으며,1차대전후영국의위임통치시기에는팔레스타인노동자와이스라엘노동자가하나되어총파업투쟁을벌였고,이스라엘의무자비한군사점령시기에도그들의투쟁은멈추지않아이스라엘을곤혹스럽게했다.우물에수십명의남자를처넣어총격을가해도,자비를구하는여자와소녀를강간한후살해해도,돌멩이를던지는어린이들을잡아개머리판으로팔을부러뜨려도도무지사그라지지않는항쟁의불꽃에이스라엘이얼마나당황했을지짐작할수있다.강대국을등에업은최첨단군사국가이스라엘이아직도팔레스타인을완전히점령하지못한것만보아도인티파다가국민의절대적참여로이루어진다는사실을알수있다.

이토록대한민국역사와닮은꼴인나라가있을까?하지만흔히개신교교회교육에서는이스라엘역사가대한민국역사와닮았다고가르친다.나라잃은설움을딛고엄연한독립국가를이룬이스라엘역사가대한민국역사와비슷하다는것이다.하지만조금만더그이면을살펴보면이스라엘이아니라팔레스타인의역사에우리는무릎을탁쳐야할것이다.영국의위임통치,독립운동,미-소를필두로한유엔의강제적땅분할,이스라엘에의한식민지배,민중항쟁등교차점이한두가지가아니다.이에작가원혜진은화자진을통해우리역사와교차되는지점마다대한민국의역사를언급하고있으며,작가자신도머리말에서“1945년일본제국주의로부터해방되지않고계속강제점령상태로남았다면팔레스타인모습이바로우리모습일것”이라고직접적으로언급하고있다.만약개신교교회교육에서의가르침대로이스라엘역사가대한민국역사와닮은꼴이라면,우리가부끄러운마음에고개조차들수있을까.

창의적인그림구성과색감,그리고독창적필체
-팔레스타인분쟁사에관심은있으나어렵게생각했던사람을위해준비된만화

사실,유혈낭자한팔레스타인역사를줄글로읽으려했다면중도포기하기쉽다.복잡다단한역사를줄글로읽다보면그흐름을일목요연하게파악하기도어렵고,내용이무거우니만큼끝까지읽어내기가결코쉬운일이아니기때문이다.하지만사람들에게친근한만화라는소재로다룬이팔레스타인통사는누구든마음의부담을줄이고쉽게다가갈수있는책이다.만약팔레스타인땅에서일어나는분쟁사에관심은있으나어렵게생각해미처접근하지못했던독자가있다면,이책이가장좋은길잡이가돼줄것이며,이책을읽기시작하는순간그는가장훌륭한독자가돼있을것이다.

또한이만화의가장큰자부심가운데하나는바로그림이다.칸과칸을자유롭게넘나드는대범함,작은칸안에서펼쳐보이는창의적이고널찍한그림구성,누구도흉내내기어려운필체와색감,철저한학습을바탕으로그린시대적디테일은이만화의격을한층높여주었다.국내는물론외국에서출간된여러팔레스타인만화와비교해보아도결코뒤지지않는그림수준은저자와출판사는물론독자에게도자랑스러움을안겨주기에충분하다.더욱성숙해진그림으로전개될2권에서팔레스타인의현대사를다룸으로써현재국제적이슈가되고있는이스라엘의가지지구공습과유엔의팔레스타인국가승인이지닌의미가무엇인지더욱확실히밝혀질것이다.또한그들이테러리스트라는오명을얻으면서까지자살폭탄테러를이행하는진짜이유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