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팔레스타인 2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아! 팔레스타인 2 :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19.00
저자

원혜진

만화를인생의교과서로삼고어린시절을보냈다.『이어달리기』의「몸살」편으로만화가의길에본격적으로들어섰고,『아!팔레스타인』으로부천국제만화대상어린이상을받았다.그동안『책으로집을지은악어』,『장보고』,『오천원은없다』,『선생님도모르는과학자이야기』,『교과서보다엄청똑똑한수학이야기』,『내안에어떤재능이숨어있을까?』,『신비한바닷속으로』,『책으로집을지은악어』,『참으로당돌한학교』,『아멜리아에어하트』,『이혼대비비밀노트』,『한국을빛낸100명의위인들』,『프랑켄슈타인과철학좀하는괴물』,『나는태극기입니다』,『거꾸로환경시계탐구생활』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개정판을내면서
프롤로그

1.평화협정,그리고다시드는항쟁의깃발
오슬로협정|2차인티파다(알아크사민중항쟁)

2.절망의끝에선마지막선택
자살폭탄공격|샤론의방패작전|공습을거부한이스라엘조종사들

3.팔레스타인지도자들의죽음
팔레스타인의정신적지도자아메드야신|야신의뒤를이은란티시|아라파트,의문의죽음

4.거대한감옥-고립장벽
21세기게토,고립장벽|하늘뚫린감옥|장벽을반대하는목소리

5.샤론의도박-가자철수
2005년샤론의가자철수

6.하마스,총선에서승리하다
팔레스타인의두번째총선|하마스를지지한대가1-가자공습|하마스를지지한대가2-팔레스타인내전|하마스를지지한대가3-경제봉쇄

7.이스라엘의레바논침공
혼란스러운레바논,내전을겪다(1975~1990)|레바논침공

8.가자학살(2008~2009)
또다시가자침공|이스라엘의속셈|가자의눈물|분노하며일어서는사람들

9.팔레스타인-이스라엘을바라보는세계의눈
이스라엘의끈적끈적한파트너,미국|유럽의침묵|대한민국의이스라엘찬양|아랍의목소리,알자지라방송

10.팔레스타인에서산다는것
검문소(체크포인트)|점령촌과점령민|체포와수감|땅과함께도둑질당한물|식민지배가불러온경제종속

11.팔레스타인에평화는오는가

작가의말
감수자의글

출판사 서평

이스라엘,미국등세계대다수나라는팔레스타인인의‘자살폭탄공격’을‘테러’라고규정한다.하마스는자살폭탄테러를주도하는악랄한조직이고,이스라엘이자살폭탄공격에대비해팔레스타인을선제공격하거나고립장벽을건설하는것은생존권에해당하므로지탄할수없다고말한다.하지만팔레스타인인은자살폭탄테러를‘순교’라고칭한다.그리고하마스지도자야신은,이러한순교는모든나라의역사에서등장했으며대한민국역사에도그런희생적인저항이있지않았느냐고되묻는다.만화속팔레스타인인들은활동가들에게“당신의나라에가서우리의진실을알려주세요”라고이야기한다.이만화를한국적시각에서읽는것은곧팔레스타인인의호소에답하는작은시작이될것이며,비로소역사현장에함께참여할수있는첫걸음이될것이다.

오슬로협정의불편한진실
-자치정부를수립한후에도왜인티파다가일어났을까?

1993년체결된오슬로협정은대외적으로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의PLO를합법적정부로인정,팔레스타인은이스라엘과의공존인정이라는평화협정으로널리알려졌다.이듬해협정을주도했던PLO의아라파트의장과,이스라엘의라빈총리및시몬페레스외무장관이노벨평화상을공동수상하기까지했다.그러나오슬로협정이체결된지7년후팔레스타인민중은2차인티파다(팔레스타인인의반이스라엘저항운동)를일으켰다.이책전체에강렬한인상을남긴라미부자사건도바로2차인티파다기간에일어났다.널리알려진대로이스라엘군이전면철수하면서빼앗은권력을이양했고,팔레스타인난민문제도해결하기로했는데어째서팔레스타인인은또인티파다를일으켰을까?역시팔레스타인은공존이아니라이스라엘을내쫓고싶었던걸까?

책은1장에등장하는에드워드사이드라는미국영문학자의말을빌려그이유를설명한다.“오슬로협정의본질은점령상황이지속되도록팔레스타인이공식적으로동의해준것이나다름없습니다.오슬로협정에는팔레스타인의자결권과관련해서단한마디도없습니다.협정에따르면‘안보’라는명분으로이스라엘은어디든,어떤팔레스타인인이든마음대로처리할수있습니다.반면팔레스타인경찰은어떤상황에서도이스라엘인을체포하거나잡아가둘수없습니다.”협정내용을샅샅이살펴보면서안과가자지구영토가운데2퍼센트에서만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행정권과경찰권을온전히행사할수있다.그외지역에서는부분적권리만인정될뿐이다.행정권과경찰권을극소지역에서만행사할수있는국가가과연엄연한독립국가라고할수있을까.화자진이평화협정을가리켜“눈가리고아웅”이라고말한데에는이런숨은이유가있었던것이다.

이에하마스가오슬로협정은물론자치정부수립을위한총선에도강력히반대했다.평화협정이란말은빛좋은개살구일뿐실상은지배협정에다름아니었기때문이다.자치정부가들어섰다고는하나이스라엘이정치경제사회를장악한환경에서팔레스타인국민은저임금,고물가,부실한의료체계에시달리는가하면,이스라엘이세운검문소탓에가자와서안지구사이를자유롭게오갈수도없고,이스라엘의점령촌은갈수록증가했다.팔레스타인국민은뒤늦게현실을자각하고“오슬로협정파기”를주장했으나사태를돌이키기에는늦었다.

결국팔레스타인민중이선택한길은2차인티파다였다.평화협정에품었던기대를짓밟히고,미래에대한희망도사라지자젊은이들을주축으로한시위가일어난것이다.하지만이스라엘은최첨단미제군사무기로공동주택단지와민간인을공격했다.화염병과돌멩이대최첨단무기는결과가너무도뻔한싸움이었고,팔레스타인민중은결국극단적선택을한다.바로악명높은‘자살폭탄테러’다.

자살폭탄공격은테러인가,순교인가
-팔레스타인문제의핵심은‘점령’이다

이스라엘,미국등세계대다수나라는팔레스타인인의‘자살폭탄공격’을‘테러’라고규정한다.하마스는자살폭탄테러를주도하는악랄한조직이고,이스라엘이자살폭탄공격에대비해팔레스타인을선제공격하거나고립장벽을건설하는것은생존권에해당하므로지탄할수없다고말한다.하지만입장이달라도이렇게나다를까.팔레스타인인은자살폭탄테러를‘순교’라고칭한다.2장을보면,하마스지도자야신은이슬람은자살을인정하지않는다,이것은순교다,이러한순교는모든나라의역사에서등장했으며대한민국역사에도그런희생적인저항이있지않았느냐고되묻는다.작가가1,2권에걸쳐여러차례강조하는요지도바로이것이다.우리는김구,윤봉길,안중근을테러리스트가아닌열사라부른다.일제압제하에우리가벌였던항일운동을생각하면끔찍하고야만적이라생각하는자살폭탄공격과그공격의주체인팔레스타인인을납득하기가그리어렵지만도않다.또아이러니한점은2004년가자지구를무력으로장악할마음이없으니공존과평화의길을모색하자고제안한사람이바로하마스의지도자야신이며,2006년자살폭탄테러를하지않겠다고선언한조직역시바로하마스라는것이다.

하마스는한국의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처럼선거를통해집권한여러세력가운데하나다.그런데도팔레스타인투쟁을지나치게대표하고있는이유는미국과이스라엘이하마스를테러집단으로지정하고이러한사실을미디어를통해끝없이반복하기때문이다.미국과이스라엘이유독하마스를집중공략하는까닭은무엇인가?하마스가이슬람근본주의세력인탓이다.자신들의점령과침략을합리화하는데에이슬람근본주의세력만큼좋은거리도없는것이다.

물론,화자인케이트도말했듯무고한민간인까지희생시키는자살폭탄공격은정당화될수없다.감수자덩야핑의글에서도이생각을정확히읽을수있다.“투쟁하는세력들이대의를갖는다해서오류를범하지않거나문제가없다고말하기는어렵다.비무장민간인에대한공격은어떤말로도정당화될수없다.(…)이런행위들은비난받아마땅하다.”하지만우리는그뒤를이은말에더욱주목할필요가있다.“다만문제의핵심에는1967년이래반세기간의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점령과식민화가놓여있다.이것을빼놓고는어떤문제도얘기할수없다.(…)로켓,박격포등에의해이스라엘인50여명이사망한것이정당하다는것이아니다.애초에이스라엘의점령과침공이없었다면하마스의로켓발사도,연대하러온활동가가살해당하는일도없다는말이다.”

우리는‘현상’에집중한나머지그현상이나타나기까지의원인을간과하는실수를범하곤한다.팔레스타인인의자살폭탄공격은옳지않다.결코옳을수가없다.그럼에도그들이그러한비극적공격을감행하는이유는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을무력점령했기때문이라는사실을잊어서는안된다.문제의시작은바로‘점령’에있는것이다.평화와공존을이루자는팔레스타인지도자의제안에최첨단군사무기로답한쪽은오히려이스라엘이라는사실을안후에야팔레스타인의폭력적투쟁을객관적으로평가할수있을테다.

이만화는과연객관성을상실했는가
-어느공군조종사의고백“이스라엘공군이라는사실이이제는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만화가과연공정한가,객관적인가하는물음은여전히남아있다.특히아무런사전지식없이이책을통해팔레스타인문제를처음접하는이들가운데혹자는이스라엘입장에서도사태를살펴봐야하지않겠느냐는의견을내놓기도한다.1권전면에등장한라미부자와같은팔레스타인희생자사례만내세워독자들을감정놀음에빠뜨리고,그결과팔레스타인상황에대한객관적판단을저해한다는문제제기는일견일리있어보이기도한다.

이에저자는2권에비팔레스타인인의의견도담았다.2장을보면,2003년9월,이스라엘공군조종사27명이팔레스타인가자지구공습명령을거부하는일이있었다.조종사들이명령을거부한이유는팔레스타인무장단체를표적살해라는작전과정에서무고한민간인이학살되는데대한양심의가책때문이었다.조종사가운데한명은“이스라엘공군이라는조직에소속된사실이자랑스러웠으나이제는부끄럽습니다.인구밀집지역에폭탄을투하해민간인을대량학살하면서도양심의가책을느끼지않는조직이란말입니다!”라고고백한다.이스라엘군가운데서도엘리트집단으로꼽히는공군조종사들의출격거부에이스라엘군부는큰충격에빠졌다.

이뿐이아니다.8장을보면,2008년17~19세에이르는이스라엘청년들이병역을거부하며동영상을만들었다.동영상의내용은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인의기본인권을무시한채모두를위험에몰아넣고있다,이것은불법이며부도덕이다,이것이양심적병역거부자가된이유다,아이들의미래를위해우리입장을지지해달라는것이었다.이동영상은전세계젊은이의마음을움직였으나이청년들은그후구속되고만다.

그런가하면2009년일본의저명한소설가무라카미하루키는자국민의비판을받으면서까지예루살렘문학상을수상하기위해시상식에참여한다.바로그자리에서그는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인학살을강력하게비판한다.이것으로미진하다여긴작가는‘작가의말’에서한독자가보내온이메일전문을싣기도했다.미국에거주하는독자는골수시오니스트집안출신의미코펠레드를소개한다.이스라엘이팔레스타인에대해벌이는대학살에대해양심고백하고,이스라엘만행,시오니스트의거짓말,역사왜곡,팔레스타인인의무고함에대해강연하고있다고한다.또한이스라엘공군대위출신인요나탄섀피라가팔레스타인에대한끔찍한행위를보고BBC에충격고백한사실을강조하며관련동영상주소를안내한다.더불어미국정치인들이유대인로비에매수된사실을폭로하는지미카터의고백이담긴동영상주소까지안내하며한국독자가이진실을알기원한다고강력하게호소한다.

우리는일본군의위안부문제를해결하기위한일본시민단체들의운동을보며“불공정하다”“편파적이다”라고비판하지않는다.오히려더욱그러한운동이일본에서확산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이만화에소개된비팔레스타인인의움직임역시같은관점에서주목할필요가있다.그들의목소리는매우소수여서큰힘을발휘하기는어렵다.그렇다해서그들의목소리가거짓일까?일본군위안부문제를해결하고자하는일본시민단체들의움직임이옳듯,이들의목소리도진리에가깝지는않은지되새겨볼일이다.

유대인은어떻게세계인의가치관을장악하는가
-영화〈쉰들러리스트〉뒤에숨어있는유대인의자본

우리가이렇게까지이스라엘에우호적인데반해팔레스타인을비롯한아랍국가들에비우호적인이유는무엇일까?그렇게교육받았기때문이다.우수한유대인,노벨상을최다수상한유대인,나라잃은슬픔을딛고세계경제를좌우하게된유대인,한국에서그유대인열풍은1970년대부터현재까지식지않고있다.9장을보면열풍의시작을박정희정권때로보고있다.부국강병을외치던박정희는집권을안정시키고반발을무마하기위해애국심을강조한다.그모델로이스라엘을제시한것이다.경제성장과더불어교육열풍이불자《탈무드》는또하나의교육경전이되어불티나게판매되며아이들의필독서가되었다.

《탈무드》가한국에서교육경전이된데에는국제사회에서유대인의경제,정치적위력이그만큼대단해서다.9장을보면유대인의영향력에입이떡벌어진다.국내신문으로착각할만큼친숙한《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가유대인소유의저널이며,국내인기요식업체인스타벅스,배스킨라빈스31,던킨도너츠등도유대인기업이다.미국의50대기업가운데17대기업이유대인이창업했거나운영했을정도라고하니우리로서는그힘을짐작키가어렵다.이뿐이아니다.걸출한할리우드영화를제작사20세기폭스,엠지엠,워너브라더스등20세기초에세워진할리우드영화사7곳중6곳이유대인이창립한회사다.“할리우드는유대인자본에의해움직이고,유대인영화인들이만들어간다”라는말이있을정도다.저널을통해세계인의정보를통제하고,영화를통해세계인의감성을통제한다고말하면과대망상일까.화자진의“할리우드영화속이슬람의모습이달리부정적으로그려진게아니겠지”라는말이지나친비약일지의문이다.

이런현실을돌아보건대미국대통령들이유대인단체에이팩에충성을맹세하고,이스라엘을비판하는정치인들이줄줄이낙선하는것이결코무리가아니다.이것이비단미국에만해당되는문제일까.이스라엘의고립정벽건설에한국기업두산의장비들이운용되고있으며,현대의중장비가팔레스타인가옥을부수는데사용되고있다.이스라엘의파괴적무기인아이온돔을대대적으로언론에홍보하며구입을검토하고있는것이바로한국의실정인것이다.홀로코스트가거짓이며이스라엘민중이당한학살이과장이라는말이아니다.그렇게뼈아픈역사를겪은이들이그보다더한가해자가되고자세계의경제,정치,문화전반을어떻게장악하고,어떻게팔레스타인을압제하고있는지,또한대한민국은그들의점령사에어떻게공모하고있는지되돌아볼필요가있다는뜻이다.

팔레스타인인으로산다는것
-이만화가편파적시각으로보인다면그렇게보이도록내버려두자

만약대한민국에서급진적인당이집권했다는이유로일본,중국,미국할것없이주변국이그당을와해하기위해정치적으로압박한다면우리는어떻게대응해야할까.팔레스타인국민은2006년두번째총선에서하마스를지지했다는이유하나만으로엄청난대가를치러야했다.자국의어린이들을총알받이로이용한다는국제적누명을써야했고,가자지구를공습당했으며,이스라엘의교란작전으로하마스와파타가분열돼팔레스타인내전이일어났고,철저한경제봉쇄정책으로국민경제는파탄에이르렀다.

팔레스타인인개개의삶으로들어가보면또어떠한가.백기를들고투항하는노파가저격당하고,부상당한어린이를옮기는의사가총격에쓰러지며,불심검문이일상일뿐아니라,늦은밤느닷없이이스라엘군이쳐들어와정치범으로구속해고문을당하고,멀쩡히뛰어놀다가이스라엘사람이장난으로쏜총알에맞아죽으며,그땅에서나는물조차마음대로마실수가없는것,미성년이군홧발에채는가하면성폭행당한후에살해당하는것.팔레스타인에서팔레스타인인으로산다는것은이런것이다.놀랍게도이모든일이지금21세기에태연히벌어지고있다.그런데도만약이만화가여전히편파적으로보인다면,그냥편파적으로보이도록내버려두자고말하고싶다.친이스라엘시각이팽배한이세계에서이런편파적만화가하나쯤은있어야미약하나마균형의추를움직일수있지않을까.

역사가증명하듯,어떠한비극상황속에서도언제나희망은있다.세계에는미코펠레드,요나탄섀피라,지미카터,무라카미하루키등과같이이만화에뜻을같이할사람들이곳곳에숨어있는게분명하다.《아!팔레스타인》2권이채마감되기도전에이미프랑스어권5개지역에수출되었다는좋은소식이들려온것이그증거가운데하나가아닐까싶다.작가는화자인진,케이트,얀을줄곧모노톤의색감을입히다가마지막평화시위현장에참여한순간에야비로소전체톤과같은색을입혔다고했다.비로소역사현장에함께하고있음을보여주기위해서라고한다.만화속팔레스타인인들은활동가들에게“당신의나라에가서우리의진실을알려주세요”라고내내말한다.이만화를한국적시각에서읽는일이뭇팔레스타인인의호소에답하는작은시작이될것이며,비로소역사현장에함께참여해자기몸전체에색을입히게될첫발이되리라의심치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