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걸 배드 걸 - 스토리콜렉터 106

굿 걸 배드 걸 - 스토리콜렉터 106

$19.61
Description
끔찍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매혹적이고 섬뜩한 이야기

“우리를 난처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아니라, 그럴 리 없다고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것들이다.”
영미 범죄문학 최고 영예 골드대거 상 수상작. ‘대거 상’은 미국의 에드거 상과 함께 영미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분야의 최고 권위 상으로, 영국추리작가협회(CWA)가 매년 가장 뛰어난 범죄문학 작품을 선정하여 수여하고 있다. 마이클 로보텀의 신작 《굿 걸, 배드 걸》은 그중에서도 제일이라 할 수 있는 골드대거 상을 2020년에 수상한 작품이다. 이는 영화감독 박찬욱이 차기작으로 제작 중이라 밝히며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설인 《라이프 오어 데스》로 2015년에 같은 상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이로써 로보텀은 무려 두 차례나 골드대거를 수상한 거장이 되었다.

참혹한 범죄가 벌어진 현장의 밀실에서 어린 소녀가 발견된다. 굶주린 아이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는다. 6년 후, ‘이비 코맥’이라는 이름으로 소년원에서 지내던 소녀는 법적으로 성인임을 인정받아 소년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 사이러스 헤이븐이라는 경찰 심리학자가 나타나 이비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진실을 볼 수 있는 소녀의 특별한 능력에 관심을 가진 그의 도움으로 이비는 마침내 소년원을 나오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편, 15세의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조디 시핸이 숲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임신한 채로 죽어간 소녀의 살해 용의자는 곧 체포되지만, 사이러스는 의구심을 품고 조디 시핸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다. 이비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그를 도우려 하는데…….

저자

마이클로보텀

CWA(영국추리작가협회)가최고의범죄소설에수여하는골드대거상을두차례나수상한호주제1의범죄소설가.‘호주의에드거상’으로불리는네드켈리상을수상한바있고에드거상,배리상,UN스릴러문학상,남아프리카공화국뵈커상,영국ITV스릴러상등수많은문학상의최종후보에올랐다.그의작품은50여개국,25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에서읽히고있으며,스티븐킹,리차일드,피터제임스,린우드바클레이와같은세기의거장들은로보텀을가장좋아하는작가로꼽기도했다.

호주의시골마을에서태어난로보텀은1979년시드니〈선〉의인턴으로기자생활을시작했다.이시기에우연히악명높은탈옥수레이먼드데닝과친구가된로보텀은그의행각을가까이에서지켜보면서인간본성의어두운면에매혹된다.그외에도연쇄살인마,은행강도,아동유괴범등을뒤쫓으며인터뷰를하고기사를쓰던경험은후에로보텀이범죄자의심리를섬뜩할만치정확하게묘사하는작가로인정받는밑거름이되었다.

1990년대영국으로건너간로보텀은고스트라이터로활약하며여러베스트셀러를만들어냈고,유명범죄심리학자와의인터뷰를계기로마침내자기자신의글을쓰기시작한다.데뷔작이자심리학자조올로클린이처음으로등장하는작품인『용의자TheSuspect』는2003년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하루만에21개국에판권이팔리며그해최고의화제작이되었다.

2015년에로보텀은스탠드얼론작품인『라이프오어데스』로스티븐킹,J.K.롤링등세계적베스트셀러작가를제치고CWA골드대거상을수상한데이어,2020년에는사이러스헤이븐이라는심리학자를처음으로등장시킨『굿걸,배드걸』로다시금골드대거상을수상하는기염을토했다.거기에그치지않고2021년,CWA가최고의스릴러소설에수여하는이언플레밍스틸대거상을후속작인『그녀가좋았을때WhenShewasGood』가수상하면서로보텀은‘조올로클린’시리즈에이어새로운시리즈를성공적으로안착시켰다는평을받고있다.한편『라이프오어데스』는〈올드보이〉,〈박쥐〉,〈헤어질결심〉등을연출한박찬욱감독이현재영화화를준비중이다.

출판사 서평

끔찍하지만외면할수없는,
매혹적이고섬뜩한이야기

“우리를난처하게만드는건
우리가모르는것들이아니라,그럴리없다고
우리가굳게믿고있는것들이다.”

한남자가엄중한감시와감독이이루어지는소년원랭포드홀을찾는다.남자는이따금경찰의수사를돕거나경찰관들과상담하기도하는심리학자사이러스헤이븐이다.방문의목적은소년원에수감된이비코맥이라는소녀.이비코맥은매사에부정적이면서독설을입에달고살고때로는심각한물리적폭력을휘두르기도하는문제아다.하지만더중요한사실은이비의본명과나이등신원이완전히불명이라는것이다.6년전,이비코맥은끔찍한사건현장에서발견되었다.정체불명의남자들에게잔혹한고문을받고죽은남자의집밀실에서.살인현장에서폭력과성적학대의흔적이가득한몸으로굶주린채발견된아이는세상을떠들썩하게했다.하지만아이는자신의이름도,나이도밝히지않아‘이비코맥’이라는이름으로소년원에서살아가게된것이다.
사이러스헤이븐이이비에게관심을가지게된것은아이가‘진실마법사’,즉사람이진실을말하는지거짓을말하는지알아보는능력을가진사람이라는소년원관계자의제보때문이다.과거자신의형에의해일가족이몰살당한기억이있는사이러스는이비가자신과유사한경험을했다고생각하여아이를돕고자한다.이비코맥은소년원의통제된삶에서벗어나려고애쓰는중이다.그러나법적으로출생기록이존재하지않고스스로이름과나이를밝히는것도거부하고있기에성인임을증명할방법이없다.이비는고단한법정싸움을통해소년원에서나오려하고,그런바람이기어이좌절을맞으려는찰나에사이러스가이비의보증인이자보호자가되기를자처하고나선다.그렇게두사람은참담한학살의기억이묵묵한더께같이앉아있는낡은저택에서묘한동거를시작한다.
한편,사이러스와이비가사는저택근처의오솔길에서한소녀가시체로발견된다.죽은소녀는조디시핸으로,피겨스케이팅유망주이면서예쁜외모로모두에게사랑받던지역의유명인사였다.후두부의상처,연못바깥에서발견되었음에도사인이익사인점,그리고머리카락에서정액이발견되었다는점등사람들의기대와인기를한몸에받던15세소녀의비참한죽음은그야말로의혹투성이다.그러나무엇보다충격적인것은,조디시핸이임신중이었다는사실이다.경찰은곧용의자를체포하지만,사이러스는밝혀지지않은진상이있을거라생각하고조디시핸의주변인들을대상으로조사에착수한다.그러나진실이드러나기는커녕온통추악하고의심스러운의혹만이짙어질뿐이다.모두가용의자인상황.수사가난관에빠졌을때,이비코맥은자신의‘진실을보는능력’으로사이러스를도우려하지만도리어스스로를위험에빠뜨리고만다.

서로의그늘을보듬으며구원을탐하는
존재들이그려나가는비극적묵화(墨畵)

대표작‘조올로클린’시리즈에서심리학자라는직업을가진주인공을이미선보인바있는마이클로보텀은《굿걸,배드걸》로새롭게시작하는‘사이러스헤이븐’시리즈에서도심리학자주인공을등장시킨다.동일한직업을가졌으며‘경찰의수사를돕는심리학자’라는,스릴러소설에서차지하는역할과위치까지도흡사한캐릭터를굳이다시만들어새로운시리즈를선보인것에는어떤이유가있을까.
이는아마도자신의작품세계를확장하려는마이클로보텀의야심이작용한결과일것이다.로보텀은파킨슨병으로서서히부서져가는육체와뛰어난심리학자의명석한정신이이루는대비가절박감과비극성을더해주어작품의주제로까지그것을이어갔던‘조올로클린’시리즈를집필하며,주인공인조올로클린이겪는고통을시리즈의아이덴티티로꾸준히승화시켜왔다.그러나이러한작풍은특유의정서로써마이클로보텀표스릴러에독특한질감을부여하는중요한역할을해오기는했어도,다만종(縱)이아닌횡(橫)의방향으로시리즈에양감을주기에는난점이따른다는한계를보여주기도했다.이는로보텀의스탠드얼론작품에대한기존시리즈팬들의입장에서종종나타나곤하는결여감의호소에서도유추해볼수있다.
그러나작가는사이러스헤이븐시리즈에서조올로클린시리즈의숙명인파멸로의천천한걸음이아니라,파국으로부터시작된존재들의‘구원’을이야기하고자한다.근친살인의현장에서홀로살아남은과거를가진고독한심리학자사이러스헤이븐과잔인한범죄현장에서참혹한몰골로발견되어자신을철저히닫아버린이비코맥.죽음과어둠속에서기존의자아는멸실하고전연다른이질적존재로다시태어날수밖에없었던두사람을통해서말이다.그들이각자의능력을사용하여사건을해결하고갈등을극복하면서서로의그늘을보듬는과정은곧온통상처뿐인피부를뒤집어쓴괴물들이탐하는,자기들만의방식을통한구원일것이다.로보텀은시리즈의첫작품인《굿걸,배드걸》에서그러한고통스러운구원의서사를거장의솜씨로훌륭하게완성했다.
조올로클린시리즈와는먼쌍둥이같이대척점에서짝을이루게되리라는의심은,《굿걸,배드걸》안에서나타나는두심리학자간의연결고리로부터마침내,그러나어렴풋이드러난다.마치소설안에서안팎을구별하거나구분할수없는그림자로묘한대구를이루는두소녀이비코맥과조디시핸처럼.조올로클린시리즈와사이러스헤이븐시리즈는궁극적으로마이클로보텀의스릴러작품세계를확장함과동시에서로를보완해주고,또한서로를침범하지않는완전한개별의시리즈로서독자들에게선택의기쁨을선사한다.야심찬새시리즈의시작인《굿걸,배드걸》이영미범죄문학의최고영예라할‘골드대거상’을수상한것은그의이야기를이미사랑하는독자들에게는몹시고무적이면서,로보텀의소설을처음접하는독자들에게도훌륭한이정표를제시한거대한사건이다.

하지만내경험으로느끼건대,아이는정상이되고싶어한다.정상인으로서세상의일원이되고싶어한다.이비는마치파티에한번도초대받지못한아이같다.창문에얼굴을갖다붙이고안에서새어나오는웃음소리를엿듣는,신나는게임을부러운눈으로바라보는,그리고누군가가먼저손을내밀어주기를내심바라면서도충동이끓어오르면주저없이그집에불을지를아이.

《굿걸,배드걸》의골드대거수상에5년앞선2015년에골드대거상을수상한《라이프오어데스》는현재박찬욱감독이영화화를준비중이다.골드대거라는굵직한상의수상으로최고수준의작품성이두작품모두에담보된상태에서,이번신작은스탠드얼론이었던《라이프오어데스》와는또다른재미를독자들에게선사하는흥미로운작품이될것이다.또한후속작인《그녀가착했을때WhenShewasGood》가CWA에서그해최고의스릴러소설에수여하는‘이언플레밍대거상’을수상하면서,‘사이러스헤이븐’시리즈는마이클로보텀의새로운프랜차이즈로서성공적으로안착했다는평을받고있다.《굿걸,배드걸》을읽는것은현재영미범죄,스릴러문학의현주소를가늠해볼수있는새로운독서경험이될것이다.

미디어리뷰
“고통스러울정도로아름답다.”_〈셸프어웨어니스〉
“한치앞도예측할수없다.”_?위켄드오스트레일리안?
“로보텀이‘진짜물건’을뽑았다.”_데이비드발다치(작가)
“폭발적인서사,충격적인결말…….이작품으로로보텀은비로소최고거장의반열에오르게되었다.”_〈북리스트〉
“살인,근친상간,마약,학대,고문,성(性)등에관한몹시어두운이야기.흠잡을데없는스릴러소설이다.”_〈뉴욕저널오브북스〉
“계속해서페이지를넘기게하고,감정적으로격해지게만드는소설.결말에이를때까지모두를의심하게될것이다.”_〈헤럴드선〉

책속에서

“내가죽이고싶은얼굴을가졌나봐요.”
나는의자를끌어와이비에게앉으라고손짓한다.소녀가다리를꼬고앉자발목에채워진전자발찌가살짝드러난다.
“그건왜차고있어?”
“내가탈출할까봐겁이났나보죠.”
“탈출하고싶어?”
이비가검지를입술로가져가붙인다.
“기회가생기면여길뜰거예요.”
(18쪽)

“이비를계속그렇게가둬두고싶어요?”
“아뇨.”
“그럼여긴왜온거죠?”
어떻게대답해야할까?진실을들려주는게현명한일일까?이비코맥이예기치못한순간에손에박혀버린가시처럼나를거슬리게만든다는걸어떻게설명하지?그아이는내마음을사로잡고,나를불안하게만들며,내가왜심리학자가되었는지를새삼깨닫게한다.
일상적생활을무난하게해내는사람들의머릿속은딱히들여다볼필요가없다.정상적으로기능하는‘기계’를어설프게손보는건무척위험한일이다.대부분의사람들은각자나름의대응기제를개발해트라우마와박탈감을극복한다.그들은실패나상실에집착하는대신묵묵히앞만보고걸어나간다.
(164쪽)

“어떤아이였나요?”
“모두에게소중한아이였죠.”
나는‘소중한’이나‘보물’이나‘공주’따위의표현을좋아하지않는다.그것들이내게아무런정보도주지않기때문이다.내게는조디에관한더구체적인내용이필요하다.남들에게치근대는성격이었는지,극성맞았는지,말수가적고내성적이었는지,남의시선을많이의식했는지.
(269쪽)

사람들은성서에손을얹고오직진실만을말하겠다고맹세하지만,다허튼소리다.법정에서는모두가거짓말을한다.변호사들,사회복지사들,카운슬러들,의사들,위탁양육자들,십대청소년들,어린아이들.원래인간은다그렇다.모두가숨을쉬고,먹고,마시고,거짓말을한다.
(315쪽)

하지만내경험으로느끼건대,아이는정상이되고싶어한다.정상인으로서세상의일원이되고싶어한다.이비는마치파티에한번도초대받지못한아이같다.창문에얼굴을갖다붙이고안에서새어나오는웃음소리를엿듣는,신나는게임을부러운눈으로바라보는,그리고누군가가먼저손을내밀어주기를내심바라면서도충동이끓어오르면주저없이그집에불을지를아이.
(436쪽)

사람들은인간의감정이겨우네가지뿐이며그중하나가슬픔이라고말한다.하지만슬픔에도여러종류가있다.상실,실패,버려짐,우울.이중몇몇은불가피한것들이다.어떤것들은필연적이고.또어떤것들은우리를완전한인간으로만들어준다.
(479쪽)

“그래서심리학자가됐어요?”
“사람들은그렇게들넘겨짚지.”
“그럼정답을들려줘요.”
“난자기분석을좋아하지않아.”
그또한거짓말일것이다.
“조부모님은내가외과의사가되기를바라셨지만난심리학을선택했어.그게세상에서가장어렵다고생각했거든.”
(5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