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선 : 뱃님 오시는 날

파선 : 뱃님 오시는 날

$15.80
Description
일본 기록문학의 거장
요시무라 아키라 한국 최초 출간!
일본 기록문학의 대가라 불리는 요시무라 아키라의 작품이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선》은 에도 시대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열일곱 가구 주민들의 생활과 풍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날씨가 흐릴 때면 한밤중에 바닷가로 나가서 가마솥에 소금을 태우며 제를 올린다. 지나가는 배들이 풍랑에 휩쓸리지 않고 안전하게 마을 부둣가에 정착하기를 기원하는 듯한 이 의식은, 그러나 사실 그 배가 난파되기를 유도하는 행위이다. 파선에 실려 있는 쌀과 다양한 물품은 마을 사람들을 굶주리지 않게 해주고 이웃 마을에 하인으로 팔려가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은 파선을 ‘뱃님’이라 부르며 겨울마다 뱃님이 마을을 찾아와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마침내 어느 겨울날, 뱃님이 마을에 찾아왔으나 배 안에는 식량이 될만한 것은 없고, 대신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붉은색 옷을 입은 채 죽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시신이 입고 있던 붉은 옷을 벗겨서 나눠 갖고, 배는 바다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얼마 후 마을에는 무서운 역병이 덮치는데……. 

1982년 지쿠마쇼보(筑摩書房)에서 처음 발표한 이 작품은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감염병에 대한 관심과 두려움이 커지면서 일본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소위 ‘역주행’으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세상과 고립된 작은 마을에서 상식과 윤리보다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과 규율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 작품 속 마을이 실제로 존재했을 것 같은 치밀한 취재, 잔혹하고도 비극적인 상황을 건조하면서도 담담히 묘사해 슬픔과 서러움을 극대화하는 저자의 문체는 이 작품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도미니크 리에나르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어둠 속의 불〉(DES FEUX DANS LA NUIT)이라는 제목으로 2020년 개봉된 이 영화는 전 세계 45개 영화제에서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 각본상을 포함해 45개 타이틀을 수상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 도덕적 가치를 규정하지 않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민들이 분투하는 모습에서는 가난이 인간을 어디까지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러한 장면들을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게 서술해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윤곽을 드러낸다. 이 작품을 다 읽어갈 즈음 독자들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자문할 것이다. 법과 질서, 윤리와 도덕보다 생존이 중요한 환경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말이다.

저자

요시무라아키라

저자:요시무라아키라
주도면밀한취재와현장증언사료를기반으로치밀하게구성한장편작품을다채롭게집필해온세계적소설가.기록문학과역사문학의대가라손꼽히며,국내에는이책《파선(破船)》을통해처음소개되는작가다.
1927년일본도쿄닛포리에서태어났으며《파선(破船)》과《가석방》이대표작으로손꼽힌다.1966년《별에게의여행(星への旅)》으로다자이오사무상을수상하며데뷔했고,같은해발표한《전함무사시》로기록문학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는찬사를받았다.1973년출간한《관동대지진》에서는1923년일본에서조선인6,000여명이일본자경단에게집단으로살해당한조선인대학살을다뤘다.
소설임에도철저한취재와고증을바탕으로,감출수없는역사적사실을정면으로마주하며대학살의전말을상세히드러내큰주목을받으며기쿠치간상을수상했다.2006년췌장암으로투병하다생명연장장치를떼어내는존엄사를택하며생을마감했다.집필한작품으로《차가운여름,뜨거운여름(冷い夏、熱い夏)》,《파옥(破獄)》,《포츠머스의깃발》등이있다.

역자:송영경
일본유학시절,원서로된책을읽다가번역의매력에눈을떴다.글밥아카데미수료후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고려대학교대학원중일어문학과석사과정을이수중이다.전자책《우리는그렇게고요히반짝였지》(공역)를옮겼다.

목차

.

출판사 서평

★★★★★
일본기록문학의거장
요시무라아키라한국최초출간!
★★★★★

전세계10개국출간!
일본서점직원들이뽑은‘가장팔고싶은책’!
2020프랑스영화〈어둠속의빛〉개봉!
2022년일본서점대상‘발굴부문’수상작!
코로나19팬데믹이후출간40년만의재평가작!

일본기록문학의대가라불리는요시무라아키라의작품이한국에서최초로출간되었다.작가의대표작중하나인《파선》은에도시대의작은어촌마을을배경으로,지독한가난속에서도살아남기위해몸부림치는열일곱가구주민들의생활과풍습을묘사한작품이다.
이마을사람들은날씨가흐릴때면한밤중에바닷가로나가서가마솥에소금을태우며제를올린다.지나가는배들이풍랑에휩쓸리지않고안전하게마을부둣가에정착하기를기원하는듯한이의식은,그러나사실그배가난파되기를유도하는행위이다.파선에실려있는쌀과다양한물품은마을사람들을굶주리지않게해주고이웃마을에하인으로팔려가지않아도되게해준다.그렇기에마을사람들은파선을‘뱃님’이라부르며겨울마다뱃님이마을을찾아와주기를간절하게바란다.
마침내어느겨울날,뱃님이마을에찾아왔으나배안에는식량이될만한것은없고,대신스무명이넘는사람들이붉은색옷을입은채죽어있다.마을사람들은시신이입고있던붉은옷을벗겨서나눠갖고,배는바다로돌려보낸다.그리고얼마후마을에는무서운역병이덮치는데……. 

1982년지쿠마쇼보(筑摩書房)에서처음발표한이작품은당시에는큰주목을받지못했으나최근코로나팬데믹으로감염병에대한관심과두려움이커지면서일본독자들의주목을받기시작했고,소위‘역주행’으로일본아마존베스트셀러에진입했다.세상과고립된작은마을에서상식과윤리보다는조상대대로내려오는풍습과규율에의존하며살아가는사람들의생활상,작품속마을이실제로존재했을것같은치밀한취재,잔혹하고도비극적인상황을건조하면서도담담히묘사해슬픔과서러움을극대화하는저자의문체는이작품의큰특징이라할수있다.
한편,이작품은프랑스에서도미니크리에나르감독이연출한영화로도개봉되어큰화제를모은바있다.〈어둠속의불〉(DESFEUXDANSLANUIT)이라는제목으로2020년개봉된이영화는전세계45개영화제에서후보에올랐으며감독상,각본상을포함해45개타이틀을수상했다.
저자는이작품을통해어떤행동이옳고그른지도덕적가치를규정하지않는다.척박한환경에서살아남기위해주민들이분투하는모습에서는가난이인간을어디까지비참하게만들수있는가를고민하게만든다.이러한장면들을명료하고군더더기없게서술해자연스럽게이야기의윤곽을드러낸다.이작품을다읽어갈즈음독자들은스스로에게진지하게자문할것이다.법과질서,윤리와도덕보다생존이중요한환경에처했을때‘나라면어떤행동을할것인지’말이다.

“바닷가에서왜소금을굽는지는알고있지?”
“뱃님이오시기를기원하는것아닌가요?”

“기원만하는게아니야.항해중인배를유인하는거지.
그래야우리가살수있으니까.”

북쪽바다에붙어있는작은어촌마을소년이사쿠.이사쿠의마을은토양에돌이많고척박해서소량의잡곡만겨우자란다.그렇다고바다에서물고기가많이잡히는것도아니다.어촌마을이워낙외딴지역에있어서겨우잡은물고기를이웃마을에내다파는것조차쉽지않다.
가난한마을사람들은고용하인으로다른동네에가서집안일과각종노동을해주는대가로가족을부양한다.이사쿠가만아홉살이되던해에셋째동생테루가태어나자,이사쿠의아버지도3년계약을맺고고용하인으로섬남쪽으로떠난다.
산이붉어지는늦가을이되면마을에서는촌장의지휘에맞춰뱃님이오기를기원하는의식을연다.이사쿠와동갑인사헤이는이사쿠에게이의식이배가암초에부딪혀난파되기를바라는것이며,오래전뱃님이온적이있는데그때는마을사람들이지금처럼굶주리지않았다는이야기를들려준다.뱃님이오면먹을것에고민하지않아도되기에다른마을에일하러갈필요도없다는말에이사쿠는간절히뱃님을기다리게된다.
어느날밤,촌장은이사쿠를불러앞으로해변에서소금에불을지피는일을하라고명한다.마침내남성으로인정받는것같아이사쿠는몹시기쁘다.아버지와친한요시쿠라아저씨가소금굽는법을알려주면서배의표식을잘확인해야한다고조언해준다.나라의배를덮치면처벌받기때문에반드시상인의배인지표식을확인하라는것.
어느해12월,애타게기다리던뱃님이오자마을사람들은촌장의지시대로일사불란하게움직인다.불에탄사람들이바다로떨어지는것을확인한후,마을사람들을힘을모아배를끌어당기고촌장은뱃님에실린쌀삼백석과술,설탕을공평하게분배한다.뱃님덕에난생처음배불리먹게된사람들은게으르다못해나태해지지만,이후몇년이지나도록더이상뱃님은오지않는데…….

이책에쏟아진찬사

★★★★★일반적인호러장르와는결이다른,무시무시한소설.바이러스가주는재앙과두려움을이해해야하는지금시대에강력하게추천하고싶은책이다._일본미라이나서점관계자

★★★★★역시,읽기잘했다!이소설은예술이라말할수밖에없다._일본아마존독자

★★★★★논픽션같은임팩트가돋보인다.한대맞은것처럼놀라운작품이다._일본아마존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