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큰글자책)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큰글자책)

$28.00
Description
입소문으로 확인된 신예 작가의 놀라운 데뷔작

팔딱거리는 문장, 실룩이는 입술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 지하철에서 읽지 말 것!
“하디먼의 소설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동시에 짜증스러운 존재인지를 영리하게 들여다본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_〈워싱턴포스트〉‘2021년 필 굿 북’ 선정에 부쳐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가족 삼대의 얽히고설킨 욕망과 갈등을 재치 있게 풀어낸 소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가 출간되었다. 요양원에 가지 않는 조건으로 집안에 미국인 가정부를 들인 할머니 밀리 고가티를 중심으로 그의 아들 케빈, 케빈의 딸이자 손녀인 에이딘이 이끌어가는 담담하지만 파괴적인 에피소드들이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만연체로 잘 드러난 작품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어머니를 둔 작가는 더블린의 한 기숙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흥이 배어 있는 독특하고도 전형적인 ‘아일랜드 사람들’을 그려냈다. 작가가 그려낸 가족의 모습은 언제 어느 부위가 찢어질지 모르는 누더기로 만든 옷처럼 위태롭다. 고가티 할머니는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그의 아들 케빈은 아내를 두고 한눈을 팔고, 손녀 에이딘은 멀쩡한 집을 두고 할머니와 함께 가출을 감행한다.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고가티 가족이 밉지 않은 이유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한 걸음씩 전진해나가는 패기, 그리고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순수한 용기 때문이다. 과감한 욕설과 거침없는 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뭉근한 숯불 같은 속정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색채와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

레베카하디먼

RebeccaHardiman
아일랜드계미국인으로지금은미국뉴저지에서7명의가족들과함께살며글을쓰고있다.아일랜드더블린의기숙학교에서학창시절을보낸경험,친구와함께요양원에서일하며노인들을돌보고관찰한경험등을토대로첫소설《83년째농담중인고가티할머니》를썼고,공식출간전부터미국내외출판사들의러브콜을받으면서유망한신예작가로떠올랐다.매거진〈InStyle〉,〈Movieline〉,〈PeopleenEspanol〉의편집자로일했던경험이있다.

목차

83년째농담중인고가티할머니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시든채소처럼요양원구석에서쭈그렁방탱이가될순없다!
취미는모르는사람에게말걸기,특기는아들몰래담배피우기,
비기(祕技)는불리할때치매에걸린척하기…

조금망가졌지만사랑스러운고가티가족을소개합니다

잊을만하면자동차접촉사고를내고동네상점에서대단치도않은물건을훔치며,그마저도제대로훔치지도못해현행범으로체포되는등중심인물밀리고가티할머니는언뜻손쓸수없을정도로제멋대로늙어버린사람처럼보인다.그러나가슴속에는너무일찍떠나보낸첫딸에대한한에가까운슬픔과자신보다먼저세상을등진남편에대한그리움을품고있는다층적인인물이다.
이런고가티할머니를어떻게든진정시켜‘참된어르신’으로만들어보려는아들케빈은좀멀쩡한가하면그것도아니다.실직후가정주부로살면서샐러드그릇이굴러다니는집안의평화를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것처럼보이지만,실상바깥일로바쁜아내를제대로보필하지못한채자괴감과권태감에시름하면서딸에이딘이다니는기숙학교행정직원에게한눈을파는것으로생동감을보상받는다.그러니한꺼풀만벗기면암흑천지와도같은사고뭉치어른들의세계에서에이딘이고분고분아름다운성장드라마를써나갈리만무하다.부모님이아끼는그림을식칼로찢어놓는것으로반항의시작을알린에이딘은기숙학교에억지로입학해술,담배,그리고남자에대한대단한관심이있는친구브리짓과어울리기시작한다.

기이하게잘읽히는만연체
미국문단을사로잡은성공적인데뷔작!

이런암울하기짝이없는줄거리를특유의만연체로풀어낸이소설의놀라운점은생각보다아주잘읽힌다는것이다.작가의첫소설이자데뷔작이라는점도인상적이다.이소설을두고미국내출판사들사이에서“눈물나게재미있다”는입소문이돌았다는소식이전해지는것도이상한일은아니다.
이소설의흥미로운대목은뭐니뭐니해도밀리고가티라는할머니캐릭터그자체일것이다.불리할때치매에걸린척하는모습,아들몰래숨어서담배를피우는행위등에서느껴지는고가티할머니의모습은악동처럼장난기가넘친다.그러나밀리고가티는마냥천진난만한캐릭터가아니다.그녀는일반적인노인들이죽음을향해전진하는방식,이를테면요양원에입소해서또래노인들과잡담을하며TV앞에서시간을보내는방식에극도의거부감을보인다.이제는뒷방노인네로늙어가야한다는사실을인정하려고하지않는다기보다는깊은마음속에서부터세상이노년에부과하는삶의형식들을거부하고있다.사회전체의고령화가진행될수록노인에대한새로운시각과노년의삶에대한적극적이고활발한모색이필요해진다는점에서밀리고가티는모든할머니들을대표해스스로의복지와행복을위해투쟁하는귀중한자질을가지고있는중요한캐릭터다.게다가어찌나시끌벅적하고어수선한지허리케인처럼처럼사건과사고를몰고다닌다.그러면서가족이라는확실하고도모호한단어에는여기저기금이가기시작한다.
도벽이있는어머니고가티여사의뒤치다꺼리만으로도머리가아픈데,쌍둥이딸들마저하루가멀다하고싸움을벌이는통에케빈은정신적으로상당히피폐해진상태다.소설속에서케빈이정신적인바람을피우다가끝내그것을육체적으로실현하기직전까지가는과정은아슬아슬한긴장감이넘친다.평온한일상처럼보이지만,우리는한발만잘못옮겨도그곳에무시무시한낭떠러지가있음을확인한다.케빈이스스로굳건히지키고,다스리고,유지해오고있다고생각했던가족간의유대와아내와의신뢰를스스로깨버린뒤망연자실해하는모습에서연민을느끼고‘이건나조차도피해갈수없는문제’라는생각을하는독자들도있을것이다.이처럼망쳐버린관계가회복되어가는과정역시이소설의중요한흐름중하나다.

이보다화끈한가족소설은없을것,
이보다당연하지만새로운이야기도없을것

이소설의은밀한미덕중하나로솔직함을빼놓을수없다.철자f로시작하면서영어권국가들이앞다투어즐겨사용하는전설의욕설을이소설에서는쌍시옷과비읍이라는자음을가진단어로과감하게뒤바꿔놓았다.소설여기저기서심심찮게보이는다소과감한선택이지만,우리가입밖이나머릿속으로내뱉는여러위험한말들을가만히되새겨보면그리위악적인빈도는아닐것이다.
새로운삶이란멀리있지않고,파랑새는결국내집옆에서있는나무속에앉아있다는것을다시한번확인시켜주는이소설은지긋지긋하고짜증이치밀어오르더라도결국그속에서사랑을찾아내고야마는고가티가족의근성만큼이나집요하고도깊다.가족이란원래가그렇게지지고볶아도결국가족이라는것을거대한모험끝에발견해내기에,모험은괜한헛수고가아니라마땅히겪어내야할흐뭇한성장통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