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컨리우 소설)

종이 동물원 (컨리우 소설)

$17.00
Description
동양과 서양의 SF 교류 역할을 하고 있는 켄 리우의 대표 단편 선집!
SF에서부터 환상문학,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전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 『종이 동물원』. 총 14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2017년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였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일반 대중이 누구나 실생활에서 생각해 볼 만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인 아버지가 결혼 정보 카탈로그를 보고 선택한 여성이었던 잭의 어머니. 영어를 할 줄 아는 홍콩 출신이라고 했지만, 사실 모두 거짓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었다. 종이를 접어 동물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으면 살아움직였다. 어린시절의 잭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종이 동물들, 특히 종이 호랑이를 무척 아꼈다.

성장하며 동양인의 눈을 가진 자신이 백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부터 어머니와 닮은 모든 것이 싫었던 잭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동물은 모두 상자에 넣어 치웠고, 영어로 말하지 않는 어머니에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성년이 될 때까지 어머니를 외면하며 자랐고, 그녀가 암으로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 호랑이가 잭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접힌 종이 호랑이에 적혀 있는 어머니의 편지엔, 그녀가 들려주고 싶어하던 오랜 이야기가 또박또박 적혀 있는데…….

어린시절, 선물 포장지를 사용해 종이 동물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던 중국인 어머니와 그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짧지만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하며 저자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표제작 《종이 동물원》, 일본군의 731부대의 잔학성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사람들》 등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느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굵직한 사건들을 SF 환상문학 장르에 녹여낸 작품들과,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갖춘 수작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수상내역
- 2017년 로커스 최우수 선집상 수상

《종이 동물원》
- 2012년 휴고 상 수상
- 2012년 네뷸러 상 수상
- 2012년 세계환상문학상 수상

《모노노아와레》
- 2013년 휴고 상 수상
저자

켄리우

1976년중국서북부간쑤성의란저우시에서태어나열한살때가족과함께미국으로이민했다.하버드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마이크로소프트등에서프로그래머로일한후하버드법학전문대학원을졸업,법무법인에서변호사로7년간일했다.
대학시절부터습작을시작하여수많은단편을썼으나오랫동안출판기회를얻지못하다가2002년오슨스콧카드가편집한『포보스SF단편선』에「카르타고의장미」를발표하며소설가로첫발을내디뎠다.이후2011년에발표한단편「종이동물원」으로2012년에SF및판타지문학계에서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휴고상과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모두휩쓴최초의작가가됐다.2013년에는단편「모노노아와레」로휴고상을,2016년에는장편소설‘민들레왕조전쟁기’3부작의1부『제왕의위엄(TheGraceofKings)』으로로커스상장편신인상을,2017년에는단편집『종이동물원』으로로커스상최우수선집상을수상하는등SF및판타지문학계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로자리잡았다.창작뿐아니라번역에도힘을쏟아2015년중국SF작가로는처음으로휴고상을수상한류츠신의『삼체』를영어로번역하기도했다.
현재미국보스턴에거주하며낮에는기술전문법률컨설턴트로일하고밤에는소설을쓰고있다.

목차

머리말 7

종이동물원 11
천생연분 35
즐거운사냥을하길 75
상태변화 111
파자점술사 137
고급지적생물종의책만들기습성 193
시뮬라크럼 207
레귤러 225
상급독자를위한비교인지그림책 307
파(波) 331
모노노아와레 371
태평양횡단터널약사(略史) 403
송사와원숭이왕 431
역사에종지부를찍은사람들ⓘ동북아시아현대사에관한다큐멘터리 471

옮긴이의말 561

출판사 서평

“마법같은엄마의종이동물만이나의친구였다.”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사상첫3관왕석권「종이동물원」수록,
2017년로커스최우수선집상수상.휴고상수상작「모노노아와레」수록.

동시대가장주목받는SF환상문학작가켄리우의대표단편선집이황금가지에서출간되었다.권위의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40년만에첫동시수상한대표작「종이동물원」을비롯하여SF에서부터환상문학,하드보일드,대체역사,전기(傳奇)소설에이르기까지켄리우의작품세계를한눈에볼수있는작품집이다.표제작「종이동물원」은어린시절,선물포장지를사용해종이동물을만들고생명을불어넣어주던중국인어머니와그아들에관한이야기로,짧지만가슴찡한감동으로단숨에켄리우를베스트셀러작가반열에올린작품이다.
또한중국계미국인인저자의시선에서바라본동북아시아의역사적굵직한사건들을SF환상문학장르에녹여낸작품들도대거수록되었는데,한과학자부부가과거를체험할수있는방법을찾아내면서,이를통해일본군의731부대의잔학성을다큐형식으로그려낸「역사에종지부를찍은사람들」,패망하지않은일본이강제징용을통해미국과해저터널을잇는다는대체역사물「태평양횡단터널약사」,제주4.3사건의아픈역사와닮은대만2.28사건을소재로한「파자점술사」,문화대혁명에대해다룬「종이동물원」,서양열강의경제침탈을환상문학과스팀펑크장르로다룬「즐거운사냥을하길」등국내독자들의정서적공감대를끌어낼여러단편소설을만날수있다.
이외에도개인의모든결정을인공지능이대신해주는디스토피아를경고하는「천생연분」,몰래카메라와이와관련된사건을추적하는탐정을그린하드보일드「레귤러」,인격을가상현실로복제하여체험하는기계를소재로한「시뮬라크럼」등장르적재미와완성도를모두갖춘수작들도수록되어있다.총14편의중단편소설로구성된『종이동물원』은2017년권위의로커스상최우수선집상을수상하였다.켄리우는이외에도2015년중국SF작가로는처음으로휴고상을수상한류츠신의『삼체』를영어로번역하기도하는등동양과서양의SF교류역할을하고있다.2019년에켄리우의장편소설『민들레왕조기1-제왕의위엄』과『켄리우단편선집1,2』권이차례로번역출간될예정이다.

“이단편집은내게추억의맛을느끼게한다.여기에는(문학상후보작과수상작이라는기준을따르자면)나의가장인기있는이야기들뿐아니라나스스로는자랑스러워하지만그리빛을보지못한이야기들도들어있다.내생각에는나의관심사와집념과창작목표를눈에선하게잘보여주는이야기들인듯싶다.”ⓘ저자머리말중

“이단편의제목(동물원을zoo대신menagerie로쓴이유)은실제로윌리엄스의희곡「유리동물원(TheGlassMenagerie)」에대한암시입니다.이야기속에서(「유리동물원」의등장인물로라처럼)한결같이약하고여리기만한존재로보이는어머니가종이동물들과마찬가지로마음속에크나큰힘을지니고있다는것이분명히밝혀지기때문이지요.”ⓘ일본어판저자의말
‘신부로팔려가려고자기사진을카탈로그에싣다니,뭐그런여자가다있어?’고등학생이었던나는내가세상일을다안다고생각했다.경멸의맛은달콤했다.와인처럼.ⓘ「종이동물원」중

SF환상문학과역사의식의접목,한국인들에게공감대를부를소설들
수록작중「역사에종지부를찍은사람들」은과거의정보와기억을그대로체험할수있는기술을통해,731부대의희생자유족을과거로보내과거의진실을밝히는과정을다큐멘터리형태로풀어낸소설이다.작중731부대의행위를적나라하게묘사하는한편,관련자의증언과일본의로비,미국정치계의대립등을실제처럼구성하여네뷸러상과휴고상수상후보에오르기도할만큼큰화제가되었다.저자는코멘트를통해수많은실제관련자인터뷰와기사,서적,특히미국하원‘종군위안부관한하원결의안121호’를의결하기전에개최한청문회를참고하였다고밝히면서731부대의모든희생자들을추모하는뜻에서집필했다고밝힌다.또한‘스스로가장아끼고자랑스러워하는이야기’라고여러인터뷰에서밝힌바있다.그러나이작품은켄리우의단편집이일본에서정식출간될때수록되지않았으며,중국역시공산당에비판적인내용이나오는곳을삭제한불완전판본으로출간되었다.
대체역사소설「태평양횡단터널약사」은만일2차세계대전대신일본이미국,중국과우호관계를맺고조선과만주를지배했다면?이란설정에서시작되는소설로,강제징용을통해불법적으로노동력을갈취하고비밀을숨기기위해징용자들을몰살시키는충격적인내용을다룬다.대만2.28사건을소재로한「파자점술사」에선한국전쟁당시‘미국’을‘megook’으로받아들인미군에의해‘gook’이동양인을비하하는용어가되었다는유래를얘기하기도한다.이작품은미소냉전시대의대만을소재로함으로써한국인에게도역사적공감대를제공한다.이렇듯켄리우는동북아시아역사에관한관심을작품에적극반영한다.2019년국내에출간예정인그의또다른선집엔임진왜란을배경으로명나라장수이여송의평양성전투를다룬단편과한글의모양을소재로한작품이실릴예정이다.

“욕구를도저히참을수없는남자들은조선출신위안부를찾아갔다.하루치품삯을지불해야하기는했지만.나는딱한번갔다.피차너무지저분한몰골이었고,여자쪽은죽은생선처럼꼼짝도하지않았다.나는두번다시위안부를찾지않았다.동료한테듣기로위안부중에는자기가원해서온게아니라제국육군에인신매매를당한여자도있다던데,내가산여자도그런경우였던것같다.그여자한테딱히미안한기분은들지않았다.나는너무피곤했으니까.”ⓘ「태평양횡단터널약사」중

“그런이야기를떠벌리는사람들은그냥관심을받고싶은거예요.그왜,2차대전때일본군한테납치당했다고주장하는한국인매춘부들처럼.”ⓘ「역사에종지부를찍은사람들」중익명의인터뷰

SF환상문학장르로서이상적이고독특한아이디어로대중을사로잡다
켄리우의작품은SF나환상문학이대중에겐어렵다는통념을깨는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각기독특한소재를다루고있음에도,일반대중이누구나실생활에서생각해볼만한소재이기때문이다.「시뮬라크럼」은어린시절,특수한장치로가상외도를하던아버지를목격한딸이평생을그를멀리하게된사건을소재로,아버지와딸의입장을인터뷰형식으로풀어낸작품이다.「천생연분」은인공지능에의해만날상대자,음식점,업무까지모두맡겨버린미래,인공지능을운용하는기업이국가보다더강력해진미래를다룬다.인공지능없이는아무것도못하는인류의모습은현재의스마트폰이삶의중심이된현대인들에게흥미로운메시지를전달한다.이외에도다양한장르적상상력을가미한작품들이가득한데,「즐거운사냥을하길」은강시나구미호를잡던도사의아들과구미호의딸이20세기초반,판타지시대가사라지고증기과학시대로넘어가며새로운미래세상에적응하는이야기를다뤄판타지와SF스팀펑크장르의흥미로운결합을보여준다.네뷸러상최고소설부문후보에올랐던「파(波)」는영생을살게된인류의머나먼미래를폭발적인상상력으로다룬다.휴고상단편부문대상을수상한「모노노아와레」역시우주로나온인류에대한작품이다.

“봤지요?틸리가없으면당신은일을할수가없어요.자신의삶조차기억못하고,어머니한테전화한통못겁니다.이제인류는사이보그입니다.우리는이미오래전에의식을전자(電子)의영역으로확장하기시작했고,이제는자아를두뇌속으로다시욱여넣기가불가능합니다.당신들이파괴하려고했던당신의전자복제판은문자그대로실제의당신입니다.”ⓘ「천생연분」중


▶옮긴이의작품해설
종이동물원ThePaperMenagerie
잡지《판타지&SF(Fantasy&SF)》2011년3,4월합병호에처음발표한단편이다.
읽고나면누구나찬탄하게되는「종이동물원」의아름다움은그구조와상징에서기인한다.먼저구조를살펴보면,주인공잭은홍콩에서결혼을통해미국으로이주한중국인어머니와미국인아버지사이에서태어난소년이다.어머니와함께지내는집안이곧세계였던시절,잭은어머니가선물포장지로접어준마법의종이동물을벗삼아지낸다.그러다가집바깥의학교및교우관계로세계가넓어지면서잭은어머니와어머니가접어준종이동물,즉‘중국적인것’들로부터멀어진다.사춘기를겪는동안‘미국적인것’을즐기는미국아이로자라난잭은집을떠나대학에진학하면서어머니를잊다시피한다.어머니가사망한후잭이종이호랑이의안쪽면에적힌편지를발견하면서소설은지난세월을어머니의관점에서들려주는이야기로변신한다.
상징면에서주목할점은어머니가맨처음접어주었던가장오래된종이동물인‘라오후’가편지를전달하는매개체라는사실이다.구겨지고찢어져서테이프로수선한,오랜세월동안먼지가끼고너덜너덜해진라오후[老虎,중국어로‘호랑이’]는잭을곁에서가장오랫동안지켜본어머니의사랑그자체이다.그라오후가펼쳐지면서드러난편지는어머니가잭에게한번도들려준적없는과거의사연,언젠가들려주고싶었지만결국하지못한이야기였다.
아들에서어머니로화자가변하는구조속에어머니의변치않는사랑의상징인라오후가풀어지면서말하지못했던회한은폭포수처럼쏟아져내린다.그편지에적힌어머니의글씨위에아이[,‘사랑’]라는글자를빼곡히겹쳐적음으로써잭은늦게나마어머니와연결된느낌을받는다.이는곧어머니가겪은과거의역사를자신안에받아들이는것,중국계인자신의정체성과중국인인어머니를자신의일부로인정하는것을상징한다.
「종이동물원」을‘다문화(多文化)시대의알레고리’로서읽을때중요한역할을하는인물은바로잭의아버지이다.종이동물대신갖고놀도록아들에게스타워즈장난감을사주고아내에게는영어로얘기하라고하는잭의아버지는,사실상이이야기를읽는독자일반의사고방식을구현한인물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다른문화권에서태어나자란이주자가우리사회에들어올때우리는그/그녀가우리언어와문화를받아들이기를기대하고장려한다.그러한기대와장려는설령선의또는호의에서비롯되었다할지라도결과적으로는잭의아버지가그러했듯이억압으로,때로는방관으로표출되기도한다.이를감안하면「종이동물원」의이야기는결코먼나라를배경으로한판타지에머문다고할수없을것이다.
지은이가어느인터뷰에서밝힌바에따르면미국에서는「종이동물원」을읽고부정적인반응을보인독자도많았다고한다.주로“중국계미국인들은인종차별을겪지않는다”라거나“영국이지배한홍콩처럼‘자유로운’식민지에서주인공의어머니가경험한것같은인권유린이일어났을리없다”같은이유때문이었다고한다(이러한독자들의사회적배경은굳이깊이생각하지않아도추측할수있을듯싶다.).주인공의어머니가미국으로건너온수단이된‘우편주문신부(mailorderbride)’는오늘날국제결혼중개회사의형태로우리에게도익숙하므로한국독자들이이해하기에무리가없으리라생각한다.
작품을처음발표한《판타지&SF》의인터뷰에서켄리우는‘작가들은대개자기작품이사적인이야기라고하는데,「종이동물원」은어떤점에서사적인이야기인가’라는질문에아래와같이밝힌바있다.
“작년에첫째딸이태어나면서부모되기에관해여러가지생각이들었다.아버지로서느끼는한가지불안은내아이가나를어떻게볼것인가,나를이해할것인가,내삶에서의미를발견할수있을것인가하는점이다.내생각에부모라면누구나자기아이에게이해할수없는존재로보이지않을까하는불안을느끼는것같다.그또한이이야기의주제이다.”
영미문학에관심이많은독자라면이미짐작했겠지만,제목의동물원이‘zoo’가아니라‘menagerie’인까닭은테네시윌리엄스의희곡「유리동물원(TheGlassMenagerie)」와관련이있다.일본어판인「紙の動物園」에실린옮긴이후기를보면두작품사이의연관성을묻는일본어판번역자에게지은이는이렇게답했다고한다.
“이단편의제목은실제로윌리엄스의희곡에대한암시입니다.이야기속에서(「유리동물원」의등장인물로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