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중요한 것들에 대한 사색 | 양장본 Hardcover)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중요한 것들에 대한 사색 |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선집.
노년, 문학, 페미니즘, 정치, 사회 갈등 등 폭넓은 주제.
휴고 상 및 PEN/다이아몬스타인-슈필보겔 상 수상.

휴고 상 5회, 네뷸러 상 6회 등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고 『어스시의 마법사』로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에 이름을 올린 거장 어슐러 르 귄이 2010년부터 5년 동안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 40여 편을 담은 생애 마지막 에세이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총 일곱 챕터로 구성된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각기 여든을 넘긴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그리고 젠더 갈등과 정치적 이슈 등 주요한 이야기를 담은 네 챕터와 르 귄의 마지막 반려묘 파드와의 만남과 사건을 다룬 파드 연대기 세 챕터로 나뉘어 있다. 존 스타인벡과의 에피소드, 미국의 도덕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적인 비유, 흥미로운 독자들의 편지와 욕설 문화에 관한 노작가의 세심하고 담백한 유머, 늙음과 삶에 대한 사려깊은 사색 등 시종일관 예리한 관찰력과 짜임새 있는 문장으로 출간 직후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끌어냈다.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2017년 12월 출간되어 휴고 상 및 PEN/다이아몬스타인-슈필보겔 상을 수상하였으며, 저자인 어슐러 르 귄은 2018년 1월 22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이 책의 주된 즐거움은 사소하고 개인적인 데에 있다. 페이지마다 번뜩이는 문장들 때문에 자꾸만 고개를 들어 함께 읽을 누군가를 찾게 된다." -뉴욕타임스

"르 귄은 수필에서조차도 신중하게 선택한 말로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말은 내 일이고 내 것이다.’ 르 귄이 여기에 무한한 말의 조합으로 세워진 비범한 상상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 월스트리트 저널
저자

어슐러K.르귄

1929년10월21일,저명한인류학자앨프리드크로버와대학에서심리학과인류학을공부한작가시어도라크로버사이에서태어났다.사제관계였던부부는현장연구를함께하고북미최후의야생인디언으로알려진이시를곁에서도우며기록을남기는등아메리카인디언연구에큰족적을남겼고,이들의풍부한경험과지식은르귄의작품세계에도영향을끼쳤다.
래드클리프컬리지에서프랑스와이탈리아르네상스문학을전공한어슐러르귄은이후컬럼비아대학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다.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선발된그녀는박사과정을밟기위해1953년프랑스로건너가던중역사학자찰스르귄을만나게되고,두사람은몇달후파리에서결혼했다.1959년,남편의포틀랜드대학교수임용을계기로르귄은미국으로돌아와오리건주의포틀랜드에정착하게되었다.
시간여행을다룬로맨틱한단편「파리의4월」(1962)을잡지에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작가의길을걷기시작한르귄은왕성한작품활동을보이며'어스시시리즈'와'헤인우주시리즈'로대표되는환상적이고독특한작품세계를구축해냈다.인류학과심리학,도교사상의영향을받은그녀의작품은단순히외계로서우주를다루는것이아니라,다른환경속에사는사람들의사고방식과문화를깊이있게파고들어일종의사고실험과같은느낌을주며독자와평단의사랑을받았다.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세계환상소설상등유서깊은문학상을여러차례수상하였고2003년에는미국SF판타지작가협회의그랜드마스터로선정되었다.또한소설뿐아니라시,평론,수필,동화,각본,번역,편집과강연같은다양한분야에서정력적인활동을펼치며2014년에는전미도서상공로상을수상하였다.
2018년,88세의나이로포틀랜드의자택에서영면하였다.

목차

시작에부쳐·9

1장여든을넘기며

당신의여가시간에·13
나약한이들의반격·21
스러지는것·26
따라잡기,하하·35

【파드연대기Ⅰ】
고양이고르기·41
고양이의간택을받다·51

2장문학산업

제발좀'씹할'그만해줄래요?·59
독자의질문·65
아이들의편지·72
내케이크지키기·78
아버지H·86
너무필요한문학상·96
TGAN과분노의포도·102
또TGAN·111
서사적재능과도덕적난제·118
꼭그래야할필요는없다·127
유토피음,유토피양·135

【파드연대기Ⅱ】
말썽·143
파드와타임머신·149

3장이해하려애쓰기

남자들의단합,여자들의연대·157
퇴마사·163
제복·166
필사적인비유에의집착·172
온통거짓·179
내면의아이와벌거벗은정치인·187
약간의제안:식물연민·200
신념에의신념·205
분노에관하여·212

【파드연대기Ⅲ】
끝나지않은배움·227
끝나지않은배움,속편·230
내고양이를위한졸시·236

4장보상
선회하는별,에워싸는바다:필립글래스와존루터애덤스·239
리허설·246
들로레스라는사람·249
계란빼고·260
노트르담드허기·270
트리·276
위층의말들·282
첫만남·295
살쾡이·301
오리건하이사막목장에서의한주·314

출판사 서평

제1장여든을넘기며

"수많은젊은이들이노년의실체를전적으로나쁘게만보고노화를부정적으로인식한다.긍정적인정신을가진노인들을대하고싶은나머지노인들의현실을부정하는결과가되어버린다.선의를가득담아서내게이렇게말하는사람들이있다.
'오,선생님은늙지않으셨어요.'교황더러가톨릭교가아니라고하는격이다.
'나이들었다고생각하는만큼늙는법이래요!'솔직히말해팔십삼년을사는일이그저생각하기에달렸다고믿고있는건아니겠지."

"노년은누구든거기까지이르는자의것이다.전사들도늙는다.나약한이들도늙는다.사실상개연성으로따지면전사들보다더많은나약한이들이늙어가게된다.노년은건강하고,강인하고,거칠고,용감무쌍하고,병들고,허약하고,겁이많고,무능한사람들모두의것이다."

파드연대기I

"'다른고양이들을더안보시고요?'직원이물었다.아니,다른고양이를볼마음은없었다.그녀석을돌려보내고다른고양이를구경하다가그중에하나를고른다니.이녀석말고?그럴수없었다.운명인지동물의왕이점지하신건지어쨌든내눈에고양이하나가들어왔다.됐다."

"내가욕조에물을틀어주면녀석은그걸로잠시놀다가뛰쳐나와서꽃모양의젖은발자국을바닥여기저기에남긴다.내가세면대에물이졸졸흐르게해두면파드가배수구를닫아물웅덩이가생긴다.흉포한흑표범들이도사리고앉아아프리카영양과가젤,또는딱정벌레를기다리는물웅덩이.그러고나서우리둘은아래층으로내려간다.둘중하나는날아서간다."

제2장문학산업

"나는욕설이제법다채롭고때로는대단히특색있기까지했던시절을기억한다.물론현대인의기준에서보면지루할것이다.일종의예술로서욕을하던사람들이있었는데과도함과돌발적기질이눈부시게현란한정점을찍었더랬다.그에비해오늘날에는겨우두개의욕설만쓰고있으니참으로이상한일이다.게다가아주쉴새없이사용하다보니수많은사람들이그두가지욕설을넣지않고서는말을못하고심지어글도못쓴다."

"글쓰기는위험한입찰이다.무엇도보장되지않는다.운에맡겨야한다.나는기꺼이내운을걸었다.그리고그자체를너무좋아한다.내글이오독되고오해받고오역되더라도,그게어때서?내가제대로썼다면무시당하고사라지거나읽히지않는수난을당하지않는이상어떻게든살아남을것아닌가."

"즉각적인보상으로파괴를장려하는게임에등장하는인물과그인물의행동은‘액션피규어’의움직임에불과하다.유일한목표가‘승리’인그런게임들은중독을위해서고안된것이라쉽사리벗어나거나다른것으로대체할수가없다.무의미한보상의끝없는순환에갇힌인간의상상력은굶주림에갇혀회생불가능해진다."

"상을만든사람들은수상이그런역할을하길바란것도아니고그런의도를가지고설립된재단이아니지만상은그렇게이용된다.상의진정한가치는작가에게명예를주는데에있다.하지만기업자본주의의마케팅으로혹은시상자의정치적선전도구로그가치가훼손되었다.그렇게상의권위와평가가높아질수록상의가치는더욱떨어졌다."

"지친교사들,소극적인교사들,게으른학생들은문학을이루고있는많고많은훌륭한책들중에단하나만읽고자한다.예술은경마가아니다.문학은올림픽이아니다."

"불확실성의자유를두려워하지않는다면여러분이판타지소설을두려워할이유는전혀없다.나로서는과학을좋아하는어떤사람이판타지를좋아하지않을수도있다는상상을쉽사리못하는이유가바로그것이다"


파드연대기II

"들켰다가는찰싹맞으리란걸완벽하게이해하면서도조리대에놓인음식을훔쳐먹는것이고양이다.녀석의식탐과어쩌면도둑질하는재미가그나마가지고있는약간의두려움보다앞선다.조리대위에음식을남겨놓은내가어리석은인간이지."

제3장이해하려애쓰기

"페미니즘은이어지고있고,계속해서이어질것이다.그래서여성이그들만의방식으로여성들끼리혹은남성과함께일하는곳어디에나자리잡아야한다.페미니즘을통해여성과남성이모두남성적가치의정의에끊임없이의문을가지고,특정성에배타적이기를거부하며,상호의존성을지지하며,공격성의가치에대한믿음을와해시켜야한다.또한항상자유를추구해야할것이다."

"자본주의적성장은적어도2000년이시작된시기부터최소1세기동안잘못된방향으로이루어졌다.무한한성장이기도했지만통제받지않은성장이었다.마구잡이성장이랄까.종양이그런식으로자란다.암도그렇다."

"나는우리가그런것들에대해조금이라도연습을했으면좋겠다.나는우리의대통령이우리에게적어도그런것들을생각할기회를줄만큼국민을존중했으면좋겠다.나는진실을중요시하고선을나누는행동이내나라에서이질적인것으로취급받지않으면좋겠다.그래서내나라가남의나라처럼느껴지지않기를,나는바란다."

"나는아이들을‘엄청난과제를부여받은미완의존재’라고생각한다.아이들은완수해야할과제가있다.바로가능성의실현이다.성장이다.아이들대부분은이과제를이루고싶어서나름의최선을다한다.그리고그걸완수하기위해누구나어른의도움을필요로한다.이러한도움을우리는‘가르침’이라고부른다."

"분노가그효용을넘어계속되면정의롭지않아지고,나아가위험으로바뀐다.분노자체를목적으로성장하고,분노그자체를가치있게여겼다가는목표를잃고만다.분노는적극적행동주의대신퇴보,집착,복수,독선을땔감으로쓰기때문이다.지난몇년간미국정치계에서보수우파는인종차별,여성혐오,반이성주의를통해분노의파괴력을소름끼치도록잘보여주었다.증오를이용하여계획적으로조장된분노는사람들의생각을지배하고,행동을통제했다."

파드연대기III

"잔인성은인간의특기다.인류는끊임없이잔인성을단련했고,완성시켰으며,제도화했으나그에대해서좀처럼떠벌리지는않는다.잔인성을동물에귀속시켜‘비인간성’이라부르며절연하는편을선호한다.우리는동물의순수성을인정하길원치않는다.그러면잔인성을동물의탓으로돌린우리양심의가책이모습을드러낼것이기때문이다."

"인간과개는삼만년에걸쳐서로의성격을맞추어왔다.인간과고양이가함께맞추어온기간은그에비해10분의1밖에안된다.우리는아직초기단계다.아마그래서우리의관계가이처럼흥미로운가보다."

제4장보상

"탁월함에도달한것들에는함부로변화를주는법이아니다.더군다나자신의노동생활을탁월성을유지하는데에헌신하고있는사람에게그탁월성을망가뜨리라고,분명이건잘못됐다고생각할수밖에없는행동을하라고주문하다니내가잔인했다."-본문중

"사람들이한탄하는이유는믿음의상실에대한고통때문이아니라,믿었던사람들이그들은믿지않던무언가를자신으로하여금믿도록만들었기때문아닌가?그게아니라뚱뚱하고자그마한산타클로스의존재에대한믿음을잃어버렸기때문일까?산타클로스에대한사랑과존경,그가상징하던것들에대한믿음을잃어버려서?대체왜그런마음이드는가?"

"하지만인간은고독한종이아니다.좋든싫든우리는천성적으로사교적이다.그리고오직공동체속에서번성한다.인간이오랜기간을완전한고독속에사는것은전적으로부자연스럽다.그렇기때문에군중속에서염증을느끼고공간과고요함을갈망할때우리는반(半)공동체나가짜공동체를멀리떨어진장소에만든다.그리고애석하게도그곳에,그사막에몰려감으로써우리모두는너무나도흔히깨닫게된다.진정한공동체가아니고서는우리가찾고있는고독을파괴할뿐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