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16.00
Description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의 한국판 오리지널 SF 단편선
데뷔작을 포함하여 함께 엮인 적 없는 단편 중 12편을 선별하여 수록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두 번째 단편 선집『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권위의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한국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엮고, 저자 켄 리우가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머리말을 따로 수록하였다. 켄 리우의 데뷔작인 「카르타고의 장미」를 필두로, 스페인 권위의 상 이그노투스 상 수상작 「사랑의 알고리즘」, 한글에서 영감을 얻은 「매듭 묶기」, 저자가 특별히 아끼는 시리즈인 '싱귤래리티 3부작' 등 총 12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품들은 모두 시간과 공간, 차원을 초월한 형태의 다양한 가족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각기 죽음과 영생, 인종과 문화의 충돌 등 동시대 현대인들이 가진 여러 관심사를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본격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고민을 담고 있다. 열여섯 살에 자신의 자유를 위해 자식을 버린 부모가, 젊음을 유지한 채로 늙어버린 자식을 다시 만나는 「호」, 자신에게 남은 고작 2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딸아이의 전 성장과정을 7년 주기로 지켜보는 「내 어머니의 기억」, 육체적 출산이 아닌 정신의 분배를 통해 아이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디지털 세계의 가족을 보여주는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간병인 대신 간병 로봇을 통해 화면으로 어머니를 간병하고 임종을 지켜보는 「곁」, 자식의 성장과 독립, 그리고 남겨지게 된 부모의 모습이 인상적인 「뒤에 남은 사람들」 등 켄 리우가 펼쳐보이는 가족의 이야기는 시간과 차원을 초월하여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낸다. 특히 비슷한 문화권의 특성상 켄 리우의 작품은 한국 독자들에게 그 어느 SF 작가보다 정서적 공감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저자

켄리우

저자:켄리우
1976년중국서북부간쑤성의란저우시에서태어나열한살때가족과함께미국으로이민했다.하버드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마이크로소프트등에서프로그래머로일한후하버드법학전문대학원을졸업,법무법인에서변호사로7년간일했다.
대학시절부터습작을시작하여수많은단편을썼으나오랫동안출판기회를얻지못하다가2002년오슨스콧카드가편집한『포보스SF단편선』에「카르타고의장미」를발표하며소설가로첫발을내디뎠다.이후2011년에발표한단편「종이동물원」으로2012년에SF및판타지문학계에서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휴고상과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을모두휩쓴최초의작가가됐다.2013년에는단편「모노노아와레」로휴고상을,2016년에는장편소설‘민들레왕조연대기’3부작의1부『제왕의위엄(TheGraceofKings)』으로로커스상장편신인상을,2017년에는단편집『종이동물원』으로로커스상최우수선집상을수상하는등SF및판타지문학계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로자리잡았다.창작뿐아니라번역에도힘을쏟아2015년중국SF작가로는처음으로휴고상을수상한류츠신의『삼체』를영어로번역하기도했다.
2019년현재미국보스턴에거주하며낮에는기술전문법률컨설턴트로일하고밤에는소설을쓰고있다.

역자:장성주
고려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하고출판편집자를거쳐지금은번역자로활동중이다.우리말로옮긴책에『모나리자오버드라이브』,『별도없는한밤에』,「다크타워」시리즈,『산산조각난신』,『인기없는에세이』,『버트런드러셀의자유로가는길』,『오컬트:마술과마법』,『좀비서바이벌가이드』,『언더더돔』,『워킹데드』,『아돌프에게고한다』,『표류교실』등이있다.

목차

저자머리말7
호(弧)13
심신오행(心神五行)65
매듭묶기107
사랑의알고리즘137
카르타고의장미(싱귤래리티3부작)167
만조(滿潮)195
뒤에남은사람들(싱귤래리티3부작)203
곁231
어딘가상상도못할곳에,수많은순록떼가(싱귤래리티3부작)243
달을향하여267
모든맛을한그릇에.군신관우의아메리카정착기291
내어머니의기억407
옮긴이의말415

출판사 서평

지난날의지혜가설득력을잃은시대에인간으로산다는건무엇인가?
표제작이포함된'싱귤래리티3부작'은인간의정신을데이터세계로보내고육신을버리게된인류의변모과정을풍부한저자의상상력을담아그리고있다.이'싱귤래리티'로구현된세계에서의디지털인류는영생은물론이고,육신의삶에선상상도할수없는생활과가족관계를형성함으로써,독자들에게새로운미래세계를펼쳐보인다.인간의탄생에서부터죽음까지를하나의포물선으로묘사하는첫작품「호」역시열여섯살에미혼모가된주인공이영원한젊음과영생을선택할수있게된과정을그리고있다.저자인켄리우가머리말을통해"지난날의지혜가설득력을잃은것처럼느껴지는시대에인간으로산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전기,인터넷,스마트폰처럼세상을뒤바꿀혁신적인변화의순간마다갖가지선택에직면하게되었던개인의모습을투영함과동시에,그안에서그간지켜왔던전통과정체성,문화,가족,사랑같은것들의가치는어떻게바뀌어왔고또앞으로새로운변화의순간마다어떻게변화할것인지,켄리우는독자들에게흥미로운생각거리를던져준다.

"맏아들을낳았을때레나오젠은열여섯살이었다.그로부터100년후,오젠의막내딸이태어났다."-본문중

"수록작가운데굳이나누자면SF로분류될이야기들은육체라는존재양식만이아니라시공마저도초월한인간의모습을보여준다.그초월을이룬후에도소중하게간직하는것이야말로인간이라는종의본성이라고,아마도작가는말하는듯하다."-옮긴이의말중

작품마다녹아있는가족에대한,부모와자식에대한깊이있는시선.

「종이동물원」이이민자세대인부모와자식간의이야기로뭉클함을전했다면,이번단편집에서는본격적으로부모와자식의관계에대한다양한시각과고민을담고있다.열여섯살에자신의자유를위해자식을버린부모가,젊음을유지한채로늙어버린자식을다시만나는「호」,자신에게남은고작2년의시간을최대한활용하기위해딸아이의전성장과정을7년주기로지켜보는「내어머니의기억」,육체적출산이아닌정신의분배를통해아이가탄생하고성장하는디지털세계의가족을보여주는「어딘가상상도못할곳에,수많은순록떼가」,간병인대신간병로봇을통해화면으로어머니를간병하고임종을지켜보는「곁」,자식의성장과독립,그리고남겨지게된부모의모습이인상적인「뒤에남은사람들」등켄리우가펼쳐보이는가족의이야기는시간과차원을초월하여저마다의개성을담아낸다.특히비슷한문화권의특성상켄리우의작품은한국독자들에게그어느SF작가보다정서적공감요소를많이담고있다고평가받는다.

"당신은밤마다어머니를면회하러간다.로봇을조종하는솜씨가갈수록좋아져서병원측이제어권한을더많이허락한다.더빠르고더자유로이움직이도록.당신은기저귀가는법,몸닦는법,혹시얼굴근육이움직일까하는마음에침대곁에몇시간씩앉아어머니얼굴을관찰하는법등을배운다.

이로봇은죄책감을덜어줄목적으로만들어졌다.너무멀리살고핑곗거리도너무많은이들을위하여.어머니곁의당신이본질적으로환상에지나지않는것을알면서도,기술의도움을받아스스로에게거짓말을하는것을알면서도,당신은마음이한결가벼워진다."

인종차별과문화충돌,이민자세대의아픔을담다

「모든맛을한그릇에」는원래켄리우의첫단편집『종이동물원』에수록되었으나,국내판본에서는이번단편집에포함되었다.미국의19세기말엽골드러시시기에사금을채취하는중국인들과이를경멸어린시선으로바라보는서부인을담아낸작품으로서,당시서부에광풍처럼불던중국인에대한혐오와1882년통과된'중국인배제법'을배경으로하고있다.저자는에필로그에이배경에대해상세히기술함으로써집필의도를명확히하고있다.「달을향하여」역시아메리칸드림을꿈꾸며미국땅을밟은중국이민자의현실적이야기에손오공이라는비현실적속존재를엮어풀어낸다.특히중국현실에대한비판내용을담고있어,『종이동물원』의수록작「역사에종지부를찍은사람들」처럼중국에서번역출간되지못했다.『매듭묶기』는고립된동양의한순진한마을을무대로,갑자기찾아온서구인에의해마을이경제적침탈을당하는과정을상세히다루고있으며,『심신오행』은스페이스오페라의형식을띠지만,과거의관습을그대로이어내려오는이들과첨단의료혜택을받는이들의문화적충돌을다루고있다.네작품모두외세침략과이민자세대등을겪어온한국민에게정서적공감을불러일으키는소재이며,이러한작품은중국계미국인인켄리우본인의정체성때문에더특별해진다.

“너는저회화나무를처음으로올라온인간이아니야.마지막도아닐테고.자기이야기를남한테들려주는인간도네가처음은아니지,물론마지막일리도없고.자,달에온걸환영한다.이곳은사기꾼과재담꾼,협잡꾼,몽상가,거짓말쟁이들의땅이야.달이이토록멋진곳이된건바로너같은자들덕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