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경계 사유와 서사의 윤리 (한국문화과 이주)

탈경계 사유와 서사의 윤리 (한국문화과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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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6년 말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백만여 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9%가 넘는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구 곳곳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실제 자본과 노동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어 정주와 이주의 규모 또한 점차 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글로벌 시대를 맞아 특히 한국에서 비약적으로 경험되고 있는 이주의 문제가 최근의 한국소설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연구한다.
이주는 한국문학을 관통하는 중요한 역사적 현상이기도 하다. 냉전체제에서 비롯된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실향민과 중국 조선족 동포, 이주노동자, 탈북자 등에서 알 수 있듯 이주는 한국역사의 격변기와 궤를 같이하며 한국문학의 중요한 변화들을 추동했다. 이 책은 최인훈으로 시작해 이청준, 박범신 등 주요 작가들뿐 아니라 김학철과 같은 조선족 작가, 김유경, 김혜숙, 최진이 등 탈북 여성작가, 그리고 조해진과 최은영 등 최근 작가들의 작품에서 이주라는 사건이 그려지는 양상을 꼼꼼히 추적한다. 이주로 인해 격변하는 인간 정체성과 새로운 주체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방인의 존재가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국경을 넘고, 경계에 위치함으로써 기존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며 정당성을 의심하게 한다. 새로운 세계적 무질서의 시대에 이주문학의 탈경계 사유는 체제에 편입되지 않으려는 문학의 근원적 상상력과 연결되며 갈등과 분쟁이 가속화되는 우리의 현재를 반성하게 한다. 또한 경계적 인물은 정주민과 이주민, 가해자와 피해자 등 이분법으로 나뉠 수 없는 나와 타자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한편, 타인에게 먼저 말을 거는 발화 공동체의 당위를 이야기한다. 야만의 시대와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기록으로서의 글쓰기, 고통스러운 외상 사건을 고발하고자 하는 증언이자 자기 증명의 시도로서의 서사는 서사 주체와 독자 간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탈경계적 사유와 서사의 윤리는 독자로 하여금 전면적인 재사유를 촉구하며 양극화와 분쟁이 가속화되는 오늘날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지구촌을 추구하게 한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문학의 윤리이자 한국문학의 존재가치이다.
저자

연남경

저자연남경은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현실의한계를보완하고삶을풍성하게하는문학의힘을믿으며,한국현대문학연구에매진하고있다.저서로『최인훈의자기반영적글쓰기』,『한국문학이론과비평총서1:기호학』(공저),『1960년대문학지평탐구』(공저),『한국소설의추리기법』(공저)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글로컬시대의탈경계사유와재현의윤리
1장2000년대한국소설의이주민재현양상:전지구화,민족국가,이주민의관계를중심으로
1.양극화된세계:‘지구지역화’
2.민족의구축과‘국가없는자’들
3.전지구화체제와생래적‘국가없음’
4.난민의출현과월경(越境)의존재론
5.유랑문학을향하여
2장다문화사회의이주민과탈경계적주체성:‘이방인’의정체성을중심으로
1.자본의이동과이주의시대
2.정치적주체로서의미등록이주민
3.분열적주체로서의재외동포
4.집합성의불/가능성
5.탈경계적주체의도래
3장한국현대소설의접경지대와구성되는정체성:‘글로컬’공간형상을중심으로
1.글로컬공간으로서접경지대
2.변두리:내부식민지와인종적위계
3.기지촌:반-주변부인과정체성의재구성
4.하위제국의특수성과낀존재의복합성
4장이주서사에재현된‘네팔’표상과서사의욕망
1.네팔이주민재현의문제성
2.색채의대비와풍경으로서의네팔
3.전망적욕망과성소(聖所)로서의‘마르파’
4.사실적재현과가난의이미지
5.정신적고향상실의표상
5장이주여성재현의서사학적분석:『리나』,『테러의시』를중심으로
1.이주여성재현의까다로움
2.『테러의시』:가해자/피해자이분법의교란과인물의대상화
3.『리나』:수행적인물과이분법해체의서사
4.현실의한계,서사적보완

2부이념의시대,경계지식인최인훈과불화의윤리
6장피란(避亂)의존재론과경계지식인의탄생
1.‘월남’작가최인훈
2.20세기한반도,개인이정위(定位)할곳은?
3.작가로서의실존과소명의식
4.문학으로망명한무소속의작가
7장최인훈의전쟁소설과개인의발견
1.한국전쟁과최인훈
2.상징계의잉여로서의젊은이들
3.‘대상-그녀’합체의우울증적주체
4.전쟁의일상화와실재의귀환
5.정직한전사(戰史)의기록
8장냉전체제의사유와불화의문학:『총독의소리』를중심으로
1.『총독의소리』에주목하는이유
2.이념의허위성과강대국의카르텔
3.미국의재발견과‘자주(自主)’의의미
4.공적언술에대응하는시인의독백
5.미학적이며정치적인글쓰기의과제
9장최인훈문학의미학적정치성
1.‘시와정치’논쟁과최인훈문학연구
2.개념의재검토:언어,미학,정치
3.문학론:두극(‘정치적유토피아’와‘언어와의싸움’)의조우
4.작품에드러난문학의정치성
5.최인훈문학지평의확장

3부디아스포라의역사,외상사건과기억의윤리
10장조선족작가의항일투쟁서사와만주의형상화:김학철의『격정시대』를중심으로
1.김학철문학의재평가와한국문학연구
2.민족국가와근대소설의형식
3.‘장소애’형성의공간,만주
4.식민지주체와정체성의균열
5.식민지공산주의자의실존적서사
11장제노사이드의기억과서사적대응:이청준의『신화를삼킨섬』을중심으로
1.21세기와기억의위기
2.의심의시선과공적기억의허위성
3.국가권력메커니즘과반(反)기억의정치성
4.‘분유(分有)’의텍스트와서사적기억
5.구성적서사로서제주4·3
12장탈북여성작가의서발터니티와자기증명의글쓰기:김유경,김혜숙,최진이의자전서사를중심으로
1.서발턴의목소리를듣기위하여
2.기억의침투와증상의글쓰기
3.애증의대상고향과우울증적주체
4.자기증명의시도와실패의기록
5.단수적주체와독자의윤리
13장디아스포라의기억과초국적문학의공동체:조해진과최은영의소설을중심으로
1.타인의고통을대면하여
2.「빛의호위」:윤리의평범성
3.「씬짜오,씬짜오」:말걸기의발화공동체
4.‘공동-내-존재’의현현과‘편위(偏位)’의윤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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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은총3부13장으로구성되어있다.
먼저1부‘글로컬시대의탈경계사유와재현의윤리’는최근한국소설에서나타난이주민재현양상을살펴보고이주서사에재현된표상과서사적욕망의문제를짚어본다.1장에서는다문화사회현상과이주소설을전반적으로개괄하며민족국가서사가나아가야할지향점을보여준다.박범신의『나마스테』와강영숙의『리나』,황석영의『바리데기』등2000년대이후한국소설에서나타난이주민재현의문제를전지구화와민족국가,이주민의관계를중심으로살펴본다.2장은보다구체적으로다문화사회에서‘이방인’이가지는탈경계적주체성을분석하며,3장은김소진의「달개비꽃」,공선옥의『유랑가족』,김재영의「코끼리」와김중미의『거대한뿌리』의공간적배경을통해변두리의반주변부인과글로컬공간으로서의접경지대를고찰한다.4장은박찬욱의영화<믿거나말거나찬드라의경우>와문학작품에서특히이주민재현서사의배경으로자주등장하는네팔표상과서사의욕망을,5장은『리나』와김사과의『테러의시』에서나타나는이주여성의재현양상을살펴본다.
2부에서는피란민과실향민이양산되었던한국전쟁과해방의시대에문제작을남겼던최인훈의문학세계를본격적으로분석한다.6장은월남작가최인훈의작가로서의실존과소명의식을,7장은그의전쟁소설에서나타나는개인의우울증적주체를,8장은당시국내외정세에초점을맞춰냉전체제의사유와불화의문학을,9장은최인훈문학이갖는미학적정치성과지평의확장을알아본다.
3부는식민지배와전쟁,제노사이드가난무했던야만의20세기를기억하는문학의방식을다룬다.10장은김학철의「격정시대」를중심으로조선족작가의항일투쟁서사와만주의형상화를,11장은이청준의『신화를삼킨섬』에서다뤄진제주4·3사건을통해제노사이드의기억이어떻게구성되는지를알아본다.12장은스피박의‘서발턴’개념을소개하며김유경,김혜숙,최진이등탈북여성작가의자전서사를중심으로자기증명의시도와기록으로서의글쓰기를살펴본다.이때고통스러운외상사건의소재를고발하겠다는증언의욕망인동시에자신의삶을개선하고한국사회에동화되고자하는현재적욕망사이에서갈등하는단수적주체와독자의윤리가대두된다.13장은조해진과최은영의디아스포라소설에서나타나는초국적공동체를소개한다.고립된타인의고통을대면하고경계를넘어서말을걸고자하는발화공동체의당위는독자에게도탈경계적사유와서사의윤리를생각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