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나쁜 여자

우리 안의 나쁜 여자

$26.56
Description
가부장적 가치관이 만들어낸 ‘나쁜 여자’,
그 허상을 뛰어넘는 솔직하고 강인한 여성상을 마주하다
미투 운동은 지난 몇 년간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이 오히려 일부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비난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또 다른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을 유혹자, 거짓말쟁이, 행실 나쁜 여자, 남자의 인생을 망친 여자 등 ‘나쁜 여자’로 몰고 가려는 미묘한 심리는 21세기 한국 사회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 유혹자 이브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나쁜 여자’ 이미지는 3,000년의 인류 문명사 동안 여러 방식을 통해 반복 재생산되었으며 현재에도 매체와 화자를 바꿔가며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이 책은 신화, 성서,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생, 발전한 ‘나쁜 여자’들을 살펴본다.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을 죽이는 그리스 신화 속 메데이아, 다섯 명의 남편을 두었던 사마리아 여자, 사랑의 이름으로 남자를 이기적으로 조종하는 『위대한 유산』의 에스텔라, 남편보다 더 못된 심보를 가진 『흥부전』의 놀부 마누라, 정이현의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의 속물적이고 영악한 계산주의자 유리 등 다양한 ‘나쁜 여자’들이 새롭게 해석되고 정의되고 있다. 과연 그녀들은 정말 나쁜 여자들이었을까?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한 그녀들의 열정과 고군분투가 과연 그렇게 나쁘게만 평가되어야 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그녀들을 바라본다.
문화와 예술 각 분야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에 관해 탐구해온 저자들은 나쁜 여자의 등장과 발전이 가부장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 예술 속에 등장하는 나쁜 여자들은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내, 정부, 딸, 창녀, 왕비, 하녀, 마녀, 계모 등의 정체성은 남성과의 관계, 남성 중심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정립된 것이다. 그리고 가부장적 가치관은 그녀들이 남성이 정한 규칙을 어겼을 경우 그녀들을 ‘나쁜 여자’로 규정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나쁜 여자’ 만들기를 주도했던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여성의 이미지가 공정하지 못했음을 인식하고, ‘나쁜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걷어내면서 새롭고 강력한 여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권오숙

한국외국어대학교영문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초빙교수이다.한국셰익스피어학회연구이사,편집이사를역임했으며,한국외국어대학교번역교육센터운영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나쁜여자의탄생

1장신화속나쁜여자,문화적원형이되다_김소임
2장성서속의악녀,생존자가되다_박인희
3장다섯명의남편을둔그녀들:사마리아여자와바쓰의여장부_이현주
4장셰익스피어비극속악녀들_권오숙
5장마녀로불린여자들:역사적개관_배경진
6장고전소설은나쁜여자가필요하다_서경희
7장여신인가사이렌인가?:『위대한유산』과『위대한개츠비』의악녀들_이소영

2부나쁜여자의진화

8장미술속여성이미지의해체_박성연
9장신가부장제의부상과나쁜여자의재귀:정이현의단편소설살펴보기_김은하
10장영화속악녀들의변천과새로운탄생_김소임
11장영화〈오필리아〉와나쁜여자성공담_이희원

참고문헌
찾아보기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책내용

이책은총2부11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1부〈나쁜여자의탄생〉에서는신화,성서,문학등다양한분야에나타난나쁜여자의모습을살펴본다.1장‘신화속나쁜여자,문화적원형이되다’에서는그리스신화속여신의지위가추락하게되는원인을살피고그사례를찾아본다.판도라,아프로디테,메두사와키르케그리고메데이아가나쁜여자로부각되게된이면에가부장제가자리하고있음을이야기한다.2장‘성서속의악녀,생존자가되다’에서는다말,라합,밧세바등나쁜여자로여겨지는성서속여성의사례를제시하고,이러한여성들의지위가신약에와서어떻게반전되었는지를살펴본다.3장‘다섯명의남편을둔그녀들:사마리아여자와바쓰의여장부’에서는『신약성서』속대표적인문제여성인사마리아여인이초서의『캔터베리이야기』속바쓰의여장부라는여성으로재해석되었음을보여준다.그럼으로써초서가보여준혁신적시각의가능성과한계를함께탐색한다.4장‘셰익스피어비극속악녀들’에서는셰익스피어비극속최고의악녀라고할수있는리어왕의두딸거너릴과리건그리고맥베스부인을르네상스시대의‘여성목소리억압’과연결시켜서생각해본다.5장‘마녀로불린여자들:역사적개관’에서는유럽과미국을비롯한세계곳곳에서실제로벌어진마녀사냥에대해다룬다.6장‘고전소설은나쁜여자가필요하다’에서는조선의고전소설『장화홍련전』,『사씨남정기』,『심청전』등에나타난나쁜여자를여성에대한유교적기대와규범을드러낸여훈서와연계시켜서해석한다.또한고전소설이생존을위해서나쁜여자를어떻게활용했는지를알아본다.7장‘여신인가사이렌인가?:『위대한유산』과『위대한개츠비』의악녀들’에서는디킨스의『위대한유산』과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의나쁜여자에스텔라와데이지가남성내레이터의시각과시대의가치관에의해서어떻게왜곡되고폄하되는지를살펴본다.
2부〈나쁜여자의진화〉에서는한국현대소설,시각예술,영화에등장한새로운나쁜여자의행보에주목한다.먼저8장‘미술속여성이미지의해체’에서는바로크시대와인상주의시대를거쳐19세기말까지나쁜여자의치명성을부각시키는여성이미지의양극화가지속되어왔으나20세기들어와서새로운여성상이나타나고있음을확인한다.또한새로운변화의물결에도게임등의디지털매체가나쁜여자를재활용하고있음에도주목한다.9장‘신가부장제의부상과나쁜여자의재귀:정이현의단편소설살펴보기’에서는정이현의단편소설속나쁜여자를다룬다.가부장제가더욱강화된IMF시대와천박한자본주의시대여성들이생존을위해나쁜여자가되는과정에주목한다.10장‘영화속악녀들의변천과새로운탄생’에서는짧은역사에도불구하고영화가나쁜여자를양산한배경에주목하면서대중에큰인기를끌었던미국할리우드사례들을살펴본다.특히팜므파탈캐릭터가누아르영화와함께어떻게변모하는지를추적하고최근영화속나쁜여자의변신에주목한다.11장‘영화〈오필리아〉와나쁜여자성공담’에서는셰익스피어의고전,『햄릿』속희생양오필리아가영화에서는어떻게나쁜여자전략을활용하여생존자로변모하는지를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