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햄릿 (강태경 교수의 <햄릿> 풀어 읽기)

행간의 햄릿 (강태경 교수의 <햄릿> 풀어 읽기)

$44.00
Description
살아 있는 고전 〈햄릿〉에 관한 가장 현재적이며 밀도 높은 독서!

지금 여기에 그리고 만방에 존재하는 바보왕자 햄릿,
그의 시선과 목소리로 행간 한 줄, 여백 한 칸에 놓인
셰익스피어의 인간론 및 포용적 회의주의의 본질을 포착하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전 작품을 통해, 특히 〈햄릿〉에서 정신적 포용성의 가치를 구현한다. 이분법과 양극화의 황폐한 이념적ㆍ사회적 지형 위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햄릿〉 읽기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셰익스피어는 단정 짓지 않는다. 상하와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 모두를 품는다. 그리하여 “To be, or not to be”라는 명제 앞에서 세상은 ‘어느 편’인지를 묻겠지만 햄릿은 묵묵부답이다. 쉬운 답을 내놓는 대신 이 존재론적 질문을 가슴 깊이 품고 삶이 답할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이 셰익스피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해설서이자 작품에 구현된 그의 인간론에 관한 비평적 에세이다. 셰익스피어 연구자이자 연극학자인 강태경 교수는 〈햄릿〉이라는 매력적이고도 난해한 텍스트를 방대한 분량에 걸쳐 촘촘하고 넓게 독해한다. 막ㆍ장ㆍ행 구석구석을 밝히는 상세 주석본을 작성하고, 작품의 의미에 대한 비평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셰익스피어 비극의 요체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다. 더불어 셰익스피어 인간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인간적 현상과 본질의 길항, 그리고 미시적 분석과 거시적 해석의 교차를 시도한다.

역사주의와 현재주의, 문학비평과 연극미학 사이를 매개하려는 이 책의 궁극적 지향은 과거와 현재, 고전과 동시대적 감수성, 그리고 무엇보다 학술연구 대상으로서의 〈햄릿〉과 일반 독자의 〈햄릿〉이 조우하는 교차로를 확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학술적 셰익스피어와 대중적 셰익스피어 사이에 교양인문학의 교량을 놓기 위하여 학술적 담론과 대중적 언어를 넘나든다. 나아가 다양한 학문적 성과와 셰익스피어 당대의 정치ㆍ사회ㆍ문화적 맥락, 당시 런던 연극계의 현황, 〈햄릿〉과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 여러 시대와 문화에 걸쳐 이 작품이 재해석되어온 사례, 무대 및 영상에 구현된 극적 순간들과 이에 대한 비평적ㆍ대중적 반응들도 제시한다.

저자는 정신적 허기와 공황에 맞닥뜨린 현대인에게 “바보왕자 햄릿은 지금 여기, 도처에 존재하는 나이고 당신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복합성과 삶의 모호성에 열린 눈으로 ‘살아 있는 고전’ 〈햄릿〉에 입문하려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스스로 햄릿이 되어, 셰익스피어의 인간론과 그의 신중하고도 유연한 포용적 회의주의의 본질을 포착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햄릿〉의 행간 한 줄, 여백 한 칸에 새겨진 삶의 심오한 의미와 소중한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스스로 발붙인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강태경

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OhioStateUniversity연극학과에서셰익스피어비평과르네상스연극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실과환영의차이를잘구분하지못해서,또는그차이를잘알기에,연극에빠졌지만막상연극쟁이가되지못하고연극학자로살아가고있다.한국연극학회,셰익스피어학회,영어영문학회,현대영미드라마학회의학술ㆍ공연ㆍ편집이사를지냈으며,현재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부에서가르치고있다.
주요연구분야는셰익스피어,현대영미드라마,공연ㆍ영상연구,연극의사회문화사로서,「“EnterAbove”:ThePlaceofCitizensinShakespeare’sHistories」로제3회셰익스피어학회우수논문상과「누가나비부인을두려워하랴?:브로드웨이의〈엠.나비〉수용연구」로제12회재남우수논문상을수상했다.두차례에걸쳐이화여자대학교강의우수교수로선정된바있다.
저서로는『호모아메리카노:미국연극의배우,인간,문화』(2019세종도서교양부문우수도서),『〈에쿠우스〉리포트:런던발뉴욕행1974』,『브로드웨이의유령:한연극학자의뉴욕방랑기』,『〈오이디푸스왕〉풀어읽기:텍스트와퍼포먼스』,『연출적상상력으로읽는〈밤으로의긴여로〉』등이있고,역서로는『안티고네』,『만인/빌라도의죽음』,『햄릿』,『타이터스앤드로니커스』,『아테네의타이먼』,『리처드3세』,『리처드2세』,『미친숲』,『에쿠우스』등이있다.공연현장에서는〈오이디푸스〉ㆍ〈리처드2세〉(국립극단),〈꼽추리처드(리처드3세)〉ㆍ〈세일즈맨의죽음〉(예술의전당),〈유리동물원〉(명동예술극장)등의드라마투르기로활동했다.

목차

들어가며.긴여정에의초대
또하나의입구.학생과학자를위한서문
프롤로그.“덴마크왕자햄릿”‥여기와만방의바보왕자

1막.유령의세계
1막1장.망루의파수꾼
“누구냐?”‥〈햄릿〉의질문
“교대해줘서고마워.”‥자정의보초교대
“마지못해왔지.”‥군인들이초대한학자
“밤하늘저별이-”‥무한공간의열림
“너는무엇이냐?”‥미지의존재가남긴침묵
“내게말해줄사람은누군가?”‥질문하는군인과대답하는학자
“서라,환영이여.”‥새벽을기다리는사람들

1막2장.빛의궁전엘시노어
“화려한나팔소리”‥밤의혼돈,낮의질서
“장례식의기쁨과결혼식의슬픔”‥새시대의수사법
“믿어의심치않소.”‥확실성의세계
“네아버지의허락은받았느냐?”‥군사부일체
“슬퍼보인다고요?아니,실제로슬픈겁니다.”‥떠도는기표들의세계
“아버지의죽음이란자연의상식”‥애도와상식
“아,더럽고더러운이육신”‥독백,무의식의입구
“약한자여,그대이름은여자”‥오이디푸스콤플렉스
“오,사악할정도로재빨리근친상간의침대로달려갔어.”‥내안의뱀
“절약이야,절약,호레이쇼.”‥애도의정치경제학
“분노라기보다는슬픔에가까운표정”‥마음의눈

1막3장.인형의집,또는청춘예찬
“레어티즈와그의누이오필리아등장”‥가족,또는빛의스펙트럼
“내필요한짐은배에다실었다,안녕.”‥프랑스로가는청년
“날그렇게못믿어?”‥의심하는인형
“내마음의파수꾼”‥누구라서자유로운가
“몇마디교훈을기억에단단히새겨라.”‥부자유친
“너보다훨씬큰운신의폭을가진분”‥고삐묶인자들
“빨리피지만일찍시들고,아름답지만덧없는”‥청춘예찬

1막4장.유령의손짓
“살을물어뜯는바람”‥다시망루에서
“단하나의흠결만으로도”‥공동체와개인
“우리의영혼이가닿을수없는생각”‥지식과영지

1막5장.뒤흔들린세계,어긋난시간
“아,불쌍한유령.”‥연옥의영혼,인간의얼굴
“오,내영혼은이미알고있었다.”‥유령과무의식
“내버려두지마라,그러나네마음을더럽히지마라.”‥복수,정의,기억
“뒤흔들려버린지구”‥무너진지반,사라진좌표
“여기와만방에”‥종교개혁의소용돌이
“시간의어긋난관절”‥유령과시대적소명

2막.운명의여신이다스리는나라
2막1장.첩보전의서막
“거짓의미끼로진실의잉어를낚다.”‥감시사회
“젊음과자유ㆍ자유의오점들”‥런던관객의리버티
“일을하다보면손때도약간묻는법”‥오점과순수사이
“마치지옥에서뛰쳐나온죄수처럼”‥지옥에서온연인
“보지않고서도길을안다는듯이”‥사랑이여안녕

2막2장.행운/운명의여신
“엘시노어에온걸환영하오.”‥세상의부름에답하여
“희소식의아버지”‥세상의기대에부응하여
“다른것이라고생각하지않아요.”‥몰려오는의심의구름
“체포령에즉시복종한포틴브라스”‥노르웨이왕자,덴마크왕자
“간결함이야말로지혜의본질”‥동어반복의세계
“별이불타지않는다의심을해도”‥언어의감옥
“여전히내딸타령”‥정직한생선장수
“말,말,말”‥햄릿은무슨책을읽고있었을까
“세상풍자나일삼는저자”‥몽테뉴의〈수상록〉
“행운의여신은매춘부”‥시류를쫓는청년들
“덴마크는감옥이야.”‥자유와구속
“무한공간의왕”‥르네상스인햄릿
“한줌먼지의정수”‥포스트-르네상스인햄릿
“도시의비극배우들”‥연극론(1)-환영의진실성
“최근의소요”‥폭동,쿠데타,혁명
“이것이요즘유행”‥엔터테인먼트뉴스의정치학
“북북서방향으로만미치다.”‥북풍과남풍사이
“오,이스라엘의사사입다여.”‥딸잡아먹는아버지
“저기,내놀이패가온다.”‥연극론(2)-현실로부터의구원
“어서,격정적인대사를”‥연극론(3)-정직한극작법
“히르케니아의야수처럼”‥혀의미끄러짐,다시만난뱀
“지옥에서온사신피러스”‥미완의빙의
“의지와실행사이의영점”‥폭군의초상,관객의자화상
“꺼져라,꺼져,창녀같은운명의여신아.”‥운명의물레바퀴,역사의수레바퀴
“낯가린왕비”‥만인의얼굴
“운명의여신이다스리는나라”‥셰익스피어의다초점휴먼드라마
“대사열몇줄”‥셰익스피어의창안,햄릿의각색
“존재하지도않는것을위하여”‥상상과현실사이
“오,복수!”‥열정과이성사이
“연극이야말로바로그것”‥우울증환자가찾은이성의길

3막.양심의거울
3막1장.Tobe,ornottobe
“저말이매서운채찍이되어내양심을내리친다.”‥그들의양심
“네역할에관해서는”‥내인생의연출가
“사느냐죽느냐,그것이문제다.”‥모나리자의미소
“산다는것과죽는다는것”‥번역의틈새,그둘의전투
“고난또는대항”‥순명과항명,그리고필멸의운명
“진정바라마지않는결말”‥종교적전환
“어떤꿈들이찾아들지”‥구원의불확실성
“스스로삶을청산할수있는데”‥자결의유혹
“누구라서인생의무거운짐을지려할까?”‥수고하고무거운짐진자들아
“양심은우리모두를비겁한존재로만들고”‥햄릿과루터의양심
“행동의이름을잃고”‥선홍빛결단과창백한상념사이
“삶또는죽음”‥햄릿과엘리자베스여왕
“물의요정이여,내죄를위해기도해주오.”‥거울이미지(1)-사랑의추억
“수녀원으로나가.”‥연인과어머니,그리고나
“아버지는어디있지?”‥거울이미지(2)-마음의파수꾼
“자신의모습을비춰보는거울”‥파경의전조

3막2장.쥐덫또는깨진거울
“열정의격류와폭풍과소용돌이속에서”‥연출가햄릿
“거울을들어자연/본성을비추는것”‥반사경과투시경
“어릿광대의가련한야망”‥바보광대햄릿
“격정의노예”‥인간론과우정론
“그의표정이뭘말하는지”‥함정수사와잠복근무
“줄리우스시저역을했지요.”‥중요한바보와잔인한바보
“그대의하나뿐인익살광대”‥기억과망각,성욕과생명력
“이게무슨뜻”‥무언극의의미
“여자의사랑처럼”‥함량미달의프롤로그
“첫남편을살해한여자가아니라면재혼은금물”‥배우왕비와진짜왕비
“인간의의지와운명은그토록다른방향으로달려”‥연극의본질적주제
“쥐덫”‥장난삼아독약을
“저건왕의조카”‥동생이냐조카냐그것이문제로다
“복수를부르짖는큰까마귀”‥검은옷의살인자
“빛,빛,빛을!”‥덫을친자,덫에걸린자
“절반의자리”‥깨어진거울
“피리한번불어봐.”‥우정의거울
“저기구름이보여요?”‥그대무엇을보고무엇을생각하는가
“지금은마녀들이춤추는한밤중”‥지옥문앞에선햄릿

3막3장.죄인의기도
“높은산정상의거대한수레바퀴”‥존엄하신행운의여신께
“인류최초의저주”‥카인의후예
“오,비참한신세”‥진정한참회에관하여
“그영혼이가게될지옥의어둠처럼”‥사탄햄릿
“진심이담기지않은말은하늘에가닿지못해.”‥죄인의기도는하늘에가닿는가

3막4장.오발탄
“어머니,어머니,어머니!”‥말과칼
“오,내가칼에맞아죽다니!”‥오발탄의궤적
“네가한짓ㆍ내가한짓”‥불가역적행위
“나이든여자의뼛속에반란을일으키는지옥불같은욕정”‥타인의행위
“내영혼깊은곳을들여다보니”‥깨진거울에비친나
“어머니에게말을건네라,햄릿.”‥유령의고별사
“어디를보고있는거니?”‥가족의빛바랜초상
“떠나가고있어요,지금바로저문밖으로.”‥유령을떠나보내며
“하늘의뜻이라면”‥쓰이고버림받을채찍
“안녕히주무세요,어머니.”‥작별과출발

4막.광란과반란
4막1장.시간의반어법
“오늘밤내가본것은”‥반추의시간
“오,그런엄중한짓을!”‥변호인과검사
“때아니게저질러진일”‥시간의반어법
“행하다.”‥행동의시간,시간의행동

4막2장.죽은몸,산몸,없는몸
“시신은어떻게했나?”‥흙은흙으로,재는재로,먼지는먼지로
“스펀지는말라쪼그라들고”‥해면의생존방식
“왕이란물건은아무것도아닌것”‥실체없는몸

4막3장.구더기의철학과정치학
“극심해진병에는극양처방뿐”‥육신의병,마음의병
“궁정에몰려든정치적구더기떼”‥구더기의철학과정치학
“해치워라,영국왕이여.”‥덴마크와영국사이
“남편과아내는한몸”‥하나였던몸,하나일수없는인간

4막4장.해안의조우‥실존과역사
“은밀하게진군하라.”‥덴마크에상륙한노르웨이왕자
“지푸라기만한문제ㆍ속으로썩어들어가는종양”‥소매만스친두왕자
“인간이란무엇인가?”‥마지막독백
“나는어디에서있나?”‥지상의척도

4막5장.광란과반란
“헝클어진말”‥발화와해석
“정신나간오필리아등장”‥곱게또는흉하게미친
“이노래는무슨뜻”‥순례자의노래
“올빼미는빵장수딸이변한것”‥존재의변신
“내일은성밸런타인의날”‥규범과외설
“저태양에맹세코”‥음란,광란,반란
“군대처럼떼지어오는슬픔”‥산탄의파장
“선택은우리몫,레어티즈를왕으로”‥주권재민과세대교체
“추종자들모두퇴장”‥덴마크청년혁명은왜실패하나?
“철저히복수만하면그만”‥레어티즈와햄릿
“오,오월의장미”‥장미가아니라들꽃을
“주인집딸을훔친건거짓된집사”‥그어느것의주인도아닌
“시들어버린제비꽃”‥꽃의이름,꽃의말
“모든영혼위에하나님의자비를”‥오필리아의유언
“하늘이땅을향해부르짖다.”‥빗나간유언,되찾을유산

4막6장.햄릿의편지
“뱃사람들”‥고난의바다에서
“자비를아는도둑들”‥우연과섭리

4막7장.물의요정이여,안녕
“쏘았던활로되돌아오는화살”‥덫을친자덫에걸리리니
“알몸으로폐하의왕국에상륙해”‥앙가주망,또는초연한참여
“그뜻에따르지요.”‥음모의살아있는도구
“맹세코라모르”‥죽음의신
“복수에는어떤한계도없는법”‥뱀의혀,칼의독
“진흙탕속의죽음”‥안녕,오필리아

5막.님의침묵
5막1장.무덤가에서
“두광대등장”‥죽음의놀이
“상상하고,결단하고,실행한다.”‥자살이냐타살이냐그것이문제로다
“아담의직업”‥만인평등의이상향
“최후심판까지서있을집”‥죽음의공동체
“마치존재하지도않았던것처럼”‥광대의‘Tobe,ornottobe’
“카인의턱뼈”‥죽음의무도
“무덤지기노릇언제부터했나?”‥서른즈음
“수많은짓무른얼굴”‥광대의사체부패론
“아,불쌍한요릭”‥광대와영웅의죽음
“저렇게초라한예식으로”‥오필리아의마지막길
“나,덴마크왕햄릿”‥햄릿의성년선언
“헤라클레스가뭘하든”‥개와고양이의성년식

5막2장.미완의완성
“햄릿과호레이쇼등장”‥독백과대화
“우리뜻을다듬어완성하는섭리”‥햄릿의‘프리즌-브레이크’
“완벽한양심”‥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