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풀어보는 일본사

술로 풀어보는 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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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술꾼들의 취중진담, 일본사의 ‘속살’을 이야기하다! 일본인들은 술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확실히 그들의 음주 횟수나 강도는 한국인들을 따라오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 속에도 술꾼들이 있었고 취흥이 있었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자의 회한 어린 술잔이 있는가 하면, 전투에서 승리한 자의 호기로운 술잔도 있었고, 마음을 내준 동무들과 격의 없이 즐기는 난장의 술잔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이 즐겼던 각양각색의 술자리 너머 취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의 시선에서 일본사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저자

와카모리타로

저자와카모리타로(和歌森太郞)는지바현출생(1915-1977년),역사학자이면서민속학자,도쿄교육대학명예교수,전공은일본의민중사·수험도사.주요저서로『수험도사연구』,『일본민속론』,『일본인의제례』,『놀이의문화사』,『술·여행·스모』,『서민의정신사』등이있다.

목차

1부.고대
1장.술의원시적의미
2장.고대귀인의술,민중의술
3장.술로인생을달관한오토모노다비토
4장.연회를즐기는궁정사람들
5장.헤이안보름달아래술은익어가고
6장.술을강권하여사람을휘어잡다

2부.중세
7장.중세여명기무사들의음주풍경
8장.명집권(名執?)의술
9장.술잔따라가마쿠라막부도기울다
10장.술에찌든무로마치막부
11장.동란기의술문화
12장.공가살롱에서취하다
13장.야마시나도키쓰구의교우와술
14장.센고쿠다이묘들의주도
15장.천하인의술과정치

3부.근세
16장.근세여명기의술판
17장.겐로쿠태평시절의흥취
18장.이런술꾼,저런술꾼
19장.다누마시대의퇴폐풍조와술
20장.인생을술에바친기인들

4부.근대
21장.유신태동기의술꾼들
22장.유신귀공자들의음주백태
23장.술마시며,나라세우며
24장.근대를열어젖힌술꾼들
맺는말
해설

출판사 서평

역대급주당들의음주백태와일본사이야기
이책은일본의술꾼과취흥에대해역사적으로조명한다.독자들은이책에등장하는역대급주당들의음주백태에실소를금하지못할테고,때로는동정심을느낄수도있을것이다.그런감정들이오가는사이에일본의역사와문화에대해모종의이미지가독자들의머릿속에그려질것이다.아마일반독자들에게이책은단숨에읽어내려갈만한가벼운내용은아닐테지만,그래도도서관에가두어두기에는아까운이책만의독특한식감과맛이있다.
이책의원저는일본인독자들을대상으로한것이기때문에일본인의상식에해당하는이야기들은대부분생략되어있다.이런태생의한계로인해이책의본문은한국인독자들에게다소불친절한것일수밖에없다.따라서한국의독자들은1장부터순서대로읽어나가는정공법을굳이고집할필요도없을것이다.메뉴판에서안주고르듯,각자의취향에따라목차에서구미가당기는챕터들을골라지그재그로내달리는것도한방법이다.
이책의원저자인와카모리다로는평생에걸쳐역사학과민속학의접목을궁리하며서민들의일상에천착했던종교사회사분야의대가이다.이책은와카모리가연구자로서원숙함을더해가던시기에저술된것으로,이책을관통하는폭넓은시야와생동감넘치는필치는원저자의내공을미루어짐작케한다.와카모리는일상의삶에서취흥을즐기던술꾼이었다.짐작건대,원저자의이런저런현지조사에서술은빠뜨릴수없는길동무였을것이다.
일본의역사와문화를다룬책들은제법많이늘어났지만,스테레오타입화의경향도눈에띈다.이제는좀더다양한각도에서일본사회의‘속살’을들춰보는글들,일본사회에대한인식의폭을넓히는글들이필요하지않을까싶다.

오다노부나가,도요토미히데요시,도쿠가와이에야스
역사상유명한인물가운데에는,지레짐작에틀림없이술을많이마셨을것으로짐작되는사람도있었다.거꾸로의외의인물이술꾼이기도했다.대체로반골기질의인물이라든지,학자,예술가,지식인가운데술꾼이많았던것같다.이런자들은고독감에못이겨친구를구하여술을마시고정을돈독히하곤했는데,그들이그럴수있었던것은비교적많은자유시간을가지고있었기때문이라고여겨진다.
적장의수급을안주삼아술을즐기기도했던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는화승총전법을사용하여당대최강이라일컬어지던다케다씨의기마군단을격파했다.노부나가의뒤를이어일본열도통일에박차를가한것은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였다.히데요시는여타다이묘들에대해군사적압박을가하는한편조정의권위를활용하는지혜를갖추고있었다.변변치않은집안출신인히데요시가권력의정점에설수있었던것은,현실사회를꿰뚫어보는혜안이있었기때문이었다.히데요시는군진에서장병들의심심풀이를위해여러모로신경을썼다.예컨대,차마시는모임을연다든지,오사카로부터피리와북의명수,춤의명인을불러들여공연을하게하기도했다.그때술자리도열기도했다.반면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는술을별로즐기지않았다.<무가제법도(武家諸法度)>제2조에“여러명이모여서술을마시고돌아가며유흥을즐기는일을제지할것”이라고보인다.무가에대해서도이에야스는주연에빠지거나유흥을일삼는것을경계했던것이다.그에게는술이지니는효용은그다지이해되지않았던모양이다.그저낭비,퇴폐로연결되는것으로만여겨졌던것같다.아마도이에야스는술의진정한맛을느끼지못한채생을마감한것은아닐까싶다.정치적포부가컸던만큼그런마음의여유가없었던것은아닐까.
무사와귀족이술자리를함께하고,쇼군과천황이한데어울려술잔을기울이는풍경속에서도일본중세의맛과정취를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