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이순신 (왜, 그들은 이순신을 존경하는가)

일본인과 이순신 (왜, 그들은 이순신을 존경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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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순신과 일본을 둘러싼 역사의 아이러니를 추적하다
임진왜란 중 일본군과 맞선 20여 차례의 해전에서 모두 승리한 이순신은 조선의 영웅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이순신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노량해전(1598년)에서 전사하기까지 이순신은 분명 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300여 년이 지나서 그 악연은 일본해군의 옛 적장에 대한 존숭으로 바뀌었고 400여 년이 지난 현대에 들어와서는 일본 교과서에 이순신의 활약상이 소개되는 등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나타났다. 뼈아픈 패배를 안긴 적장을 존경하는 일본인…. 위대한 영웅에 대한 당연한 평가라고 할지라도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일본인과 이순신’이란 주제를 두 가지 측면에서 다룬다. 먼저 일본인들이 임진왜란 이후 이순신을 어떻게 알게 되어, 현재까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반대로 이순신장군이 살아 있을 때 어떤 일본인과 접촉하고, 일본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저자

이종각

저자이종각(李鍾珏)
신문기자를하다가근현대한일관계사를발굴하는저술가가됐다.1952년대구에서태어나고려대사학과를졸업하고1977년동아일보수습기자로입사해2000년까지사회부/정치부기자,국제부/정치부차장,기획팀장,심의팀장등을지냈다.2001년일본으로가도쿄대대학원석사과정을마친뒤,주오(中央)대등에출강하는한편저술활동을시작했다.2013년귀국후2017년까지동양대교양학부(한일관계사)교수를지냈다.현재상명대특임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자객고영근의명성황후복수기』,『이토히로부미』,『일본난학의개척자스기타겐파쿠』,『미야모토소위,명성황후를찌르다』,『추락하는일본』,『韓?いまどき世相史』가있다.

목차

1장일본인이본이순신
1메이지해군의이순신외경(畏敬)
2'이통제'에서이순신으로
3메이지해군,이순신을연구하다
4학익진과정자전법
5이순신과도고헤이하치로
6일본교과서에등장한이순신
7이순신과시바료타로,그리고박정희

2장이순신이본일본인
1"왜적은간사하고교활"
2이순신과항왜
3이순신과항왜사야가
4이순신과히데요시
5이순신과쓰시마

3장이순신과일본의기나긴악연
1요시라의반간계
2이순신집안에몰아닥친불행
3이순신의"토왜격문"
4이순신과학익진

에필로그247
참고문헌267

출판사 서평

메이지시대일본해군들은이순신을진심으로존경했다
메이지시대에해군병학교생도들은3~4년간의교육을받은뒤해군소위후보생으로임관되었고,이들은훗날일본해군의주축이된다.이들‘메이지해군’장교들사이에서이순신에대한존경과숭배가일본정부나해군지휘부등의지시나강요에의한것이아니라해군장교들의마음속에서자생적으로우러나왔다.메이지해군은‘이순신은히데요시의야망을좌절시킨적장이지만,그가당시조선을구해낸영웅일뿐아니라전세계해군사에서유례를찾아볼수없는명장’으로,같은해군에몸담고있는그들로서는마음속으로존경할만한장군임을인정하고있었다.
메이지시대해군장교가발틱함대와의결전에나서면서이순신의혼령에자신과일본연합함대의승리를기원한사실이있는데,언뜻이해하기쉽지않다.하지만사람이죽으면모두신이되므로,피아를가릴필요가없다고생각하는일본인의사고방식으로볼때이순신은적장이지만동양이낳은바다의명장이었고그를존경하는것은너무나당연하다.임진왜란중열악한상황에서도조선수군을이끌고연전연승했던이순신을300여년후메이지해군들이바다의영웅,나아가군신으로인식했던것이다.

일본인들을이순신을어떻게연구했는가?
1892년,조선에측량기사로왔던세키고세이(惜香生)가이순신을다룬첫전기물인《조선이순신전》을펴냈다.세키고세이는이책에서이순신을트라팔가해전(1805년)에서프랑스-에스파냐연합함대를격파해영국역사상가장위대한해군영웅으로칭송되고있는호레이쇼넬슨(HoratioNelson)과견주어설명한다.일본의측량기사가쓴첫이순신전기가발간된지10년후해군전사(戰史)전공의현역해군장교가쓴이순신에관한연구논문이처음나왔다.이는메이지시대일본해군이옛적장인이순신을연구하고이를장교들에게공식적으로가르쳤다는것을증명하는유일한자료다.
해군병학교(제14기)출신으로‘해주육종론(海主陸從論)’을해군에서가장먼저주창하는등메이지시대이래일본해군의대표적인전략사상가인사토데스타로(佐藤鐵太郞,1866~1942년)는해군중장으로예편한뒤일본의해전사를정리한《대일본해전사담(大日本海戰史談)》(1930년)에서이순신에대해서‘불세출의명장’,‘절대의명장’,‘진실로동서해장중제1인자’라고극찬한바있다.
일제강점기일본인들의이순신에대한연구와저술은대체로해군장교,관변학자등에의해이루어졌으나1945년8월이후에는학자,소설가,교육자등에의해이루어졌다.1960대말인기작가시바료타로가한주간지에연재한칼럼‘한나라기행’과이를묶은단행본을통해일본인들은이순신에대해처음알게된것으로보인다.그후1980년대초부터이순신의활약상이일본의각급교과서,참고서등에도실리기시작했다.한국인으로서일본역사교과서에이름이나오는경우는이순신이유일하다.시바료타로가러일전쟁과관련한수많은저술과강연등에서이순신을‘조선의명장’,‘동양이배출한유일한바다의명장’등으로높이평가한것이일본초중고교과서의집필,편찬,검정과정등에서긍정적인영향을미쳤을지도모른다.
2000년대이후이순신관련기술은1980년대보다더상세해졌다.“조선각지의민중의저항,이순신이이끄는수군,명의원군등으로고전해,휴전하고퇴각했다.”(시미즈쇼인(淸水書院),2001년),“조선남부에서는,이순신의수군이일본의수군을대파해,일본의보급로를차단했다.”(도쿄서적(東京書籍),2005년)7~8종에달하는중학교검정교과서중일부는이순신을언급하지않는경우도있으나대부분의교과서와참고서가다루고있으며,서울광화문의이순신동상과일본에선귀갑선(龜甲船)이라고부르는,거북선등의사진이설명과함께실려있는경우가많다.이순신에관한한시바료타로의논조는일관되게‘실존했다는자체가기적인조선의명장’,‘넬슨이전유일한바다의명장’등으로극찬하고있다.일본인들은시바료타로라는작가덕분에이순신을알게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