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토미가의 참극

후나토미가의 참극

$14.00
Description
시체 없는 살인 사건을 뒤쫓는 탐정과
완벽한 알리바이로 무장한 범인
이들 간의 숨 막히는 두뇌 플레이
우리가 탐닉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을 발굴하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같은 추리소설 작가들은 흥미로운 사건을 추리해가는 묘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들은 어떻게 독자들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특별한 문학적 환경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고려대학교 일본추리소설연구회가 발족하였고 3년여의 기나긴 논의와 연구를 거쳐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를 펴내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1880년대 후반 일본에 처음 서양 추리소설이 유입되었을 당시의 작품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주요 추리소설을 엄선하여 연대순으로 기획한 것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서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일본 특유의 그로테스크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이 시기에 다수 창작되어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 추리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작품이 소개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江?川??)가 어떻게 탄생하였으며, 그의 작품이 동료나 후배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의 추리소설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에는 가능한 한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선정하여 번역하고자 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되었더라도 번역된 지 오래된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 맞춰 현대의 어법과 표현으로 바꾸는 등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일본 추리소설 연구자들이 수록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한국 문학과의 관계, 추리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작가의 상세 연표를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로써 독자들은 추리소설 자체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추리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

아오이유

蒼井雄,1909~1975
1909년1월27일,교토부우지시에서태어났다.그의대표작인『후나토미가의참극(船富家の?劇)』은1936년춘추사(春秋社)의신작장편탐정소설현상모집에1등으로입선된작품이다.심사위원중이작품을추천한사람은에도가와란포였다고한다.일본에서처음으로철도운행표를소재로한장편탐정소설인데다당시로는드물게리얼리티를중시한점등에서단연돋보인작품이었다.이작품으로그는일본추리소설사에이름을남겼는데후대평론가들은아일랜드의탐정소설가프리먼윌스크로프츠와영국의소설가이든필포츠등1920년대구미탐정소설계에서리얼리즘경향을지닌작가들의영향을받은것으로평가한다.
간사이배전(현재의간사이전력)의전기기사로샐러리맨생활을하던그는전업작가로활동하기보다는여기(餘技)로추리소설을썼다.작품발표시기도1934년에서1937년까지4년간,제2차세계대전후1947년에서1948년까지2년간으로활동기간이짧았다.이러한점때문인지국내에그의이름이알려지지않았고,번역된작품도없었다.이번에출간되는『후나토미가의참극』이국내에번역,소개되는그의첫작품이다.

목차

제1장시라나미소에서살인
제2장범죄설계
제3장의외의사실
제4장거짓피해자
제5장추적
제6장계곡의공포
제7장제3의참극
제8장아!진범은
제9장비약하는관찰
제10장확고한알리바이
제11장풀리는의문
제12장괴뢰사의고백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예술작품마다작가의개성이담겨있듯이
범죄에는범인의수법이있다고믿는탐정,자기덫에빠지다

완전범죄를꿈꾸는범인,그는살인사건의처음과끝을설계하고,사건의정황을철저하게통제하고자치밀한계획을세운다.살인사건이발생하면누가이사건을맡을것인지를미리알아내고서탐정난바앞으로추리소설한권을보낸다.
범인이난바앞으로보낸추리소설의줄거리는그후얼마지나지않아발생한사건의발단과너무나도유사했다.난바는사건발단의유사성을알아차리지만,‘소설은소설일뿐,자신은소설속멍청한경감과다르다’는자만속에현장에남겨진증거를바탕으로수사에매진한다.경찰조직에오래몸담아왔기에타성에젖어물적증거에매달린다.그는자신에게보내진추리소설이범인이주도한예비행위라고는전혀생각하지못한것.
난바는예술작품마다작가의개성이있듯이,범죄에도범인의독특한수법이있다고믿는인물이다.반면에범인은범죄를설계할때부터자신이상대할경찰과수사진에대해서미리연구하고,사건이어떤식으로흘러갈지를파악하며철저히준비했다.그러면서어떠한상황에서도태연히연기하고,자신이계획한대로사건이흘러가도록수단을강구한다.이렇듯범인은범죄의가장안전지대에서사건전체를내려다보며수사진을농락하는데…….

현대추리소설의원형으로평가받는작품,국내첫번역

1930년대중반에활동한추리작가아오이유의대표작인『후나토미가의참극(船富家の?劇)』이국내에처음으로번역,소개된다.이작품은1936년춘추사(春秋社)의신작장편탐정소설현상모집에1등으로입선하면서주목을모은바있다.
작품내에서교활하고매우지능적인범인이난바가사건을맡을것을예상하고『빨강머리레드메인즈(TheRedRedmaynes)』(1922)의번역본을난바앞으로보내는내용이나온다.이러한소설적장치는작가가『후나토미가의참극』을연재할당시,이든필포츠의『빨강머리레드메인즈』의영향을받았음을독자에게밝힌점이기도하다.같은시기,에도가와란포의「녹색옷의귀신」도이든필포츠의『빨강머리레드메인즈』를번안한소설이다.
범인에게농락당하는사립탐정난바기이치로,그런난바앞에등장하는비밀탐정아카가키다키오의역할은이든필포츠의『빨강머리레드메인즈』에서등장하는런던경시청민완형사인마크브렌던과베테랑명탐정피터건즈와유사성을띠고,스토리전개도비슷하게전개된다.
당시일본에서는탐정전문지의잇따른발간으로해외의명작소개,단행본이쏟아지고있었다.이러한외면적활황은탐정소설의붐을일으키지만,무엇보다도탐정소설의대중화에원동력이되었던것은유력한신인작가의출현이었다.특히교토에서창간된탐정전문잡지『프로필』을통해신인작가들이대거등장하였고,이들신예작가들중에는구키시로(九鬼紫?),니시오다다시(西尾正)등이있었다.
아오이유도이잡지를통해작품을발표한아마추어작가였다.1934년8월에후지타유조본명으로수필「여럿이쓴군말(?言の寄せ書き)」을,9월에는아오이유라는필명으로「광조곡살인사건(狂燥曲殺人事件)」을연이어발표한다.그리고1935년10월맹장염으로자택에서요양하던중춘추사의신작장편탐정소설현상모집을알고,『살인마(殺人魔)』를집필하기시작한다.1936년1월『살인마』를탈고하기직전맹장염악화로긴급입원하여수술하는변고를겪지만,병상에서응모작을완성한다.같은해2월에이작품은에도가와란포의격찬을받으며1등으로입선하고,3월에『후나토미가의참극』으로개제(改題)되어춘추사에서출판되었다.
이렇듯아오이유는『후나토미가의참극』발표이후,창작활동을이어가다가1948년,자신의본업에충실히하고자절필을선언한다.그리고1961년에에도가와란포,요코미조세이시와의대담에서신작집필을권유받지만,작품활동으로이어지진않았다.당시는현대적인사회파추리소설이전성기,자작의경향이강한작품을써온아오이유로서는적잖은부담을느꼈던모양이다.독자들이자신의본격파탐정소설을받아들일지걱정스러운심정을토로했을정도였다고하니말이다.
아오이유의작품발표시기는1934년에서1937년의4년간,제2차세계대전후인1947년에서1948년까지2년간으로실제그의활동기간은짧았다.게다가전기기사라는본업이있었던그에게창작활동은여기(餘技)였기에그가세상에남긴작품은그리많지않다.
1961년의잡지「별책보석」의좌담회에서에도가와란포는아오이유의장편을높이평가했지만,상대적으로단편에대한평가는낮았다.훗날이것이일본의미스터리애호가들사이에아오이유평가의기준이되었다.하지만『후나토미가의참극』의높은평가로그의작품이복간되어온것은미스터리팬에게는행운이라할수있겠다.

일본최초철도운행표를소재로한본격추리소설

미후네산중턱에있는여관에서후나토미류타로의아내유미코의시체가발견된다.남편류타로도살해된것으로보이나시체는발견되지않았다.경찰은후나토미가의딸유키코의약혼자인다키자와쓰네오를체포하고,변호사의의뢰를받은탐정난바기이치로는시라하마로가서조사를시작한다.그러나범인은명석한두뇌를구사하여사건의진상에다가서려하는난바를조소하듯교묘히앞질러서잔학한범행을저지른다.

범인의악마적인성격과냉철한두뇌에번번이농락당하고마는난바는사건의진상에좀체다가서지못한다.완벽한알리바이,위장살인,피의자바꿔치기,신분세탁,1인2역,복잡하게얽힌인과관계등…….사건은점점미궁으로빠지고,이에불안을느낀난바앞에선배인비밀탐정아카가키다키오가등장한다.그는난바를‘전형적인경찰관’으로평가하고지금까지난바의추리를모두부정해버린다.이부분에서그간에난바의수사에답답함을느꼈던독자들은막힘없이사건의수수께끼를풀고숨겨진트릭을찾아내는두뇌파명탐정의활약을통해본격탐정소설의재미를음미하게된다.

또한작품을감상하고몰입하는데아오이유의필력도한몫한다.범인의행적을따라난바일행이야마토알프스(大和アルプス)의가파른연산이중첩하는산속으로들어가면서그려지는풍경묘사등은불길한예감을불러일으켜독자들을긴장시키기에충분하다.

추리작가요코미조세이시(?溝正史)는『후나토미가의참극』을읽고자극을받았다고고백했다.아오이유에게자극을받은추리작가는요코미조만이아니다.전후에철도운행표를이용한추리소설을쓴아유카와데쓰야(鮎川哲也)도이작품에서영향을받았다고한다.
아유카와데쓰야는『후나토미가의참극』을읽으면서기대했던대로재미는물론이고풍경묘사에감복했다고고백했다.특히난키행철도가두편이서로경합을벌이며달리는부분에이르렀을때는의자에서벌떡일어나고싶을만큼흥분을느꼈고,두근거리는마음으로철도시각표의숫자를읽어갔다고하였다.
또한일본의추리소설에관심이있는독자라면한번쯤은읽어보았을마쓰모토세이초(松本?張)의장편추리소설『점과선(点と線)』의시각표트릭도『후나토미가의참극』을참고로했음은널리알려진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