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 (강영란 시집)

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 (강영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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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영란 시집 [염소가 반 뜯어먹고 내가 반 뜯어먹고]. 강영란의 시들에서 이렇게 한쪽과 다른 한쪽의 경계 상태 혹은 양쪽의 겹침의 ‘흐린’ 상태를 그린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그가 늘 과정으로서의 생성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자타(自他)의 경계를 지우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변화와 생성의 상상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모든 주체들은 끊임없는 유목의 과정에 있다.
저자

강영란

저자강영란은제주세화1리에서태어나1998년《한라일보》신춘문예당선,2010년《열린시학》신인상을수상했다.시집으로『소가혀로풀을감아올릴때』가있으며,제5회[서귀포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꽃의끓는점13
흰동백14
꽃밀서15
쌀뜨물이가라앉는동안16
꽃머체17
몹쓸짓18
어쩌다흰19
우련하다20
오빠21
다짐22
꽃귀띔23
아지랑이24
흑자주가오면25
접착(接着)26
섬전암(閃電岩)27
포타렛지28

제2부
아무도모르듯이31
초록속에초록감은32
흰꽃이연두가될때33
돌멩이34
화수분35
봄불36
흰봉숭아38
기억이나지않는상처39
조금오래40
씨도둑41
피딩타임42
소나무숲에들어44
거짓말45
애벌레들46
나는상처보다흉터를사랑한다47
마당에나무한그루48
손바닥을넘으면손등이듯50

제3부
염소가반뜯어먹고내가반뜯어먹고53
벽쟁이54
검은무늬동물56
달첩57
소철꽃58
기울어짐에대하여59
오래기다려서그대입니다60
사랑때문에웃어도좋다62
옛날애인63
물들일염(染)64
뜻밖65
당신의리을66
꼬끼오68
눈69
제발70
젓가락71
귀빈72
끙73
손톱깎이74

제4부
푸리룽노리롱77
가졍가라·고정가라·아정가라78
꽝79
바당알어둑엉80
생이눈까리81
요자기82
골갱이농사83
담고망농사84
콩불리는목85
이먹지말라고86
건넛산87
오물락88
휙89
저들아정90
각설이91
산벌른내92
그림자94

해설|존재에서생성으로95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교수)

출판사 서평

존재의몸살을눈치채는힘

강영란시인의두번째시집『염소가반뜯어먹고내가반뜯어먹고』에는존재의몸살을눈치채는힘으로채워졌다.살며시살아내고있는것들에대한안간힘과가까스로살아낸것들에대한연민,시인의시선속에서새로운의미를입고다시태어난존재들이꽃다발처럼펼쳐져있는것이다.‘상처’보다‘흉터’를기억하는시인의‘사랑’의태도는아직깨어나지않은일상의고귀한것들을부르는형태로다가선다.고귀함으로다시피어나고지는이과정을아름다운몸살로함께겪어내는시인의단단함이시편에자리잡고있다.

강영란에게있어서모든존재들은“딱부러지게푸르다노랗다결정되기전”(「푸리룽노리롱」)혹은후의상태이다.그것은정주(定住)를거부하는유목민들처럼늘과정속에,즉“변해가는중”에있다.강영란의시들은유목의존재들이잠시머무는고원(高原)들이며,그것들은다가올다른유목의상태를꿈꾼다.그리하여그들에게(마지막이라는)터미널은없다.강영란의시들에서이렇게한쪽과다른한쪽의경계상태혹은양쪽의겹침의‘흐린’상태를그린작품들이많이발견되는데,그것은그가늘과정으로서의생성에관심을갖기때문이다.자타(自他)의경계를지우는이런발상이야말로변화와생성의상상력이아니고무엇인가.모든주체들은끊임없는유목의과정에있다.그것들은다른‘무엇되기’의도상(途上)에있다.그과정에서때로저녁어스름처럼황홀하게섞이며천천히서로에게가라앉는“그대”와“내”가있다면,그것은유목의주체들이고원에서만날수있는지복(至福)이아니고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