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 (사윤수 시집)

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 (사윤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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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사윤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이 출간되었다. 첫 시집 『파온』을 통해 “무사의 감수성으로 낭만의 감각을 예리하게 제어하여 주조해낸 낭만적 현실주의자의 날카로운 시화, 오래 벼려 예리해진 시적 인식의 수확이 담겨 있는 시집”이라는 평을 받았던 사윤수 시인이 이번 두 번째 시집 『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을 통해 ‘여백과 고요의 주름’을 펼치며 내딛게 된 세계를 실감하는 장면들을 섬세한 언어로 추적한다.

현생과 전생을 오고가는 듯한 시간의 오묘함을 본 떠, 현재 눈앞에 머물러 있는 삶을 고스란히 고백하는 시인의 담담함과 그 말들이 일구는 풍경은 마치 “새들이 남긴 적막이나 받아”쓴 흔적처럼 고요의 시간을 뒤흔든다.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부터 미추왕릉과 육단서랍장으로 경유해가는 시인의 노선도를 따라가면 시가 삶에게서 궁금해 했던 ‘주소’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그 주소지엔 “고요가 가슴이라면 미어터지는 중”의 절절한 시간이 흐르고 있고, “뒤도 한번 안 돌아보고 갔”던 것들의 뒷모습이 뒤척이고 있다. “허공의 비포장길을 흔들리는 슬픔 혼자 가고 있”는 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보았던 시인의 남겨진 그 장소를 우리는 이 시집으로 하여금 잠시 들를 수 있게 된다.

해설을 쓴 송재학 시인은 이번 시집을 “협소 지점에서 여백과 고요는 격렬함과 대치하고 광의의 지점으로 나오면 격렬함을 삼킨 여백과 고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격렬함을 삼킨 여백과 고요가 구성하는 이 날카롭고 첨예한 세계는 언뜻 앙상해보이다가도, 다시 무성해지는 시간을 보여준다. 삶을 견뎌내기 위해 우리가 우리의 생활에서 골라온 작고 연약한 것들이 겹겹으로 쌓여 있는, 그 시간을 사윤수 시인은 홀로 걸어가고 있다. 한 올씩 그것들을 풀어내면서 삶이 남몰래 겪었던 시간을, 그리고 계속될 시간을 『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이라고 호명한다.
저자

사윤수

경북청도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2011년《현대시학》으로등단했으며,시집으로『파온』이있다.2009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2018년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수혜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비꽃13
목련14
저녁이라는옷한벌16
전문가18
폭설19
겨자씨가웃다20
저녁은단벌신사22
방어(魚)24
고백26
새들이남긴적막이나받아쓰고27
역류28
역류230
빨간기차가잠들어있다32
다시세월이가면33
슬픔의높이34
차례
물봉선36
목선(木船)38

제2부
북풍41
미추왕릉42
칼44
샴푸어강됴리46
철새도먹은적없지만48
그겨울저녁무렵허공에까마귀떼가서부렁섭적
세발랑릉흑랑릉날아들어50
돌53
오동나무는한그루바다54
꽃마리56
청보리밭58
갯강활60
축서사(鷲棲寺)62
수평선이라는직업64
돌강66
경고문68

제3부
인간의자리71
겸재정선고흐를만나다72
속이배꽃같은육단서랍장74
벌레76
푸른그늘을깁다77
북부정류장78
겨울미로82
절절84
구정(九鼎)86
화엄장88
세탁기90
나락[禾]91
쌀알은왜호박보다작은가92
남쪽의밀롱가94
봄날은간다96
유채꽃98

발문서부렁섭적세발랑릉흑랑릉하는문장들99
송재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