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경제학 (황상순 시집)

비둘기 경제학 (황상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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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1999년 《시문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상순 시인의 신작 시집 『비둘기 경제학』이 시인동네시인선 118로 출간되었다.

일상에 밀착하여 현실적인 의미체계가 가져다주는 순간적인 비애를 담으면서도, 세계의 광활함으로 진입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시인의 시편들은 익숙하고 편해진 이 세계의 뒷면을 재구성한다. 재구성하여 혼란스러운 세계를 조심스럽게 탐험하는데 그 원동력은 바로 ‘기억이라는 안간힘’이다.

도시의 도식화된 질서 속에서 환멸을 느끼는 화자는, 기억의 안간힘으로 오래된 풍경을 다시 끌어오는데 성공한다. 이 중첩된 세계 속에서 느껴지는 ‘환란’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읽는데 중요한 비밀번호처럼 느껴진다. 시간에 부식되어 낡아가는 사람과 삶, 풍경 속에서 자꾸 욱신거리며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기억’이다. 시인은 기억을 회상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버티게 해줄 기둥으로 세워둔다. 더 나아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것을 잠깐 벗어놓게 해주는 언어로 새로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해설을 쓴 이정현 평론가는 황상순 시인의 작품을 “미물에 불과한 생명을 ‘마음을 가진 존재’로 다시 보는 것이고, 실직자의 책상을 무심하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간단히 처리된 타인의 오후를 상상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은 소멸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들이 서로를 확인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비둘기 경제학』은 우리가 세계와 어떻게 다시 조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극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저자

황상순

강원평창에서태어나1999년《시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어름치사랑』『사과벌레의여행』『농담』『오래된약속』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권고사직13
리스트14
별똥천문16
물벼룩창세기17
광화문느티나무에대한단상18
적막(寂寞)20
비둘기경제학21
구름감상협회22
명품24
고슴도치사랑법25
세한도옛집26
은행나무의침묵28
발가락양말29
상상파티30
학문의전당32

제2부
한계령35
이스탄불의물장수36
아나스타샤38
엉뚱한손님40
엘리베이터를타고소풍을가다41
여우,꼬리에비밀을감추다42
트로이전쟁징비록44
양들의식탁46
꿈꾸는사과박스47
크로마뇽인레시피48
다시바빌론강가에서50
종합선물세트52
뱃삯54
어떤눈56
봄날의가벼운담소58
퇴고사(推敲史)60

제3부
좋은이름63
상수리나무의비밀64
희망,대한민국65
경천(敬天)66
도시의흉년68
귀가69
고즈넉한때70
만선72
마술손73
가을나비74
겸상75
시(詩)야,미안하다76
상처받은마음들에대하여77
물속의부석사78
까만눈79
이사80

제4부
꽃의시간83
꽃의기억84
달걀프라이꽃86
농단시대88
그냥,웃지요90
아내와바다91
춘자야,춘자야92
화려한예식94
니르바나의저녁96
보물찾기98
오팔팔100
동쪽이상국전(傳)102
관아에고변된사건의전말은이러했다105
효자동의아침106
무청말리는법108

해설낡아버린세계와기억의안간힘109
이정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