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짓말을 만난 적이 있다 (진란 시집)

슬픈 거짓말을 만난 적이 있다 (진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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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멸을 향한 악착같은 사랑의 노래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2002년 계간 《주변인과 詩》 편집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진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슬픈 거짓말을 만난 적이 있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178로 출간되었다. 불멸과 허무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진란 시인의 이번 시집은 보이지 않는 초월적 대상과 동행하며 그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이자, 어떤 종말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불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진란

전북전주에서태어나2002년계간《주변인과詩》편집동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혼자노는숲』이있다.

목차

제1부

골목ㆍ13/그들만의요란법석ㆍ14/쓸쓸해서하는짓ㆍ16/그럼에도불구하고ㆍ18/대책없는사월,크리스가르노처럼ㆍ20/몇겹의숲에서들은이야기ㆍ21/꽃에대한예의ㆍ22/끊임없이잠은내리고ㆍ24/슬픈거짓말을만난적이있다ㆍ26/시월이라고쓰고나면ㆍ27/너를사랑하는방법이그것뿐이었으니ㆍ28/봄눈이가렵다ㆍ30/마음모종ㆍ32/쑥부쟁이꽃밭에앉아ㆍ33/변절에대하여ㆍ34/반달ㆍ36

제2부

숨ㆍ39/접는다는것ㆍ40/새의의미ㆍ42/나비효과는없다ㆍ44/환장블루스ㆍ46/새벽에문득일어나ㆍ48/소설의밤ㆍ50/폭설ㆍ52/플립러닝ㆍ53/지상에서의하루ㆍ54/비문ㆍ56/소설을지나며ㆍ58/여전히커다란귀가잎사귀처럼움찔거려요ㆍ60/이별보다더먼곳에서서ㆍ62/흔한이별ㆍ64

제3부

해찰하기ㆍ67/안녕,주르륵랩소디ㆍ68/긴가민가할때ㆍ70/꽃밥같은무렵ㆍ72/개망초ㆍ74/거짓말처럼행복한ㆍ75/노랑나비를만나서ㆍ76/생의한가운데핀꽃ㆍ78/낌새ㆍ80/산벚꽃에게묻다ㆍ82/다시쓰는개망초ㆍ84/물떼를만나다ㆍ86/어머니와빨랫줄ㆍ88/눈물좀주세요ㆍ90/나는아직뜨거워지고있는중이다ㆍ92

제4부

그한때의말ㆍ95/오리나무숲에서서ㆍ96/귀신고래를만나다ㆍ98/우기,자하문에서ㆍ100/우주미아ㆍ101/두근두근꽃ㆍ102/만첩홍매화엄경ㆍ104/Photographㆍ106/할미꽃ㆍ107/만항재에서ㆍ108/접는달ㆍ110/분홍의소음과문장뿐인ㆍ111/오래전불러보던사소한습관으로ㆍ112/다시채석강에서ㆍ114/바깥에서는울음도눈이부셔요ㆍ116

해설우대식(시인)ㆍ117

출판사 서평

■해설엿보기

진란시인의시를읽으며가장먼저느끼게되는것은운동으로서의감각이다.그리는대상이풍경이든마음의상태이든끝없는움직임의실체로대상을그리고있다는사실은시적화자의지향을가늠해볼수있는계기를제공해준다.가령“항상바다로가고싶었는데/누가밤마다나를그고비에세워둔다”(「시인의말」)는고백은모순된상황의전개를보여주지만사실이는부단한상상력의운동을전제로하고있음을암시하고있다.바다와사막을오가는상상력의운동은이시집을서정이라는이름으로그저고개를주억거리며읽을수만은없게하는동인으로작용한다.사랑,봄,꽃을찾기위해“더많이쳐다보고/더많이듣고/더많이침묵”(「그럼에도불구하고」)하는내재적역동성이발휘되어있기때문이다.그러니독자도부지런히그발길에함께할때보다시를읽는재미를느끼게될터이다.
동적인상상력의하나로시전면에드러나는것은대상과의만남혹은관계성에대한탐구라할수있다.관계성에대한탐구는사랑혹은이별로변주되면서시적화자에게세계란도대체무엇인가하는탐구로환치되어가는것이다.

꽃들의구역에서
가장생생한아픔은
너와내뿌리가맞닿은것을볼수없다는것
서로얽히고설켜도
둘의뿌리를섞을수없다는것이다
너와내가꽃으로피어마주보는시선이
뜻하지않은바람에흔들리는것이다
너의향기도너의속삭임도바람에흩어져버리는것이다

그럼에도
더많이쳐다보고
더많이듣고
더많이침묵하고
더많이주고싶어지는마음
세상에함께하는시간에우리는살고
살아있고
살아있을수있다는것을

아무도볼수없는곳에서
뿌리와뿌리를맞대고연리지가되기까지
자유를향하여달려가는네도주의흔적을따라
나는또피어나고피어나고
피어나고

톡톡톡떨어지는낙화는
문득네꿈속에서또다른뿌리를내리고
-「그럼에도불구하고」전문

진란시인의작품에가장많이등장하는제재로서의꽃또는나무혹은숲은정동의미학을구현하면서진정한관계성에대한탐구를보여준다.꽃의뿌리에대한탐구의결과로서“너와내뿌리가맞닿은것을볼수없다는”내적고백은시적화자가대상에어떻게밀착해가는지를보여준다.그것은불가능에대한지향으로끝내“너의향기도너의속삭임도바람에흩어져버리는”것을분명히인지한가운데솟아난사유이다.단절성의운명앞에서“그럼에도불구하고”를되뇌며“세상에함께하는시간에우리는살고/살아있고/살아있을수있다는것”이라는독백은궁극적으로인간은무엇으로사는가하는물음에값하는것이다.너와연리지가되기위해“네도주의흔적을따라/나는또피어나고피어나고/피어나고”를반복하겠다는의지는결과적으로생에의의지이며불멸을향한다짐이기도한것이다.니체식으로말하면모든반복은새로운시작이며,삶이반복되는모든순간은그것을경험하는자에게는항상새로운시간이되는것처럼피어난다는운동성은바로불멸의속성을함유하고있는것이다.그불멸은“네꿈속에서또다른뿌리를내리”며현실과꿈의경계조차도넘나들게된다.이지치지않는사랑은사월이오면“그리운그이들도그숲에서는불쑥불쑥환해져버렸”(「대책없는사월,크리스가르노처럼」)다는역동적시선을보여주는것이다.“온세상이다웃고흐드러져도네가나를울지않으면/우리는흔적없이없는것들이되는거야”(「안녕,주르륵랩소디」)에서보는것처럼서로울어주는관계속에서만존재자가존재성을회복하게되는것이다.이역동적관계성에대한지향은자타불이의지경에이르게되었을때종교적색채마저도띠게된다.
-우대식(시인)

■시인의산문

살다보면마음보다먼저달려가는곳이있다.흰바람에부딪히며세상끝을향하여내닫는돌개처럼자기를만장처럼펄럭이고싶은날,이땅의끄트머리에가서고싶은것이다.수렁수렁귀울음부서지는그런날,불현듯사람에빠져버리고싶은것이다.그렇게따뜻한가슴이사무칠때에는사랑에풍덩파묻혀버리는것이다.아직잉걸불의詩앗남아있다면독한홍주한드럼부어활활타오르고싶은것이다.사람,그쓸쓸함에불을밝히는관솔이되어4막5장의장엄한다비식에몸을던져도좋으리라.불꽃을품에안아도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