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 (조성국 시집)

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 (조성국 시집)

$10.00
Description
사회적 외방인(外方人)의 해학적 우수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노량진」이 당선되어 등단한 조성국 시인의 첫 시집 『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148로 출간되었다. 2018년 〈5·18문학상〉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기도 한 조성국 시인은 자기로부터 벗어나려던 실제의 자아만큼이나 살아있는 형상을 간직하고 있다. 분방한 언어 속에 자기를 드러냈다 감추기를 반복하는 유희적 생동감이야말로 조성국의 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색다른 매력이다.
저자

조성국

2018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같은해〈5·18문학상〉신인상에시가당선되었다.

목차

제1부

숲ㆍ13
낙원ㆍ14
로드킬1ㆍ16
로드킬2ㆍ17
3초의조우ㆍ18
깍두기ㆍ20
노량진2ㆍ21
막차ㆍ22
창1ㆍ24
창2ㆍ25
하이힐ㆍ26
늦잠ㆍ27
손목시계ㆍ28
낮달ㆍ29
돼지부속집ㆍ30
개도둑놈의갈고리ㆍ31
달팽이ㆍ32

제2부

뉴스ㆍ35
정의튀김ㆍ36
절망사항ㆍ37
열대야ㆍ38
소금쟁이ㆍ40
횟집수족관ㆍ41
무서운수국ㆍ42
수상한동네ㆍ43
봄날을잡아간국어ㆍ44
궁금한어느베스트셀러ㆍ46
개ㆍ47
도굴ㆍ48
유세ㆍ49
입술액자ㆍ50
베이비붐붐베이비밤밤ㆍ51
필체ㆍ54
수술ㆍ55
달콤한것들ㆍ56

제3부

등ㆍ59
깡통ㆍ60
침묵의방향ㆍ62
죽은척ㆍ63
파리채ㆍ64
액자를위한변명ㆍ66
꽃샘ㆍ67
도둑ㆍ68
맞춤내복ㆍ70
동해ㆍ71
바리캉ㆍ72
해충ㆍ74
타란툴라ㆍ75
책꽂이ㆍ76
텔레파시ㆍ77
홈쇼핑ㆍ78
달래ㆍ80

제4부

정류장에서ㆍ83
누나의돌ㆍ84
소인국ㆍ86
티라노사우루스ㆍ87
건조경보ㆍ90
구멍ㆍ91
금요일좀빼주세요ㆍ92
현관센서등ㆍ94
가정환경조사서ㆍ95
공동경비구역JSAㆍ96
고장난프린터ㆍ98
간이역인근ㆍ99
스파이더맨ㆍ100
색즉시공ㆍ102
공전ㆍ103
멸치ㆍ104
계간공동묘지ㆍ106

해설
신상조(문학평론가)ㆍ107

출판사 서평

해설엿보기

시비평은시어가함의하는의미를해석하는일이일차적관건이다.작품속에은밀히감추어진작가의숨은목소리에비평적숨결을불어넣어가시적형상으로끌어내는작업이시비평의핵심이자종착점이라고할때,조성국시의문을여는일은아포리아로말미암아곤혹스럽다.예컨대서시인「숲」은아포리아의강조를통해서시적모호함을시도하고있다.「숲」은시인이자신의문학성을표상하기위해선택한그의문학적성향의일단을엿볼수있는작품으로,시집전체의성격을표상하는의미를지닌다.

비밀이없는숲엔독한비밀이있지

슬픔이없는숲엔독한슬픔이있고

우리가화창한날에죽은나무도있어
-「숲」전문

이시는시적형식과시어의의미의영향관계가서로가서로를주종적(主從的)으로구성하고있다.“독한비밀”과“독한슬픔”이라는다소과격한시상이표현의견고성을획득한밀도있는시편으로,정형시를쓰는작가로서의솜씨가능란하게발휘된작품이기도하다.간결한어휘와정연한구성은형태적으로세련되었고,역설로전경화된화자의인식은공소하거나서투른잠언과의변별성을보여주고있다.
표면적으로보자면이시의의미는선명하고명시적이다.그러나「숲」의진정한의미는말로표현할수없고백일하에드러나지않는돈오(頓悟)의형태를띤다.시인의사유를응집하여하나의살아있는형상으로비약한표현이역설이고,때문에시의의미를드러내는동시에감추는시의탄력에의지하여우리는시가지시하는세계의‘비밀’과‘슬픔’저편을넘겨다볼수있는것이다.그렇다면논리적모순으로인해드러나는‘진실’,즉시적의미에해당하는돈오적감각을어떻게명시적으로이해할수있을까?「로드킬1」은조성국의시가가진돈오적감각의실체에접근하도록해주고,한편으로그러한감각이어디서취해지는가를짐작할수있도록만드는작품이다.

투명한숲은가끔새이름을부른다

속도는차단되고소리는통과했다

한방울머큐로크롬이바닥에서배어났다
-「로드킬1」전문

연작시편중하나인「로드킬1」은시적배경이나내용면에서앞서의「숲」과친연성을갖는다.조성국의시에서‘숲’은현실세계는물론이려니와현실이상의공간을열어놓는다고할수있다.다시말해한국현대시에서숲을소재로한보편적상상력에비해,조성국시에서의숲은지상의물리적인자연과거리가멀다.
「로드킬1」에서의숲은‘새’의존재상황을강조하는표상적공간이다.따라서숲에서죽임을당하는‘새’는세계를경험하고인식하는시적주체및주체의불안정한자아상자체이다.새의존재근거인투명한숲이새의이름을불러무덤으로화하는것은숲이가진“독한비밀”이다.로드킬당한새는숲이숨기고싶은“독한슬픔”일터이다.시인은이잔인한숲이아름다운가면을끝까지유지하도록새의죽음을“한방울머큐로크롬이바닥에서배어났다”라는유미주의적표현으로깔끔하게마무리한다.숲을매개로한조성국의시는이처럼새소리와꽃향기대신죽음의상상력에토대를두고있다.
-신상조(문학평론가)

시인의산문

아직어떤회신도받지못했어.며칠쉬었다가
살아있으면렌즈지름을두배로늘려
다시시작해보려고.

동쪽은환해서쓸쓸한문장들이서식하기에
적당하지않을수있어.이번엔서쪽
별들부터신호를보내보려고.

나도늙었고그들도늙었겠지만
서로지지치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