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지 않는 밥 (이나혜 시집)

줄어들지 않는 밥 (이나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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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방언 속에 숨은 은유와 환유의 지평
2016년 《문학청춘》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나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줄어들지 않는 밥』이 시인동네 시인선 184로 출간되었다. 이나혜 시인의 고향 노래가 깊은 그리움을 환기시키는 까닭은, 그것이 상징이 된 은유의 동일화가 야기한 그리고 느림의 사유가 지닌 깊이의 시학에서 퍼 올린 환기력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나혜 시인이 방언을 빌려 들려주는 삶의 해학은 읽는 재미가 있다.
저자

이나혜

시인

전남신안에서태어나한국방송통신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콘텐츠학과를졸업했다.2016년《문학청춘》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눈물은다리가백개』가있다.

목차

제1부

칼ㆍ13/물방울ㆍ14/한밤의당구ㆍ16/왕새우구이ㆍ18/밤전철ㆍ19/달ㆍ20/덩굴장미ㆍ22/동행ㆍ23/할미꽃ㆍ24/그바다ㆍ26/수평선의전말(顚末)ㆍ27/잔등ㆍ28/시금치꽃대ㆍ30/해바라기ㆍ32

제2부

조생각ㆍ35/지극히평범한남자ㆍ36/해가쨍쨍ㆍ38/아침정원ㆍ40/장마예보ㆍ42/여름나기ㆍ44/여름나기2ㆍ46/여름나기3ㆍ47/여름나기4ㆍ48/외식ㆍ50/종부세ㆍ52/트레드밀ㆍ55/철없는모기에게고하노니ㆍ58/보리굴비ㆍ60/통(通)ㆍ64


제3부

눈ㆍ67/밥ㆍ68/갯물두부만드는법ㆍ70/맨드라미ㆍ71/군불ㆍ72/봉선화ㆍ74/금낭화ㆍ75/손수건ㆍ76/가을ㆍ78/가을2ㆍ79/가을3ㆍ80/옛집ㆍ82/담배향ㆍ84/준영이ㆍ85/알의정적(靜寂)ㆍ86

제4부

장산도ㆍ89/벌노랑이ㆍ90/달맞이꽃ㆍ91/거미줄ㆍ92/암향(暗香)ㆍ93/함박꽃ㆍ94/개구리밥ㆍ95/왕원추리ㆍ96/동백꽃ㆍ97/파꽃ㆍ98/오솔길ㆍ99/오늘의날씨ㆍ100/비진의표시ㆍ101/푸른눈고양이ㆍ102/시ㆍ103/소(沼)ㆍ104

해설은유와환유의지평/진순애(문학평론가)ㆍ105

출판사 서평

이나혜의시는방언,곧전라도방언과사설의수사학으로시의지평을확장한다.무엇보다도불협화음으로직조된현대인의내면세계를벗어나근원의언어인방언으로자본주의현실을사설로풀어내는이나혜시의서사는그새로움과신선함과흡인력이독보적이라하겠다.
인접성의원리에따라서사의연쇄를만들어내는시의사설은포스트모던적환유의원리가작동하고있다.사설시조의해체성처럼사설의수사학은방언과함께자유롭게유동하는지평속에서탈구조주의적동시대성을은유한다.물론전라도방언은다른전라도출신시인의시에서도찾아볼수있으나환유의사설로엮은이나혜시의방언은단지고향과의동일성을지향하는방언의수사를넘어서환유의지평으로작용한다.
환유의원리가원심력으로작용한다면방언을비롯하여상징이된은유의원리는시적구심력으로작용한다.중심과탈중심화된대립적세계혹은과거와현재를오가는이나혜시의이중적행보는현대인의그것과다르지않다.근원의세계에서분리된현대인이이율배반적이게도,혹은무의식적으로근원의구심점과원심의현재를시계추처럼오가며탈중심화된포스트모던의현실에서균형을견지하듯이나혜의시적행보또한그러하다.

조가어제에이어오늘도일찍겨들어와가꼬봉급날도아니믄서무슨칠십년대리어커꾼맹키로푸줏간에서저먹을사시미와국거리를신문지에돌돌말아가꼬왔는디오늘일당이두둑했는지땀으로범벅이되가꼬팔을쭉올리드만옷을배깨달라고을매나땀을흘렸는지안배깨지는디뭔요다구를꾸미려는건지즈그각시는걱정이앞서는디운수좋은날이여
그랑께즈그각시가설거지를허다말고앞치마를홀라당배깨놓고소주홉을들고가앉았는디
조가실실쪼개네술이면다좋은것인지실실쪼개네
으따뭔요다군지
-「지극히평범한남자」부분

1920년대의서울을배경으로한현진건의「운수좋은날」은비극적아이러니의정수를자랑한다.1920년대와물경1세기가차이나는2022년도인지금도「운수좋은날」의비극적풍경은여전히진행중이리라.그것은지속되고있는자본주의가야기한근대의이면인까닭에그러하다.따라서2022년도의혹은21세기의‘지극히평범한남자’는아내가죽은줄도모르고아내가먹고싶어하던설렁탕을사들고귀가한「운수좋은날」의김첨지나,푸줏간에서사시미와국거리를신문지에돌돌말아가꼬집에온칠십년대리어커꾼의연장선상에서사실주의적지평을확장한다.
물론20년대인력거꾼이나70년대리어커꾼이도시하층민의비극성을은유한다면,21세기의월급쟁이인‘지극히평범한남자’는도시소시민의일상을은유한다.때문에이들이시니피에로서동일선상일수는없다.도시하층민인인력거꾼및리어커꾼의가난과도시소시민인월급쟁이의일상은다르다.그럼에도고독한실존적존재태를내포한다는점에서이들은다르지않다.또한인력거꾼과리어커꾼과월급쟁이라는가장으로서의시니피앙은자본의위력과는대척점에있다는공통항에서도그인접성을찾는다.돈의위력앞에서왜소한인간의사회적위상을환유하는시니피앙의연결이라할수있다.현진건의「술권하는사회」처럼술을마셔야하는까닭이자본주의사회에있다는자조적인환유이다.
“그랑께즈그각시가설거지를허다말고앞치마를홀라당배깨놓고소주홉을들고가앉았는디/조가실실쪼개네술이면다좋은것인지실실쪼개네/으따뭔요다군지”등에서비속어를비롯한방언의사설이가벼움의해학을낳는다.해학은돈의위력에억압받는술마시는인물들에대한동정을유발한다.무거운실존의무게를초월적지평으로유인하는술의마력과도같은방언의환유적장치가야기한해학이다.억압받는자들에대한동정과연민으로연결된시니피앙이야기한해학은포스트모던적인동시대성또한은유한다.
-진순애(문학평론가)

■시인의산문

한일주일웃다갈한생

까만내삶이가벼이흔들리는구나.

벚꽃을올려다보며나는무엇으로사는가,고개가무거웠던때가어제같은데,매미가운다.행복한사람은시를쓰지말라던어느시인울음같다.매미가엉덩이터질듯흔들어댄다.한일주일살다가는것을아는것같다.매미를보면서매미는왜엉덩이로우는것일까생각하다가나도나무옆에서,나무를붙잡고엉덩이로울어보았다.온몸의피가몸밖으로달음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