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락의 오행시편 (이구락 시집)

이구락의 오행시편 (이구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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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행시편에 담긴 역동성과 우주적 비의
197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구락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이구락의 오행시편』이 시인동네 시인선 190으로 출간되었다. 『이구락의 오행시편』은 그동안 한국 시사에서 볼 수 없었던 ‘오행시’라는 새로운 장르의 출현을 알리는 서막이라 할 수 있다. 이구락 시인의 지난 20여 년의 노력과 산고의 고통이 낳은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이 시집은, 끝없이 난해해져만 가는 현대 시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시 창작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저자

이구락

시인
경북의성에서태어나경북대국문학과를졸업하고,대구가톨릭대박사과정을수료했다.1979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으며,시집으로『서쪽마을의불빛』『그해가을』『꽃댕강나무』,시선집『와선』『낮은위쪽,물같이』,문집『길위의시간들』등이있다.대구시인협회회장을역임했다.

목차

제1부

매화꽃멀미ㆍ13/꽃댕강나무ㆍ14/만월ㆍ15/노천탕에서ㆍ16/지는해ㆍ17/구층암모과나무등신불ㆍ18/통도사자장매ㆍ19/금둔사납월홍매ㆍ20/산초나무젓가락ㆍ21/낙화야,낙화야ㆍ22/영광백바위ㆍ23/침묵한덩어리ㆍ24/구절송가는길ㆍ25/저무는강변에서ㆍ26/정각산ㆍ27/화전놀이ㆍ28


제2부

달빛경전ㆍ31/북행ㆍ32/수종사ㆍ33/사랑에게ㆍ34/겨울장고도에서ㆍ35/이끼ㆍ36/봄의화음ㆍ37/여름화양동ㆍ38/돌들이모여앉아강걱정을합니다ㆍ39/칠평천1ㆍ40/칠평천2ㆍ41/황여새똥ㆍ42/햇차볶는날ㆍ43/야단법석ㆍ44/화엄사흑매아래서ㆍ45/매괴장미ㆍ46


제3부

가을동화ㆍ49/숨어있는절ㆍ50/달빛고속도로ㆍ51/아무렇게나세상에나온빛깔은없다ㆍ52/가을산ㆍ53/달을찌르는솔잎ㆍ54/개심사청벚꽃ㆍ55/다시개심사청벚꽃ㆍ56/잠복근무ㆍ57/막차ㆍ58/봉원석ㆍ59/여름소나기를보며ㆍ60/베네치아점묘1ㆍ61/베네치아점묘2ㆍ62/베네치아점묘3ㆍ63/아라홍련ㆍ64


제4부

첫눈ㆍ67/새벽동행ㆍ68/오이식탁ㆍ69/운흥사산벚꽃ㆍ70/순영문방구ㆍ71/봄,내도에서ㆍ72/관매도ㆍ73/감은사지에서1ㆍ74/감은사지에서2ㆍ75/매지리양안치임도에서ㆍ76/길ㆍ77/도솔암ㆍ78/칠보산가는길ㆍ79/지죽도에서ㆍ80/난청,소리의탑ㆍ81/알람브라,처형당한사이프러스나무ㆍ82


제5부

봄날의아다지오ㆍ85/정취암분청안개ㆍ86/봄바람은ㆍ87/글을낳는집1ㆍ88/글을낳는집2ㆍ89/삼월교정잔디밭ㆍ90/두루미의명상ㆍ91/개밥바라기별ㆍ92/별하에게ㆍ93/광주극장ㆍ94/덤블링트리ㆍ95/삿포로가는길ㆍ96/융플라우ㆍ97/유로스타밤기차ㆍ98/대리고성에서ㆍ99/구름위의산책ㆍ100

해설손진은(시인)ㆍ101

출판사 서평

■해설엿보기

이구락시인이이번시집을내면서‘오행시편’이라는명칭을들고나왔다.그것은시인이5행시라는장르에도전하여성취를이뤄냈다는의미이다.첫시도부터자그마치20년의결실이고보면그의5행시에의고투가얼마나치열하고내공은또얼마나탄탄한지미루어짐작할수있겠다.
우리의정형시는일찍이신라의향가에서부터발원했다.일반적으로는4구체와8구체,10구체로나누지만향가는한자의음과뜻을빌려우리말을차용한향찰표기로인하여언어가주술성과신비감,깊은서정의여백을거느리고있다.독자들의개입여지가무궁무진한장르라는특징을거느린다.시조의경우는단수는초,중,종장3구체이므로결국3행시라할수있다.다만더깊은세계를펼치기위해서는여러수로나누어전개하는등확장의여지가충분하다.현대시로넘어오면김영랑과강우식,박희진등에의해‘4행시’의장르화가시도되었고,특히김영랑의시에서는의도적인호음조(好音調)·음성상징(音聲象徵)·압운법(押韻法)을사용하여음성구조와의미구조사이의조화와긴장을통한창조적리듬을달성하기도했다.

두물머리내려다보며듣는

수종사범종소리는

무료찻집삼정헌에앉아들어야제맛이다

종소리가수평으로날아가다강물위에내려앉는모습은

눈감고보아야제대로보인다
-「수종사」전문

현대시에서아직의도적인‘5행시’를주장한경우는없다.5행시라는개념을의식하지않고,쓰다보니결과적으로5행시가된작품들이다.서정주의「동천」,정호승의「하늘의그물」등시상을압축하고리듬을살리는과정에서뛰어난5행시가나오기도했다.
한시의5언또는7언의절구나,3행17음절(각행5,7,5)로구성된엄격한정형시인일본의하이쿠도정형시의장르화를이룬좋은예다.기승전결이나두함경미는한시의엄격한형식미로발전해왔고,하이쿠는4계절중어느한계절을암시하는객관적묘사에국한되었다가가능한한가장적은단어수로더많은것을표현하고암시하는예술로남게되었다.서양의경우12행의소네트가대표적인정형시다.또한‘세비야나(sevillana)’는스페인세비야에전승되어온4분의3박자의민요또는무용으로,가사는보통5행시로되어있기도하다.
이런와중에이구락이오행시편을들고나왔다.수록시만80편,적은숫자가아니다.이구락의5행시는기존의정형시와구별되는점이있다.가장뚜렷하게보이는점은한행의길이를제한하는것이아니라시상의흐름에따라자연스럽게밀고당길수있게함으로써독자적인개성과호흡을유지하고있다는점이다.이점이긴장감과여운을주어시의역동성도살린다.이외에도그의5행시는복잡하지않은구조,자기호흡을실은개성적인문체,흔들리지않는정연한초점을그특징으로거느리고있다.그러면서도가끔은시적여백이몇가지해석의여지를열어놓고있다.이는애매성과는일정한차별성을가지는것으로미지의영역을거느리는향가의미학을닮았다.또시의전개상으로는기승전결의원리를원용한다는점에서한시와맥이닿아있다.다만5행이라서언어의운신이더자유롭고주제성을강화하기도더편하다는이점이있다.시인은주로다섯째행만고정시켜놓고,나머지는자유롭게풀어놓아‘승’이나‘전’을2행으로하거나,드물게는‘기’를2행으로늘여놓고전개하는시도를한다.
-손진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