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나라의 별 (구판우 시집)

청소부 나라의 별 (구판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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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찰하고 질문하는 휴머니스트의 노래
2018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한 구판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청소부 나라의 별』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73으로 출간되었다. 구판우 시인은 세상살이에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듬고 위로하는 휴머니스트의 면모를 보인다. 또한 그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온갖 음식을 버무리고 먹게 해주는 식탁 같은 넉넉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이 시집은 사람들 틈에 자신도 묻어가면서 식사를 제공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저자

구판우지음

부경대학교안전공학과를졸업하고,2018년《문예운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꽃은상처를남기지않는다』『청소부나라의별』이있다.경남문인협회,경남작가회의,시향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제1부
비둘기아파트13/모자이크14/취하다16/아기별로돌아가서장미꽃곁을지킬지라도18/꽃의성향220/세븐헤어22/굿바이미스터김224/예수의눈물26/새의자유27/낙타를쓰다28/어린왕자의귀환30/삼류작가는삼류소설을쓴다32/‘흠’이‘퉤’로들리는까닭34/칸나36/반려자38

제2부
회고록41/아담의소환42/감당이라는말44/벚꽃46/물의진화론47/갑을50/청소부나라의별52/소소한행복54/새의흔적55/몽돌해변에서상형문자를줍다56/겨울꽃58/우화60/Zero‐sum61/정리하는법62/나른한오후64

제3부
남해67/장례식장68/쑥뜸뜨는여자70/신(新)풍속도72/위성류73/갈치74/진심을알아보다76/산성에나가자78/처음사랑80/아빠의소원82/공부하는여자83/막달라마리아84/여름86/쇠백로88/나의뮤즈에게90

제4부
투병기93/묻어간다는말94/편식체증96/요양원에꽃은피고98/아름다운문자100/MZ세대102/주홍글씨104/쫓는자와쫓기는자106/살아가는기술108/작명소110/도망자112/식구가늘었다114/급식소116

해설정병근(시인)117

출판사 서평

■해설엿보기

구판우의시는성찰적사유를통한따뜻한인간애를바탕으로하고있다.일상과사람살이에대한애정어린시선이시집전체에흐른다.인간에대한폭넓은관심과인생체험을통해체득한깨달음들을발화하면서가파르게각을세우지않고품어안는태도를보이는데서시인의따뜻한인품이묻어난다.구판우시인은세상살이에상처입은사람들을보듬고위로하는휴머니스트의면모를보인다.시인자신도그런부조리에매몰되어살아가는한사람임을부인하지않는다.
구판우가‘시인의말’에서밝힌“빵빵한가을”은생동하는자연일것이다.시인은부푼“이스트빵”같은현재의삶을성찰하고있다.주어진자연의몸과감각으로살아가겠다는다짐이보인다.성찰은자신의마음을돌아보며반성하고살핀다는뜻이다.초식동물은먹은것을되새기지만인간은삶의많은부분을되새기고성찰하면서거듭난다.데카르트가말한‘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의‘나’또한성찰하는주체를의미한다.인생은성찰하면서현재의삶에질문을던지고그물음에스스로답을찾아가는과정이라생각한다.시도그러한여정에다름아닐것이다.
이번시집에는주변인물을관찰하고묘사한시편들이눈에띈다.그중에서‘어린왕자’의내용을패러디하고비판하는시편들이관심을끈다.이는그가휴머니스트이면서리얼리즘적인현실관을지향하고있음을보여준다.저마다의사연을안고살아가는이웃과지인들의모습을통해그들을지지하고그들과함께호흡하고자하는시인의인간애를엿볼수있다.

‘어린왕자는죽었다’
딱히무리수를둬서라도쓰러지는까닭을밝히면열기구말고도뱀을선택한동기가매우불순하다

외톨콤플렉스의오래오래고독감때문인줄모르지왜있잖아,두번째별의허풍쟁이같이왕자라고저도모르게으스대며젠체했을수도

뱀은교활했다
사막의동식물들은모두치명적이다누구하나도비껴가질못한다어린왕자도예외는아니다

무장돌아오지않는사자를기다리는건모래사막에서오아시스를그리는짓이나마찬가지지
한번쯤신기루에홀린순례자라면크게와닿겠지

어린왕자를목이빠지게기다리고
지구의귀환을자신하는눈살찌푸리는언동으로인해시인의추리정도로만단정해버리거든
어느언덕에잠들어있는노란뱀을불러내거나
머리위의아기별을찾아서그지점을가늠할수도

붉은새의군무만저녁하늘을덮고있었다
-「아기별로돌아가서장미꽃곁을지킬지라도」부분

이시는‘어린왕자’를주제로삼고있다.생텍쥐페리의동화『어린왕자』는서로에게길드는관계맺기의소중함과동심회복을촉구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어린왕자는어느날자신의행성을떠나여러행성을떠돌다가지구의사막에와서뱀과불시착한조종사와여우를만나대화를나누고결국처음만난뱀에게스스로물려죽음으로써다시자신의행성으로돌아간다는스토리이다.“어린왕자는죽었다”시인은어린왕자가자신의별로돌아간것이아니라죽었다는것에방점을찍는다.“뱀을선택한동기가매우불순하다”라는표현을보면『어린왕자』를쓴작가의허점을꼬집는것같기도하다.“두번째별의허풍쟁이”처럼어린왕자자신도왕자라고으스대고싶었지않을까하는의구심을품는다.시인은이시를통해무엇을비판하고싶은것일까.“어린왕자를목이빠지게기다리는”사람들일까?어린왕자의귀환을부추기는세속의호사가들일까?문제의본질은어린왕자의귀환이아니라“머리위의아기별”을쳐다보는마음이중요하다는점을깨우쳐주고싶은것이다.똑같이‘어린왕자’를주제로삼은다른작품「어린왕자의귀환」에서는한발더나아가는상상력을보여준다.원래의스토리에현실(리얼리즘)논리를씌워서변형하거나패러디하는의지를드러내보이기도한다.
-정병근(시인)